작년 연말 그리고 2023년 첫 거래일인 오늘 주식시장은 새해라는 기대와는 달리 무겁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중소형주들에서 나타나는 주가 하락을 마치 누가 강제로 짜내는 듯한 급락이 발생하고 있지요. 마치 작년 1월, 6월 그리고 9월 급락장에서 보았던 신용융자 등의 빚투 자금 강제청산처럼 말입니다. 맞습니다. 비슷한 현상이 작년 마지막 거래일과 오늘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용융자 담보 비율 원상복구: 10%P 정도 높아지는 담보 비율
지난여름 증시 급락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증시 안정화 대책 중에 하나로 반대매매를 막기 위한 ‘신용융자 담보 비율 유지 의무’를 한시적으로 3개월 면제하였습니다. 그 후 9월에도 또다시 증시 급락이 발생하자 대책 기한을 2022년 연말까지 연장하였지요.
당시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담보 비율은 140%에서 130%로 10%P 정도씩 낮추었고 반대매매를 1거래일 유예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안정 조치를 상시화할 수 없기에 금융당국은 2022년 연말을 기점으로 담보 비율과 반대매매 유예를 원상복구 하기로 하였습니다.
만약 증시가 12월에 반등하였다면,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유지 비율이 높아져 있었을 것이기에 담보 비율 원상복구가 증시 부담은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월에 증시가 약세장으로 마무리되면서 거의 9월 말 급락장 수준까지 주가지수가 하락하였다 보니 담보 유지 비율 원상복구가 되면, 반대매매에 해당하는 투자자가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부터 잠재적 매물이 쏟아지면서 마치 하락장에서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쏟아지듯이 증시 매물로 쏟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소형주와 스몰캡의 경우는 순간적인 급락도 발생하면서 제법 깊은 하락이 나타나기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과정에서 장중 반등이 나와도 힘이 없고, 매시 정각이 되면 폭포수처럼 쏟아지듯 급락이 발생하다 보니 반대매매에 의한 영향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떠올리게 할 정도였습니다.
금융투자의 배당락 전 매수 후 배당락 후 매도 패턴도 부담
매년 연말에 반복되는 현상인 금융투자의 배당락 전 매수 후 배당락 후 매도는 작년 연말 증시 토크를 통해서도 설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증시 토크 주제로 다루게 되는 반복적인 연말 이슈이지요)
배당락 전 5일 동안 열심히 매수한 금융투자는 배당금이 확정된 배당락일 이후에는 꾸준히 매물을 출회하게 됩니다. 배당락 당일에 가장 큰 금액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이후에도 매일 수천억 원씩의 매물을 1월 첫 주까지 증시에 쏟아냅니다.
이번에도 또다시 똑같은 수급 패턴이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시장이 좋을 때는 금융투자 수급이 원활하게 증시에서 소화되지만, 이번 배당락 전후 상황처럼 증시 분위기가 나쁠 때는 매물 자체가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장중 변동성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며칠 동안 추이는 부담스럽겠지만 이후가 관건
위의 수급 패턴은 계속 반복되기는 어려운 시간제한이 있는 수급 이슈입니다. 금융투자 수급도 이번 1월 첫 주를 보내고 나면 일방적인 매도에서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고 신용융자 담보 비율 복구에 따른 일시적 반대매매 또한 이번 주에 어느 정도 정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조금 빠르면, 오늘 2023년 첫 거래일 장중에 마무리될 수도 있습니다. (※ 베스트 시나리오)
그리고 이 수급 이슈가 마무리된 후가 본격적인 2023년 증시가 할 것입니다.
이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회피했던 자금이 다시 들어올지는 증시에 긍정적인 수급 변수입니다. 하지만 한편 전 세계적인 긴축 속에 고금리 상황이다 보니 유동성 축소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만만치 않은 변수이지요. 그러다 보니 2023년 증시 출발은 그 어느 해보다도 짙은 안갯속에 빠진 듯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증시 전망은 어찌 흐를지 모르고 올해 연말 증시는 어떤 숫자로 마감될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시장 분위기기와 달리 의외의 상승으로 마감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새로 발생하여 원치 않는 주가지수로 마감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8개월을 넘어 이제는 19개월로 접어드는 너무도 긴 기간 조정 속에 주식시장은 이미 비이성적인 주가 영역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어쩌면 증시 충격 또는 수급 이슈로 주식시장이 흔들린다면 이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인내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2023년 1월 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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