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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까지 자비 없는 2022년 증시 Adios

입력: 2022- 12- 29- 오후 04:09

2022년 주식시장 마지막 날까지 하락장을 만들며, 투자자들을 진저리치게 만들었습니다. 새해 1월부터 하락장을 만들었던 2022년 증시는 작은 위안도 없이 12월 증시도 깊은 낙폭을 만들었습니다. 두 번다시 돌아보기 싫은 2022년 증시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움을 뒤로하면서 2022년 증시를 살짝 복기 해 보고자 합니다.

1월 LG엔솔의 상장: 한국 증시의 마지막 체력을 빨아 먹었다

1월 증시토크를 통해 너무도 자주 언급드리고 이야기드렸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2020년과 21년의 공룡급 신규 상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슈퍼울트라 공룡이었다보니 증시 유동성을 공룡처럼 빨아들이면서, 공모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일순간 크게 흔들리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증시에 남아있던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고 1월 한국 증시를 –10%넘게 하락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 증시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이후 찾아오는 악재들이 한국 증시는 취약한 체력을 그대로 노출하게 되었지요.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금융 환경에 가장 큰 악재라 한다면 인플레이션이었고, 그 인플레이션을 폭발시킨 가장 큰 원흉은 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입니다. 그 결과 국제 원자재 가격은 오버슈팅이 이후 추가적으로 발생하면서 2021년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 말하던 미국 연준과 파월의장은 대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서방 자본주의와 구 공산권 국가의 대결일 수도 있다보니, 세계화라는 구호는 무너졌고 지역적 이해관계에 따른 블록화가 진행되면서 물가 상승을 더 가속화 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위국헌신의 노력 속에 승기는 우크라이나 쪽으로 대부분 기울었지만, 러시아의 오판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40여년 전 하이퍼 인플레이션 공포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3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개시

2018년 이후 최근까지 미국 연준 기준금리 상단 추이, 자료: FRED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은 3월 FOMC 때 25bp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작합니다. 이는 지금 보면 아기 걸음처럼 작은 인상에 불과하였지요. 이후 50bp인상과 4번의 75bp인상 그리고 12월 50bp 기준금리가 인상이라는 40년 내 가장 빠른 금리 인상이 단행됩니다.

금리 인상 개시는 결국 3월 말~4월 초에 10년 미국 국채 금리와 2년 미국채 금리 간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발생시키면서 이후 증시 흐름에 암운을 드리고 말았습니다.

4월, 스몰캡들의 상대적 선방

4월 말까지 코스피 지수가 –10%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 발생하였습니다. 연초부터 4월 말까지 코스피 소형업종지수는 +5%이상 상승하였고, 코스닥 Small지수는 –3.5%정도 하락한 수준이었습니다.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시총 2,3위까지 올라서니 대형주 수급이 완전히 틀어지고 심지어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이 꼬이면서 여타 대형주들은 패시브 자금들의 매물로 인하여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지요. 결국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이 흔들리니 종합주가지수는 제법 크게 흔들렸던 것입니다.

그에 반하여 스몰캡 종목들의 경우는 패시브 자금 영향도 적고, 연말에 빠져나갔던 대주주 양도세 회피 성격의 자금들이 복귀하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5월, 역금융 장세 시작: 호실적 불구 무거운 증시

1분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매출액이 전년동기비 20% 이상 증가하였기에 실적에 따른 기대감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이상하리만큼 무거웠습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양호한 기업 실적에도 증시가 무거워지는 역금융 장세가 찾아왔던 것입니다.

증시토크를 통해 생존의 중요성 그리고 이를 위한 자산배분전략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드렸습니다만, 이후 찾아오는 6월 급락장은 준비가 된 투자자에게도 힘든 시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6월 증시: 또 한번 찾아온 증시 –10%대 하락, 중급하락장 진입

3월과 5월 미국 연준의 25bp, 50bp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6월 FOMC회의에서 75bp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목표치 상단은 결국 1.75%까지 높아졌고 반년만에 크리스마스 소설 속 스크루지 얼굴처럼 표독스러워진 파월 의장은 점점 매파적 발언을 더 강하게 쏟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0%대 하락을 만들면서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 증시는 결국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한 중급하락장 영역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4~5월에 훈훈했던 소형주들은 마치 Sell in May 전략이 맞아떨어지기라도 한 듯, 봄까지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6월 소형업종지수가 –20%이상 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2022년 증시를 코스피 월봉 차트로 보면

7월~8월 잠시 숨돌린 여름 바캉스같은 증시였지만

6월 급락장 이후 개인투자자의 분위기는 냉기가 강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용융자가 5조원 이상 급감하였다보니 잠시 시장 부담이 줄어들며 7월~8월 잠시 숨돌리는 증시 반등이 찾아옵니다. 비록 이후 7월 말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 75bp 자이언트 스텝이 있었습니다만 글로벌 증시는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부담없다는 듯 잠시 마음 놓는 시간이 7~8월 증시에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역금융장세가 조금 더 심화되다보니 여름 증시 반등에 대하여 ‘데드 캣 바운스’에 불과하다는 의견들이 힘을 받기 시작하였고 결국 9월 FOMC회의에서 추가적인 75bp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서 또 한번의 소용돌이가 찾아오고 말았었지요.

9월: 세 번째 종합주가지수 –10%대 월간 하락

가을 증시의 시작인 9월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매파적인 파월의장의 발언이 연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잡히지 않는 경제지표들 속에 전 세계적인 증기 급락이 또 한번 찾아옵니다.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기준 거의 –13% 하락하면서 한국 증시는 세 번째 월간 –10%이상 하락을 올해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증시 안정 대책들이 뒤늦었지만 언급되기 시작하였습니다만, 이미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2021년 고점대비 –30%이상 하락하는 등 중급하락 수준을 넘어가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9월부터 주식시장 자체를 외면하는 군중심리가 고착화 되게 됩니다.

10월~11월 증시: 또 한 번의 데드 캣 바운스...

10월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에는 증안펀드가 곧 활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웠던 점은 회의만 거듭하다보니 정작 필요할 때 출동하지 못했단 점이지요.

“증안펀드를 집행해야할지를 고려하는 회의를 위한 검토가 있을지도 몰라” 이런 말장난과 같은 상황이 9월말 10월 초에 자주 증시 뉴스에 언급되었습니다.

증안펀드가 활약을 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우연이도 10월과 11월 증시는 미약하지만 9월 하락분을 상당부분 커버하는 반등이 발생합니다. 비록 11월 FOMC회의에서 75bp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지만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0월과 11월 증시 반등의 주역은 외국인 투자자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10월과 11월 7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합니다.

어쩌면 이는 가을 당시 전 세계투자자들이 살짝 기대한 연준 피벗이 (과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를 망칠지 모르니, 연준이 살짝 금리 인상을 주저할지도 모른다는 기대) 반영되었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증시 제도 측면에서는 이미 연중에 합의 되었어야할 과제가 연말로 넘어가려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금융투자소득세 2년 유예와 대주주 양도세에 관한 정치권의 합의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12월 연말 주식시장: 불안감은 결국 마지막 상처를 남기고 2022년을 마감하다

지난 7월 기재부는 세재개편안을 통해 금융투자소득세 2년 유예와 대주주양도세 개편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치권의 합의가 미적미적 미루어지고 정쟁화되더니 12월 거의 끝자락이 되어서야 실질적으로 금투세 2년 유예만 합의하기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양도세와 금투세에 대한 염증 때문에 증시를 떠난 투자자들이 크게 늘면서 올해 내내 감소세에 있던 고객예탁금은 12월 중 40조원대 초반까지 감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12월 미국 연준이 50bp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목표치 상단이 4.5%에 이르고 2023년 새해에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는 연준 발표가 나오면서 시장은 너무도 무겁게 흘러갑니다.

결국 12월 마지막 날까지, 한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속을 썩이며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2022년을 역사 속 한페이지로 넘기고 마는군요.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새해 2023년에는 희망이 피어오르길 바래 봅니다. 

우리 독자님 모두 2022년 증시 고생 많으셨습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증시 토크 애독 감사드리며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추천~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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