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만 보다가, 이웃하고 있는 채권 금리를 보다 보면 은근슬쩍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단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소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깊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4월 초에 역전된 미국 10년-2년 국채금리 역전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미국 10년 국채와 3개월 국채 금리 간의 역전도 발생하였다 보니 이후 기다리고 있는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10년-2년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40년 내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연 주식시장 눈앞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 ※ 오늘 증시 토크는 절대 비관론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
美 10년-2년 국채 장단기 금리차 40년 내 최대 수준
미국의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 금리차는 이미 지난봄에 역전되었고, 10년물과 3개월 물은 얼마 전 11월에 역전되었습니다. 시한폭탄의 두 개의 버튼이 모두 눌린 상황이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시계 침이 흘러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물론 그 시한폭탄은 언제 터질지 모르고 그 강도는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난 40여 년의 시간 동안 있었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증시 참여자들에게 트라우마를 깊이 각인시켰다 보니, 최근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깊숙이 내려오고 있는 상황은 반갑지 않은 존재이지요.
12월 7일 기준 미국 10년 국채와 2년 국채 간 장단기 금리차는 –84bp(-0.84%P)까지 벌어졌습니다.
2019년 여름에 정말 바늘이 물에 콕 담긴 수준만큼 역전되고 1년 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왔고, 2006년 –20bp 깊이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하고 2년 뒤 2008년 금융위기가 찾아왔으며, 98년 6월 역전 후 99년 IT버블 광풍 이후에 2000년 초반 역전 후 거품 붕괴가 찾아왔었지요. 그 이전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1989년 역전 후에는 한국 증시에서 1990년 깡통 계좌 일제 정리라는 흑역사가 만들어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언제 어느 정도 세기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두려움으로 인하여, 눈엣가시처럼 계속 눈에 걸리적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1982년 이후 40년 내 최대치인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그런데 40여 년 전 증시는?
앞에 도표는 1976년 이후 최근까지 미국 10년-2년 국채금리의 장단기 금리차 추이입니다. 최근 장단기 금리차는 –84bp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수준은 1982년 이후 40년 아니 더 정확히는 1981년 가을 이후 41년 내 가장 크게 떨어진 수준입니다.
그리고 지난 40년 내 장단기 금리차 역전 수준은 현재 역전된 수준에 비하면 귀염둥이 수준이긴 합니다.
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9~81년 당시 볼커 前 미국 연준의장이 20%P에 이르는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즈음에 –200bp(-2%P)까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긴 하였습니다만, 그 충격적인 수준 이후 가장 큰 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 수준인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시 미국 증시는 급등락은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상승하였었습니다.
[ 자료 참조: 인베스팅 닷컴 / 재구성: lovefund이성수 ]
위의 도표는 1, 2차 오일쇼크 시기와 1978~82년 4년간 지속된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기 그리고 당시 미국 S&P500 지수를 함께 표시한 자료입니다.
1차 오일 쇼크 때에는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고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그리고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국 증시는 탄탄하였습니다.
다만, 이런 현상은 어쩌면 1차 오일쇼크 시기와 1977년 조정기에 먼저 반영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눌렸으니, 이후 쇼크와 부담은 증시에 재료가 아니었음!” 이런 증시 흐름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경기 침체는 불가피: 잠재적 역실적 장세 원인
그렇다고 해서 경제 상황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나면 늦어도 한두 해 뒤에는 경기 침체가 찾아왔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지난 40여 년간은 증시가 먼저 반응하고 그 후에 실물경기가 흔들리는 흐름이 나타났었습니다. 1980년 초반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에도 1981~82년 연말까지의 공식적인 경기 침체가 찾아왔었습니다.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하고 그 악화할 실적 우려감에 주식시장은 역실적 장세가 찾아옵니다. 역실적 장세의 경중은 그때 그때마다 다르지만 지난 40여 년간은 증시에 우호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41~42년 전인 1980~82년 때에는 위에 미국 S&P500 차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주식시장에는 무엇이 기다릴까요?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미루어 짐작은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악화 소식들이 새해 2023년 연초부터 계속 쏟아지고 있을 것입니다.
둘째, 샤워실에 바보가 된 파월 의장은, 갑자기 금리인하 등의 완화책을 내년 중에 쏟아내지 않을까요?
셋째, 경제와 동행하는 아파트와 부동산은 따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단단히 각오하십시오.
넷째, 이 모든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매우 강한 부침이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폭등, 폭락이 올해보다 더 거칠게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되는 증시 말입니다.
그 후 증시는 상승으로 마감할지 아니면 하락으로 마감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거친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맑은 하늘과 햇볕이 태풍 후 갠 하늘처럼 찾아오지 않을까요?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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