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비철 시장은 중국 부동산 수요 개선 기대와 정부의 유동성 확대 노력에 반응해 지지력을 보였다. 중국 4대 국유기업 중 한곳인 중국은행은 부동산 2위 기업인 완커(Vanke)그룹에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최대 1,000억 위안(18.6조원)의 자금 대출을 결정했다. 완커 그룹은 이 자금으로 중단된 부동산 개발 재개와 주택융자,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교통은행과도 1,000억 위안의 여신한도 제휴를 맺음으로써 완커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크게 낮아졌다. 그 외에도 중국 9위 부동산 기업을 비롯한 주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자금 제휴를 잇따라 진행하며 부동산 경기 방어에 힘쓰는 분위기다. 최근 중앙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과 더불어 중앙은행의 2,000억 위안 규모의 상업은행들에 대한 자금 공급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여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최대 비철 수요처의 실물 수요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자금 투여 규모가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5조 위안에 한참 못 미치는 점과 투여 성격이 부동산 부양이 아닌 침체를 막기 위한 방어 성격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수요 개선을 단시간 내에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기동: 칠레 북부 Escondida 구리 광산 파업이 임박했다. 노조는 파업을 피하고자 했던 BHP의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BHP와 노조 대표와의 합의에 노조원들이 투표를 했는데 요구사항이 반영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Codelco는 수요 급증이 새로운 광산 프로젝트 수를 상쇄함에 따라 2032년까지 전세계적으로 800만 톤의 구리가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레, 페루, DRC 및 중국 티베트 지역의 신규 프로젝트로 인해서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며 수요 증가는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 자동차 부문의 증가 때문으로 진단했다. Codelco는 전 세계의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연간 구리 수요가 2,500만 톤에서 2032년에는 3,1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공급 부족 견해와는 달리 Freeport-McMoRan사는 전일 중국 제련소와 2023년 구리 정광 공급을 톤당 88달러, 파운드당 8.8센트의 TC/RC에 합의했는데, 이는 2017년 이후 최고이며, 2022년보다 35% 높은 수치다. TC/RC(처리 및 정제 비용)은 원광 공급량이 많아 제련소가 더 나은 조건을 주장할 수 있을 때 상승한다.
에너지[미국 휴장]
G7과 EU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일단 G7국가들은 모두 합의를 한 상황이지만, EU는 27개 회원국이 모두 합의를 해야하는데, 각국의 입장차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재 러시아 원유가 실제로 할인되어 판매되는 가격 수준인 $60보다 높은 $65~70 수준을 고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지만 폴란드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러시아 인접국들은 가격 상한을 훨씬 낮출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몰타, 그리스, 키프로스는 가격 상한을 오히려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다음달 5일부터 시행 예정인 가격 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EU국가들이 45일간의 유예를 신청하는 등 용두사미의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과연 실효성있는 대러 제재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