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연이은 순매수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오늘 월요일 오전장에서 2,500p 바로 1p 직전까지 다가가기도 하였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제법 강하다 보니, 이번 반등이 진짜 반등일지 아니면 그저 약세장 속 잠깐 반등인 베어마켓 랠리인지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고민이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투자 대상이고, 과거 2000년 초반 증시에 답이 있다고 말입니다.
2000년 초반에 있었던 상황: 말도 안 되는 가격은 말도 안 되게 폭락 그리고
앞서 도입부에서 제가 2000년 초반 증시를 보면 현재 증시 상황을 해석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2000년 IT버블이 붕괴하고 대략 3년여 약세장 속에서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 직전 90년대부터 승승장구하였던 닷컴, 기술주들은 미국의 나스닥을 폭등시켰습니다. 한국은 90년대 말 IMF 사태가 있었다 보니 뒤늦게 1999년에 한풀이하듯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주 랠리를 만들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당연한 듯 인정되었지요.
PER 100배는 오히려 양호한 밸류에이션이었고, 인터넷 사이트들은 회원 1명당 기업가치를 얼마라고 하면서 시가총액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렸습니다. 심지어 구체적인 사업 내용도 없더라도 꿈과 희망만 제시하면 연일 상한가가 반복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닷컴버블 끝자락에는 달 사진을 마치 바둑판처럼 쪼개어 영역을 하는 봉이 김선달과 같은 사업가도 등장하였습니다. 왠지 2020년대에도 본 듯한 익숙한 모습이지요?)
그리고 닷컴버블은 말도 안 되는 폭락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코스닥 지수는 최고치 대비 2004년 최저치까지 거의 –90% 하락하였었고, 미국 나스닥 지수 또한 2000년 최고치 대비 2002년까지 거의 –80% 가까운 폭락이 발생하였습니다.
기술주의 대표지수가 그러할진대 개별 종목에서는 1/100토막, 1/1000토막 주가 하락은 비일비재하였고 심지어 상장폐지 되는 종목들도 무더기로 발생하였었지요.
말도 안 되는 급등 후에 말도 안 되는 급락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한 번씩 간헐적인 이유 없는 급반등이 있었습니다. 잠시 시장 참여자들은 환호하였지만, 다시 급락하면서 베어마켓 랠리의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당시 베어마켓 랠리와 지금의 증시 반등을 오버랩하여 보는 투자 관점이 무리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과한 평가를 받던 투자 대상들은 상황이 바뀌었다
저 lovefund이성수는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 당시와 2022년 현재를 비교할 때 이렇게 비교하곤 합니다.
→ 2000년 IT버블의 나스닥/코스닥 = 2020년대 코인 시장 및 NFT
→ 2000년 다우, S&P500, 코스피 = 2020년대 코스닥, 나스닥 등의 기술주 지수
90년대를 거치면서 말도 안 되는 근본 없는 평가를 받았던 투자 자산이 닷컴과 기술주였다면, 2010년대를 거치면서 말도 안 되는 근본 없는 평가를 받은 자산은 코인과 NFT 등일 것입니다.
뭐랄까 2010년대를 거치면서 2020년대 현재 버블의 정점에 새로운 것이 들어온 것이지요. 그리고 고평가의 정도는 한 단계씩 밀려 내려가 2000년과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0년대의 코스닥과 나스닥의 기술주는 20000년의 다우,S&P500, 코스피 지수 정도로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적으로 2000년 IT버블 붕괴의 심각한 상황이 지금 코인 시장에서 노골적으로 똑같이 나타나고 있지요. 심지어 FTX라는 세계 3위의 코인거래소가 파산하는 등 지난 여름에 잠시 나타났던 비트코인 등의 코인 가격 횡보(또는 반등)는 2000년 봄에 잠시 지나간 베어마켓 랠리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코스닥이나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양호합니다. 마치 2000년 다우, S&P500, 코스피 지수 등의 주요 주가지수들이 2000년 나스닥 지수에 비하여 매우 양호하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2020년대 코스피 지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과도한 저평가, 심지어 트램펄린 효과까지 발생하는 현재 상황은 2000년 당시 안전자산 수준까지 탄탄해진 상황은 아닐까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현재 증시 상황이 쉽지 않고 무거운 것은 사실이기에 강세라고는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투자 대상을 대하는 데 있어 바닥이다 베어마켓 랠리다라는 것을 평가하기보다 오히려 밀릴 때 더 저평가되고 싸진 투자 대상에 관심을 두는 것이 미래의 투자 결과의 답안지와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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