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에 대한 우려 속에 약세장이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함께 흔들리는 상황이다 보니 살짝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만 한편, 미국 증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데 반하여 한국 증시는 작년 중반부터 하락하면서 1년이 넘는 기간 조정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마치 매를 먼저 맞은 듯한 한국 증시이지만, 글로벌 증시가 긴축 우려로 추가 하락한다면 한국 증시도 동조화되어 추가 하락할 듯한 분위기입니다. 희망은 없는 것일까요?
다른듯하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은 90년대~2000년 증시
1990년 글로벌 증시는 미국 증시, 특히 닷컴 기술주들만이 승승장구하던 초강세장 이었습니다. 이 기간 한국 증시와 대부분 이머징 증시들은 IMF 사태 및 외환위기에 빠지면서 상대적인 증시 박탈감이 심각하였습니다
그러다, 1998년 가을부터 한국 증시는 닷컴버블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1999년 연말까지 화려한 랠리를 이어갑니다.
이런 모습은 억지스럽지만 2010년대 증시와 2021년 및 현재의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2010년대 한국 증시는 주가지수 1,800p~2,200p의 제자리걸음만 거의 7년여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다 2020년~21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야 강세장이 강하게 펼쳐졌고 그 기세는 1999년 당시 한국 증시처럼 전 국민을 주식시장의 열기 속에 빠트렸지요.
그러다 21세기의 시작 2000년을 희망과 함께 맞이하였습니다만, 한국 증시는 연초부터 폭락을 시작하면서 8월 말까지 코스피 종합지수는 –30% 가까이 하락합니다. 정말 어이없는 급락이었고 이 과정에서 버블이 심했던 코스닥 시장은 대폭락 장이 이미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얄밉게도 2000년 당시 미국 주식시장은 같은 기간 신고점을 재 돌파 시도하는 등 2021년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 흐름처럼 흘러갔습니다. 한국 증시는 먼저 매를 맞고 있는데 미국 증시는 그런대로 잘 버텨준 것이지요.
물론, 2021년 ARK인베스트의 ARKK 혁신기업 ETF가 경험한 것처럼 버블이 심한 미국 주식들의 낙폭은 먼저 발생하긴 하였고, 2000년에도 나스닥지수는 먼저 하락하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여름까지 거의 반년여 잘 버텨주었고 한국 증시는 먼저 두들겨 맞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하반기 이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면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2000년을 보낸 이후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 추이가 달라져
2000년 IT버블 붕괴를 보내는 과정에서 미국 S&P500 지수는 한국 증시가 대폭락 장이 발생한 것에 비하여 매우 양호하게 2000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후 2001년 들어서면서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 간에 살짝 다른 흐름이 나타납니다.
주식시장이 2001~2002년 재미없었긴 하였습니다만 2000년에 보였던 한국 증시의 일방적인 열위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미국 S&P500지수는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11%, -22%대 하락을 만들었습니다만, 한국 코스피 지수는 2001년에 +37.5% 상승, 2002년에 –9.54% 하락을 기록하면서 미국 증시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증시 흐름이 나타납니다.
1990년대~2000년까지 나타났던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우위/열위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지요.
21년부터 먼저 매를 맞은 한국 증시. 혹시?
2021년 하반기부터 한국 증시는 기간 조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증시가 작년 연말 신고점을 결심할 때 한국 증시는 간신히 올려놓은 주가지수 3,000p 선을 붕괴시키는 등 약세장이 하반기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도 한국 증시는 마치 2000년 당시처럼 못난이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그 모습은 2000년 당시 먼저 매를 맞은 한국 증시를 떠올리게 됩니다.
먼저 매를 맞은 후, 한국 증시는 2001년과 2002년에도 악재가 가득하였지만 큰 변동성 속에 당시 미국 증시 대비 잘 버텨주었습니다.
2022년 이후 한국 증시는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지 미래는 알 수 없지만, 20여 년 전 증시 속에서 작은 유사점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2022년 9월 2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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