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인 금융 시장 환경이 불안하게 흘러가면서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시장 금리가 급등하며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선을 넘어 1,400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보니 대외적 증시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자칫 이런 상황은 한국 국내 내부 수급 중 쫓기는 자금에 의한 투매가 9월에 연쇄적으로 발생하게 할 수 있다 보니 마음 한편이 무겁습니다.
(※ 주식시장에 대한 중장기적인 시각은 바닥권으로 보더라도, 현재 이 변수는 9월에 터질 수 있기에 다시 한번 점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9월 5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 증시 조정 불구 또다시 증가
어제 오후 9월 5일 기준 주식시장 자금 동향을 체크하기 위해 금융투자 협회 종합 통계 페이지에 들렀다가 신용융자 잔액 증가를 보고 당혹스러웠습니다. 9월 첫 거래일에 제법 깊은 증시 조정이 있었기에 D+2일 기준 결제를 고려한다면 신용융자는 줄어들었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증시 자금 흐름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신용융자는 765억 원 이상 증가하며 19조 5천여억 원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여러 차례 강조해 드린 것처럼 신용융자는 모든 형태의 빚투 자금 중 가장 명확한 통계치이고 중요한 척도입니다. 신용융자 추이를 보면 대략적인 전체 빚투 추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9월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증시 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빚으로 이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기본적으로 빚으로 투자하는 자금은 쫓기는 자금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가격에 쫓기기에 주식시장 조정이 길어지다 보면 마음이 점점 급해지고 증시 조정폭이 깊어지면 마이너스 수익률에 의해 자발적이든 피동적이든 반대매매와 강제청산을 유발합니다. 쫓기는 상태에서의 매도는 결국 아래 호가를 급하게 때리면서 매도해야 하다 보니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되고 맙니다.
증시 조정장이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신용융자와 빚투 규모는 줄어들었던 것이 과거 선례입니다. 하지만 9월 1일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가 늘었단 점은 자칫 매시 정각의 악몽을 9월에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매시 정각의 악성 매물: 강제청산
올해 초와 작년 가을 조정장 때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매시 정각마다 쏟아졌던 악성 매물을 기어나시는지요?
장 시작 전 동시호가부터 9시 정각 그리고 10시, 11시, 12시, 1시, 2시, 3시 등 증시 거래일에 매시 정각이 되면 마치 기계가 작동시킨 것처럼 악성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신용융자 강제청산, CFD 강제청산, 스탁론 강제청산, 파생상품 연계 강제청산, 마진콜 전화 받고 투매 등등 다양한 이유가 기계적으로 작동하면서 매시 정각마다 악성 매물들이 시장에 순간적으로 쏟아진 후 대략 30분 정도 숨 고르기 하였다가 또다시 태풍에 파도가 몰아치듯 정각이 되면 매물이 연쇄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이는 결국 모든 형태의 빚투 자금이 강제 청산되면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자연스러운 조정의 형태보다 더 날카롭고 무차별적이며 무자비하다 보니 주식시장은 어어 하는 사이에 크게 밀려버리고 맙니다.
특히나 신용융자 등 빚투 자금이 집중되었을 성장주들이나 고평가된 종목 또는 급등했던 종목들의 낙폭이 크게 발생합니다. 그런데 2018년 이후 퀀트 기반의 가치투자를 하는 투자자 중에 상당수가 빚을 무리하게 끌어와서 투자하는지 가치주로 분류되는 저평가된 종목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급락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왜곡된 퀀트 가치투자에 대하여 정말 할 말 많습니다만 차후에 다루겠습니다.)
빚투 자금이 해소되어야 할 때 해소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자칫 이러한 악성 매물이 외적 변수와 함께 9월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리 빚투를 줄인 투자자와 자산 배분 전략 사용 투자자는 오히려 겁먹지 마시라
만약 대외적 변수로 인해 이러한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면 투자자로서는 불편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무너지면서 공황에 빠진 투매까지 발생할 수도 있지요. 특히 쫓기는 자금으로 투자한 투자자에게는 힘든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쫓기지 않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겁을 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해 드린 투매와 강제청산 과정에서 시장은 비이성적인 상황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로 인하여 주가는 현실과 왜곡된 상황이 발생하지요. 합리적인 주가보다 하락한 주가는 오히려 쫓기지 않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되어 줍니다.
빚투를 미리 줄인 투자자 그리고 자산 배분 전략을 사용한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자칫 원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의 전략과 주식 비중 원칙에 맞추어 리밸런싱과 포트폴리오 스무싱 작업을 반복해 주기만 하여도 혼란 속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8월 말 증시 토크에서 증시반등에 흥분보다는 코드 번호 000000(안전자산)을 일부라도 혹은 자산 배분 비율에 맞추어 리밸런싱하시라고 강조 드린바 있습니다. 이때 확보한 약간의 안전자산은 자칫 증시 조정이 깊어질 경우 기회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지요.
물론, 눈에 보이는 증시 상황은 무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비 속에서 자신의 투자 전략을 세우고 지킨 투자자와 전략 없이 시장만 바라보는 투자자는 향후 투자 결과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2022년 9월 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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