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 집안 어른 장례가 있어 친척들이 모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주식 이야기로 넘어갔지요. 어쩌면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현실일 수도 있을 주식투자 상황을 친척들은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집중투자 한 종목이 크게 떨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찌해야 할까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현실적인 차가운 의견을 남기고자 합니다.
개인투자자의 현실 : 극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대부분
과거보다 분산투자하는 문화가 크게 늘긴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극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 3월 한국예탁결제원 보도자료 ‘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1종목만 보유한 주주 비율은 28.6%, 2종목 보유 주주 비율은 17%, 3종목을 보유한 주주 비율은 11.1%였습니다. 즉, 극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비율은 56.7%로 전체 투자자 중 과반이 넘습니다. 이는 10여 년 전 70%대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긴 합니다만, 아직도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집중투자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참고 : 1종목~5종목 보유 투자자는 70.9%, 6종목 이상 보유 투자자는 29.1%였습니다.)
여러 종목으로 분산투자 하였다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1종목에 대부분 투자자금을 집중시키고 나머지 종목에는 소액만 투자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 극소수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가 전체 개인투자자 중 60~7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 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별 투자자 비율 추이 ]
[ 원자료 : 한국예탁원 / 연도별 자료 수집 정리 : lovefund이성수 ]
극소수 종목에 집중투자 : 물리더라도 업보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극소수의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다 보면 마치 늪에 빠져나오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주가가 상승한다면 조금씩 털면서 탈출할 힘이라도 있지만, 주가가 내리면 빠질수록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종목을 매도하여 물타기 매수를 하게 되다 보니 결국 증권계좌에는 한 종목만 남게 됩니다.
이런 굴레에 빠지면 집중된 그 한 종목에서 더욱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말지요.
좋은 종목이나 우량주라면 그나마 기다릴 수 있는 명분이라도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 이런 상황에 빠진 종목들은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실적이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순식간에 주가가 반 토막 이상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보니 “나는 손해를 보고는 못 판다”라는 자존심과 오기가 발동하게 되고 결국 그 회사가 불미스러운 재무적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더욱 매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지요.
그렇다고 해서 주변에서 조언해주기도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낙폭이 과대한 불량주식들이 한번 튀어 오르면 50%, 100% 이상 급등하는 예도 자주 발생하기도 하고, 반대로 일순간에 상장폐지 되는 등 극단적인 운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매도해~ 라고 말했다가 그 이후 주가가 두 배, 세 배 오를 수도 있고,
조금 더 버텨봐, 라고 말했는데 얼마 뒤 상장 폐지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훈수 둔 이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에 말을 아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투자자 본인이 외롭게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냉정한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우문현답 1. 좋은 종목들로 포트폴리오 어장을 계좌에 만드시라
미남, 미녀가 이성을 은근슬쩍 유혹하는 척하면서 여러 명 주변에 두고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것을 어장관리라 하지요. 인간관계에서는 욕먹을 수도 있는 행위입니다만, 주식투자에서는 어장 관리하셔도 됩니다.
지금 물려서 손실이 큰 종목에 대해 이런저런 애칭을 붙여가며 영원히 함께하겠다며 마음속으로 각오하시는 경우도 많겠습니다만,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 더 좋은 조건에 더 좋은 종목으로 조금씩 관심을 돌리시는 게 투자에 더 유리합니다.
마치 연애해 보지 않은 이가 한 사람만 바라보는 것처럼 한 종목에 몰방한 투자자의 경우 더 좋은 조건에 더 좋은 종목이 주변에 널려있다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특히 지금 팔았는데 더 오르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발목을 잡곤 하지요.
하지만, 바람둥이가 한 사람에게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단계적으로 조금씩 여러분에게 상처입힌 그 종목보다 더 좋은 조건에 더 좋은 종목들로 보유 종목 수를 늘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팔았는데 오르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싹 사라질 것입니다.
물론, 10건의 사례가 있다면 1건 정도는 매도한 종목이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종목을 분산하시다 보면 어느 순간 여러분에게 상처를 입혔던 그 몰방 종목에 민낯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치 한 사람에게만 사랑에 빠졌던 이가 콩깍지 벗겨지는 순간 냉정해지는 것처럼, 몰빵투자 했던 그 종목을 냉정하게 보시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은 보지도 않던 그 회사의 재무제표 그리고 전자공시 및 여러 자료를 꼼꼼히 보면서
“아니! 내가 이런 적자 회사를 몰방했다니!”
“뭬야! 대주주가 이런 전횡을 일삼는데 내가 이런 회사에 투자했어!?”
등과 같은 냉정한 판단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문현답 둘. 투자심리를 속일 꼼수 : 평균 매입가를 수정하시라
증권사마다 제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만, 평균 매입가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HTS에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여 평균 매입가를 수정하면 여러분의 보유 종목을 –99%와 같은 치명적인 손실률로 바꿀 수도 있고, 1,000%와 같은 어마어마한 수익률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활용하시면 “나는 손해를 보고 못 판다”라는 여러분의 투자심리를 속일 수 있습니다. 현실 속 개인투자자는 본인이 몰방한 회사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본인도 알아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찍힌 계좌 현황을 보면 차마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요.
한번 평균 매입가를 현재가 부근으로 수정하시거나 그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바꾸어 해당 종목의 평가 수익률을 플러스로 만드신 후 그 종목을 다시 한번 보십시오.
아마, 마이너스 수십%의 손실로 기록될 때보다 뭔가 기분이 달라지실 것입니다.
물론, 평가 금액은 줄어든 상태로 있긴 하지요. 하지만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플러스이나 마이너스이냐에 따라 투자 판단을 내리지 못하시는 분들은 판단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꼼수로 활용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고점에서 물린 주식을 처리할 수 있는 냉정한 방법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 하더라도 판단은 투자자의 몫입니다. 다만, 정말 아닌 종목을 무작정 들고 자식, 손자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가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2022년 7월 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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