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llen R. Wald
(2022년 5월 2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상태인지 아니면 앞으로 미국 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인지는 지금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경기침체가 향후 유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비해야 한다.
언제 경기침체가 시작될지 또는 경기침체가 이미 오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특히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6~9개월 동안 지속되는 “완만한(mild)” 경기침체 가능성은 약 33%이며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전 연준 의장이자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인 앨런 블라인더(Alan Blinder)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꽤 높다”며 “50~60% 확률”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최근에는 어느 정도로 유가가 높으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질지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뒤따르는 경우 유가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얘기는 별로 없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클리슨(Kevin L. Klieson)이 2001년에 썼던 바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직후 시기에는 경기 수축 사이클보다 고유가가 먼저 나타나지 않았다. 1948-49년, 1953-54년, 1957-58년, 1960-61년 그리고 1969-70년의 경기 수축보다 4개월 앞선 시점에 상대적 에너지 가격은 평균적으로 단 1.5% 상승했다.
그러나 1970년 초부터는 에너지 가격이 경기침체 이전에 평균적으로 17.5% 상승했다. 이때는 미국이 수요 상승을 맞추기 위해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했던 시기라는 점을 기억하자. 또한 OPEC이 출현해 유가 및 원유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고유가는 종종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유가 또는 유류 파동(oil shock)은 경기침체에 기여하는 요인 또는 촉매재로 봐야 한다. 유가는 경기침체의 유일한 원인이 아니다.
경기침체는 다면적인 상황이므로 그 원인이 연료 가격에만 있지 않다. 그러나 OPEC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큰 규모 산유국들은 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고유가를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원유 트레이더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침체가 유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부분이다.
경기침체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
경기침체는 유가를 극적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뒤이어 나타난 대침체(Great Recession) 시기에 유가는 2008년 6월 배럴당 134달러에서 2009년 2월 39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유가는 오랫동안 낮은 상태로 유지되지 않았다. OPEC에서 생산량을 줄였고, 정부에서는 부양책을 내놓았으며, 인플레이션 공포까지 나타나면서 원자재 매수세가 증가되었기 때문이다. 유가는 경기침체 시기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1970년대에 OPEC에서 유가를 결정했던 것처럼 인위적으로 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이 없는 경우에 그렇다.
하지만 오늘날 OPEC은 직접 유가를 결정하지 않는다. 지금 경기침체가 존재한다면,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투기 세력이 약화되면서 수요가 하락해 유가는 떨어질 것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높은 연료 가격, 경제활동 둔화가 지금과 같은 여름철 초기에 소비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지는 불문명하다. 가스버디(GasBuddy)의 연간 여름철 여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상 최고치 수준의 휘발유 가격에도 불구하고 58%의 미국인이 여름에 자동차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 및 휘발유 가격에 대해 걱정하지만 여름휴가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국 데이터에 따르면, 휘발유 수요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균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을 제외한 휘발유 수요는 지금 2013년 이후 초여름 중 가장 낮고, 작년보다는 5% 낮은 수준이다. 이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제 환경 때문에 행동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여름철까지 계속될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지금 또는 향후 몇 달 동안에 경기침체가 나타난다면 여러 면에서 전례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팬데믹으로 인해 2년 동안 무역 및 사회적 활동이 제한된 이후 회복 중이다.
아직도 항공여행은 2019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여행업계 전체는 일반적인 상황을 오랫동안 이탈한 상태다.
지금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완전한 회복은 지연될 것이고, 무역 수준이 낮아지고 글로벌 이동이 줄고 생산량도 줄어들어 새로운 기준치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침체는 짧았고 강력한 반등으로 이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예외적으로 넓은 V자 모양의 회복을 보였으나, 당시에도 유가는 빠르게 회복되었다.
단, 문제는 만약에 유가가 급락하는 경우 나중에 다시 지금처럼 100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아니면 우리가 익숙한 팬데믹 직후 2021년의 80달러 수준까지만 회복될지 여부이며, 이는 가장 불확실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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