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Vince Martin
(2022년 4월 1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디즈니(NYSE:DIS)가 괜찮은 투자 종목이었던 시기는 꽤 오래 전이다.
1년, 3년, 5년 그리고 10년 기간 동안,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의 주가는 S&P 500 지수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배당을 포함한 디즈니 주식의 수익률은 지난 5년 동안 단 21%였고, 연 수익률은 4%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대적 약세에 대해서는 스트리밍과 테마파크, 이 두 부문을 중심으로 간단히 설명될 수 있다.
한마디로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에 너무 뒤늦게 뛰어들었다. 넷플릭스(NASDAQ:NFLX)가 스트리밍 업계에서 지배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도록 두었고, 2019년 11월이 되어서야 디즈니플러스(Disney+)를 출시했다. 그리고 테마파크 부문은 코로나 팬데믹 제재 조치로 인해 타격을 입었고, 최근에야 회복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디즈니 강세론을 가진 투자자들은 또 다른 핵심 문제점을 종종 간과하는데, 바로 디즈니의 거대한 미디어 부문이다. 미디어 부문의 정체된 성장은 수년 동안 디즈니 주가를 압박했고, 앞으로도 압박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텔레비전 부문이 디즈니 주가에 미치는 영향
디즈니의 텔레비전 부문은 규모가 크다. 미국 내에서 디즈니는 방송국 프리폼(Freeform), 케이블 방송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지분 73%), A+E(지분 50%) 채널, ABC 방송국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그룹 폭스(Fox), 내셔널지오그래픽, 콘텐츠 브랜드 스타(Star)를 운영한다.
그러나 디즈니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스포츠 채널인 ESPN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미디어뿐만 아니라 어떤 시장에서든 스포츠 네트워크가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ESPN 및 ESPN2에 대한 네트워크 사용료로 지불하는 제휴수수료(Affiliate fee)는 2020년에 구독자 1인당 월간 9달러였고, 구독자가 네트워크를 시청하든 하지 않든 지불하는 비용은 연간 100달러 이상이다. 또한 ESPN 및 ESPN2 네트워크는 상당한 광고 매출을 벌어들인다. 결과적으로, 디즈니의 미디어 부분에서 ESPN은 단연코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인 크라운 주얼(Crown Jewel)이다.
그리고 미디어 부문은 디즈니 수익성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영역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된 자료에 따르면, 2021 회계연도에 디즈니의 텔레비전 네트워크인 리니어 네트워크(Linear Networks) 그룹은 영업이익 84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스트리밍 부문에서는 16억 8천만 달러 손실이 발생했고, 디즈니 파크, 익스피리언스 & 프로덕트(Parks, Experiences & Products)는 5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익을 냈다.
명백하게도, 디즈니의 뒤늦은 스트리밍 업계 진출 전략 그리고 스튜디오 부문에 타격을 입힌 팬데믹으로 나머지 부문의 수익까지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심지어 2019 회계연도에도 케이블 네트워크(Cable Networks)는 총 부문 수준 영업이익의 36%를 차지했었다. 물론 그때도 ESPN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이 가장 컸다.
ESPN 문제
문제는 ESPN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 회계연도에는 디즈니에 대한 제휴수수료가 전년 대비 변화가 없었고, 회계연도 1분기에는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반면에 ESPN 관련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리니어 네트워크 부문의 영업이익은 작년에 11% 하락했고, 1분기에 추가로 13% 하락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유료 유선방송 대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 추세는 ESPN에 대한 분명한 위협이 되었다. 또한, 사실상 네트워크에서 요구하는 제휴수수료로 인해 케이블 및 위성채널 수수료가 급등했던 부분도 있다.
디즈니는 소비자 직거래(direct-to-consumer: DTC) 매출을 늘리기 위해 ESPN+ 채널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는 케이블, 위성 그리고 푸보TV(NYSE:FUBO)와 같은 가상 유통업체로부터 발생되는 제휴수수료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스트리밍, 테마파크, 스튜디오 부문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텔레비전 부문에서의 역풍으로 인해 긍정적 효과는 상쇄될 것이다. ABC 및 FX도 전반적 수익에 영향을 미칠 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즈니 주가는 회복될 수 있을까?
분명히 ESPN 외 다른 부문의 회복은 디즈니 수익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디즈니가 매수할 만한 종목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점에서 상당히 하락한 상태인 디즈니 주가는 이미 성장을 반영하고 있다. 월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은 5.25달러로 예상된다. 디즈니 주식은 주당순이익의 2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디즈니 주가가 이전 고점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텔레비전 부문 외 최근 실적은 강력했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수는 전망치를 상회했고, 경영진은 2024년 말까지 구독자수가 2배 증가한 2억 6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테마파크 부문도 회계연도 1분기에는 수익을 냈다.
그러나 디즈니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간신히 1달러선을 기록했다. 올해는 4달러 이상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큰 폭의 수익 증가가 필요하다.
디즈니에서 플로리다주 유치원 동성애 교육 금지법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관련 뉴스가 한바탕 지나가고 나면 결국 장기적 악재로는 텔레비전 부문이 남을 것이다.
ESPN이 앞으로 수년 동안 디즈니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면, 낮아진 주가를 부양시킬 만큼 디즈니가 충분히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SPN 수익 하락을 막는 방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미 디즈니는 고점 대비 31% 하락한 상태지만 현재 주가는 아직 저점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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