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금요일 미국의 10년 국채 금리와 2년 국채 금리가 종가 기준으로 역전되면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확실해졌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던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속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한편으로는 커지는 듯합니다.
십여 일 전도 더 되었군요.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되면 이것만은 꼭 알고 가자는 취지에서 칼럼을 썼었는데, 그때 언급해 드린 2가지 상황 중 한 개가 현실화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처럼 주식시장 이제 그야말로 ‘폭망’ 하나요?
시한폭탄 2개 중 한 개가 눌렸다?
작년부터 미국 장단기 금리차에 대하여 설명해 드릴 때 ‘시한폭탄’이라는 비유를 드려왔습니다. 그 이유는 시장에서 두려워하는 것처럼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 하여 바로 증시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시한폭탄처럼 터지기 때문이지요.
당장 2019년 8월 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를 떠올려보면 바로 증시 불안이 찾아온 것이 아니라 8개월여가 지난, 2020년 3월에 코로나 쇼크라는 외생 변수와 함께 순간적으로 증시 폭락이 찾아왔습니다.
그 이전 역전 시기로는 2005년 12월 말에 역전되었는데, 우리가 아는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데까지는 최소 만 2년 동안의 강세장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즉,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 하여 바로 증시 공황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보니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의미에서 시한폭탄이라는 비유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열흘 전 2022년 3월 24일 자 증시 토크 “美 장단기 금리차 역전 우려 그런데 뭔가 엇갈린 시그널이? (이건 꼭 알고 있자)”에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관하여 버튼이 2개가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비유해 드렸습니다.
2개의 버튼이 모두 눌려야 작동하는 시한폭탄처럼 말입니다.
2개의 버튼은 바로, 10년-2년 미국 국채 스프레드와 10년-3개월 미국 국채 스프레드가 그것입니다. 이 중 10년-2년 장단기 금리차는 역전되었고, 아직 10년-3개월 국채 스프레드는 되려 확대되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저 버튼 중 하나만 눌린 것뿐입니다.
다만, 2022년 가을에 10년-3개월 금리 역전 가능성
단기 국채일수록 기준금리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하기에 2년 국채와 비교해 매우 짧은 3개월 미국 국채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지요.
0.25%~0.5% 밴드로 기준금리를 3월에 인상하였다 보니 최근 미국 3개월 국채 금리는 밴드 상단보다 살짝 높은 0.53%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3개월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개의 장단기 금리차가 모두 역전되는 시점이 언제일지 예상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버튼은 한 개 눌렸으니 10년-3개월 국채 스프레드만 예상 해 보면 되겠지요?
현재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2.4% 수준 기준금리 상단과 3개월 국채 금리가 0.5% 부근에 있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미국 기준금리가 대략 170bp~200bp(1.75%~2%P) 인상될 즈음 10년-3개월 국채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음을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즉, 현재 시점에서 추정하여 보면 미국 기준금리가 2.25~2.5% 수준에 이를 때 10년 국채 금리와 3개월 국채 금리 간의 역전을 추정 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CME FED Watch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2022년 11월 FOMC 회의에서 225bp~250bp(2.25%~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긴 하지만, 잊지는 말아야 그리고!!!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아직 10년-3개월 스프레드가 역전되지 않았고, 시한폭탄처럼 당장 터지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 다만, 과거 2005년 연말 역전된 이후 2년간 강세장이 지속되었던 때처럼 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잊고 있다 보면 아무런 대비도 못 하고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한편, 그렇다고 해서 너무 일찍 비관적으로만 증시를 보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과거 2005년 증시가 더는 오르지 못한다고 떠났던 투자자들이 정작 2007년 증시가 불타오를 때 들어와 상투를 잡았던 흑역사가 있기 때문이지요.
비관론과 긍정론 중간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시고 투자 이어가신다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혼란스럽지 않게 대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2022년 4월 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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