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ris Anwar
(2022년 3월 2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소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금융서비스 플랫폼 로빈후드(NASDAQ:HOOD)는 팬데믹 이래 최악의 IPO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소매 투자 중개 플랫폼 기업 로빈후드의 금요일 종가는 12.39달러였다. 2021년 7월 기업공개(IPO) 시초가 38달러 대비 67% 하락했고, 8월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70.30달러 대비 무려 83% 낮은 수준이다.
로빈후드는 2020년 초부터 신규 상장을 통해 20억 달러 이상을 자금을 모금했던 기업 중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로빈후드의 시가총액은 단 103억 5천만 달러 정도다.
주식 트레이딩 앱을 지원하는 로빈후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밈 주식과 가상화폐를 매매하는 소매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실업자와 어려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대규모로 현금을 풀었다.
하지만 팬데믹 지원 자금은 이제 많은 국가에서 재개방이 시작되며 말라버렸고, 재정 및 통화 부양책도 종료되었다. 미 연준은 이번 달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도 예고되어 있다.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은 수익성이 낮은 성장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로빈후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심각한 매도세가 지나간 이후, 한때 고공행진했던 로빈후드 주가는 다른 오래된 중개 기업들과 비교해서 배수가 낮아졌다. 예를 들어, 로빈후드의 2022년 매출 대비 주가는 6배 정도인 반면, 찰스 슈왑(NYSE:SCHW)과 같은 기업은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가 23배에 이르며, 인터랙티브 브로커스(NASDAQ:IBKR)도 매출 대비 주가가 19배에 달한다.
많은 거시경제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현재 환경에서는 소매 투자 활동이 다시 활발해진다고 해도 지난 팬데믹 2년 동안 로빈후드가 누렸던 만큼의 구독자 증가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쌓여가는 손실
핀테크 기업 로빈후드의 최근 실적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순손실은 예상보다 더 컸고, 월간 활성 사용자는 전기 대비 8% 하락했으며, 사용자당 평균 매출도 급락했다.
또한 로빈후드는 2021년에 급등했던 영업비용이 2022년에도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로빈후드가 사용자들로부터 벌어들이는 금액도 줄고 있다. 사용자당 평균 매출액은 39% 하락해 4분기에 연간화 매출이 6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옵션과 주식에서 사용자당 트레이딩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매 트레이딩 활동이 줄고 있다면, 로빈후드는 주식, 옵션, 가상화폐 트레이딩 외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로빈후드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주에 로빈후드는 사용자 2,270만 명을 대상으로 잔돈을 모아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직불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를 통해 사용자는 잔돈을 달러 단위로 반올림해서 원하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또한 로빈후드는 계좌 입금을 통해 최대 2일 먼저 수표를 받을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할 것이다. 이는 디지털 결제 거대 기업인 페이팔(NASDAQ:PYPL)에서도 제공하는 기능이다.
로빈후드 측은 사용자들이 자동으로 수표의 일부를 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이러한 새로운 기능은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로빈후드의 변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 조심스러운 낙관적 입장을 취했다.
JMP증권은 지난주 투자 메모에서 로빈후드의 ‘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을 유지하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강세를 전망했다.
“로빈후드는 기존의 현금관리 제품을 대체하는 새로운 직불카드의 출시를 발표했다…결론적으로 우리는 로빈후드의 새로운 기회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며 구체적인 출시 상황이 궁금하다.”
골드만 삭스 역시 로빈후드에 대한 ‘중립’ 등급을 유지했고 향후 등급 재평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2023년 예상 매출 대비 주가는 단 4배이므로 시장에서는 로빈후드의 비즈니스 성장 및 수익성 증대에 대해서 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빈후드의 새로운 제품 모멘텀이 매출 및 사용자 증가로 이어지고, 수익성을 바라볼 정도로 개선된다면, 우리는 로빈후드 주식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
로빈후드 주식은 지난여름 밈 주식 광풍 당시의 강력한 랠리와 비교했을 때 분명히 저렴해졌다. 단기적으로는 활동 수준이 돌아오기는 힘들겠지만, 로빈후드는 소매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유지되고 있고, 현재 주가는 장기 보유 관점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향후 인수 대상 기업이 되는 경우에는 투자 매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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