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2년 3월 1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금은 마법 같은 2,000달러선을 더 이상 지킬 수 없을까?
아직 그렇게 말하기는 꽤 이른 것 같지만 지난 4거래일 동안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기술적 지표를 보더라도 수요일 FOMC의 금리인상 전후로 더 하락할 수 있다.
뉴욕 COMEX 근월물 금 선물 가격은 3월 10일에 온스당 2,000.40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3% 하락했다. 지난 19개월 동안 금이 2,000달러선을 넘은 것은 단 2차례뿐이었다. 이번 주에 금이 하락하기 전까지 금 가격이 2,121달러 이상으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화요일 오후 3시(싱가포르 시간) 금 선물 가격은 1,930달러를 하회했고, 장중 저점은 1,927.85달러였다.
금 선물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포가 최고치였던 이번 달 정점 2,078.80달러 대비 7% 정도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을 가장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는 지표인 유가는 지난 금요일 이후 10% 이상 하락했다. 화요일에는 러시아 국영통신사 스푸트니크(Sputnik) 통신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5월 말까지는 평화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WTI유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화요일에 엘린트 뉴스(ELINT News)에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크루즈 미사일 공격으로 예상되는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투자자들 원유 리스크 하향 판단, 금도 비슷할 것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들 상황은 평화적인 결론과는 멀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지금 시점에 전쟁 리스크에 대한 평가를 낮추는 과감함을 보였다. 이런 흐름은 금 가격을 압박할 수 있다.
WTI유 및 브렌트유는 3월 8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30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금 가격 역시 지정학적 우려로 인한 프리미엄을 안고 2,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제는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를 앞두고 금 가격이 얼마나 하락할지 주시되고 있다.
skcharting.com의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이전에 기술적 지표 분석에서 금 현물 가격이 3월 16일 금리인상 발표 전후로 1,887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기술적 차트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금리인상의 맥락과 그 영향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기준금리는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이래 사실상 0% 가까이로 유지되었지만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경제학자는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수요를 진정시켜 40년래 최고치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요를 아예 없애거나 경제를 침체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 복잡해진 문제
이제 연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주 블룸버그의 논평에서 강조했듯이 연준이 처방이 무엇이든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금융 및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잠재우기 힘들 것이다.
무디스(Moody’s) 애널리틱스 부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Mark Zandi)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수요 침체의 원인인 에너지 가격 상승, 주식 및 신용시장 하락 등을 지적하면서 “상황이 아주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라는 비행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활주로에 진입하고 있는데, 팬데믹으로 인한 강력한 옆바람으로 흔들리고, 지정학적 이벤트로 인한 불확실성의 안개가 가득한 상황”이라고 했다.
알리안츠(Allianz)의 ETF 전략 부문 대표인 요한 그란(Johan Grahn)은 인베스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3월 0.25%포인트 금리인상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모멘텀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안다(OANDA)의 에드 모야(Ed Moy) 역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싶지만 “상황이 더 나아질 때까지 긴축정책을 공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방어했던 연준의 재빠른 부양책 시행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에 나타난 인플레이션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었다. 최근에 그는 자신의 판단 실수를 인정하고 인플레이션 관련 문제의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다.
연준은 올해 남은 FOMC 회의마다 최대 7차례 금리인상 시행 여부와 더불어 8조 9천 억 달러 규모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연준은 경제 지원을 위해 국채 및 모기지 담보증권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금융 시스템에서 현금 규모를 줄이겠지만 채권 및 주식 시장에서도 불확실한 여파를 미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초기 대응으로 인해 완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게 되고 이는 경기 침체 및 금융시장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0.25%포인트 금리인상은 이번 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주식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들이 더 대담하게 채권, 외환, 원자재 시장으로 갈 것이다.
만약 0.5%포인트 금리인상이 발표된다면 일부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증시 급락 속에서 금, 원유도 하락하고 인플레이션도 잠시 멈출 수는 있다. 그러나 결국 인플레이션 반등을 막으려면 연준은 분명히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금 현물 가격 1,925달러 이상 유지 못하면 1,887달러까지 떨어질 것
skcharting.com의 딕싯은 금에 대한 기술적 전망에 근거해 화요일에 1,927.85달러까지 떨어진 금 현물 가격은 1,925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1,887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금은 하락하고 있고 강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금 가격이 주춤하는 이유는 월간 차트에 형성된 더블 탑 패턴의 영향일 수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이전 고점인 2,075달러 이상으로 돌파하지 못했다.”
딕싯은 1,925~1,900달러가 지지 영역으로 작용하고 그 정도에서 다지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만약 금이 1,925달러를 하방 돌파해 하회한다면 상승 반전 영역인 1,906달러 및 1,887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금 현물 가격의 일간 차트 스토캐스틱은 과매도 영역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등 시 1,970달러가 저항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은 상승 추세를 재개하려면 상당한 촉발 요인이 필요한데, 지난주 강한 저항선에 비춰볼 때 2,010달러에서 2,030달러선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팬데믹 이래 가장 중요한 연준 회의가 개최된다. 분명히 변동성이 높은 시기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작성한 글에 언급하는 원자재 혹은 주식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