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증시도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배당락을 하루 앞둔 오늘 증시입니다. 배당락 일은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권리가 확정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주주명부가 확정되어 내년 주주 총회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는 의미도 지닙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각종 증시 관련 세금의 기준일이 되기도 하지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배당락일 전에 수급 주체들의 연말 경향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한편 배당락일을 보내고 나면 수급이 180도 변화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나름 재미있는 연말 관점 포인트이지요.
개인은 열심히 팔고, 금융투자는 열심히 사고 : 배당락 전 매년 반복되는 패턴
개인 투자자의 연말 수급에 관한 내용은 지난 늦봄부터 필자의 증시 토크에서 자주 다루어 왔고 여러 경제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기에 모르는 분들이 이젠 없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대주주 양도세 대상 회피 매도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회피를 위한 배당 포기 매도가 개인 투자자의 연말 수급에 주요한 변수이지요.
[ 28일은 장중 기준 ]
특히 올해의 경우 증시에 대한 실망 매물이 동시에 겹치면서 12월 개인 투자자의 매도는 월간 매도 규모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12월 28일 장중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12월에만 9조 7천억 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었습니다. 이는 2위 기록인 2012년 1월에 5조3,613억 원 개인 순매도 규모에 거의 2배 수준입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금융투자 매수세는 매우 강합니다. 특히 배당락 일을 앞두고 매년 그러한 것처럼 금융투자는 매일 대규모 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연말, 그리고 올해는 12월 9일 자 저의 증시 토크 칼럼 “연말 배당락 전후, 금융투자 수급에 비밀이 있다. 미리 알아두면 꿀재미!”에서 설명해 드린 바처럼 금융투자는 배당수익과 배당락 사이의 차익거래를 노린 단기 매매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 배당락일 전후 5일 코스피 시장에서의 금융투자 수급 분석,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배당락 일이 지나고, 두 수급 주체들의 매매 색깔은 바뀐다
배당락 일(12월 29일)이 되면 두 수급 주체는 지금과는 정반대의 색을 보이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금융투자는 배당이 확정되었기에 열심히 매도하여 배당금-배당락 차익거래를 마무리할 것입니다. 앞의 표에서 보여드린 바처럼 배당락일부터 금융투자는 매도로 돌변해 있을 것입니다.
금융투자와는 반대로 개인 투자자 수급의 경우는 일방적인 매도에서 완만한 매수세로 바꿀 것입니다. 대주주 양도세 대상 기준일과 배당이 확정되는 배당락 일을 보냈기에 매도하기보다는 매수하게 되는 명분이 살아나는 것이지요.
어쩌면, 12월 사상 최대 개인 투자자 매도가 기록될 가능성이 크기에 배당락일 이후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금융투자는 매도하고 개인은 매수하는 재미있는 수급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하반기 내내 억눌린 시장 왜곡의 마무리
올해 1월 개인 투자자는 21조 6천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을 2월에는 9조 5천억 원이라는 역대 3위의 순매수 기록을 세웠습니다. 엄청난 개인 투자자 유입이 있었던 만큼 하반기 연말 수급 이슈 속에 개인의 매도 부담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어왔고 하반기에 가계 대출 억제에 따른 빚투 청산과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는 무겁게 흘러갔습니다.
2021년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말입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왜곡된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현상이 반대급부로 배당락일 이후에 찾아오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시장을 두려워하고 한국 증시에 질려 있을 때, 묵묵히 버려진 흑진주들을 주워 담은 투자자들은 이후 시장에서 원하는 결실이 찾아오리라 기대 해 봅니다.
저는 배당락일 이후 달라진 수급 색깔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흥미롭게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겠습니다.
2021년 12월 28일 화요일, 배당락 일을 하루 앞두고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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