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또는 시장 조정? 어느 쪽이든, 지금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고평가된 종목 보기

독거 투자 일지 - 이번 조정에 Buy the dip이 유효한 이유

입력: 2021- 12- 02- 오전 11:01

이 글은 12/1 새벽에 작성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상황도 그다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이번 오미크론발 조정이 여기에서 10% 이상 큰 가격조정이 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현금이 있는 분들은 분할매수 전략으로 시기를 저울질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시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빅테크들은 오히려 이런 팬데믹이 호재의 의미가 있는 편
2. 조정이 컸던 일부 미들캡 IT종목들도 빠질 만큼 빠져서 더 안 내려가는 분위기
3.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없던 은행이나 경기민감주들 그리고 금리인상 수혜주들이 타격을 입는 형국이라 체감적으로는 덜한 조정
4. 경험상 이번 오미크론이 처음 발생했던 우한 바이러스보다는 충격은 덜할 것이라는 학습효과
5. 파월의 금리인상 관련 부분은 테이퍼링도 마찬가지로 이미 시장이 오랫동안 대비했던 부분인 데다 금리인상을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크게 할 수도 없는 상황. 적어도 6개월 이후의 이야기.
6. 유가는 50불대가 온다면 레버리지가 아닌 1배짜리 ETF로 Long 매수해도 좋을 듯. 투기자산이라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1배짜리 전략이 유망. 60불대는 먹을 것이 없음.
7.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신호가 여기저기에 나오고 있음. 연준이 매파로 돌아선 이유는 늘 그렇듯 립서비스의 영역. 연준의 40년 사 중에서 최근 30년 사를 보면 립서비스가 무척 중요. 그래야 나중에 정책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짐. 알아서 물가가 내려가게 만들어야 함. 연준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면 폴 볼커, 그린스펀, 버냉키가 쓴 자서전을 읽어 보길 바람. 그러면 한낱 깊이 없는 뉴스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음. 기본부터 다지시길.

6월에 델타 변이가 시작되었고 12월에는 이제 오미크론입니다. 델타 변이는 북반구가 따뜻한데도 불구하고 발견 3개월 만에 우세종이 되었고 오미크론은 치사율은 몰라도 전염성이 강한 데다 겨울 초입에 발견된 것이 뼈아픕니다. 타이밍이 안 좋습니다.

오미크론은 결국 우세종이 되어 델타를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 기간의 연장이라는 측면은 맥이 빠지고 절망적일 수 있지만 우리는 더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마침 마스크가 다 떨어져 가서 어제 마스크 150장을 더 준비했네요. 반년은 버티겠죠. 해외를 오갈 때 역시 번거로운 절차들이 많을 텐데 당장 미국 같은 경우는 PCR 검사를 의무화할 것 같긴 합니다.

우리 일상은 내년도 팬데믹 상황이 자명한데 주식시장은 어떨지 한번 보시죠.

현금이 없는 분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수가 10% 이내의 조정이 예상되고 현재 시장별로 -4~ -6% 정도의 조정이 왔다면 투자자들로서는 별로 할 것이 없습니다. 오미크론 발 뉴스에 귀는 기울여야겠지만 여기서 지금 주식을 팔아 현금을 만들고 dip을 예상해 재매수한다는 전략은 '신의 영역'입니다. 아마 전문 트레이더들도 그건 무모하다고 생각할 것이죠.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좋습니다.

현금이 조금 있는 분들은 이제 조금씩 담을 타이밍이긴 합니다. 열흘 정도가 지나면 오미크론에 대한 실체가 확정이 될 텐데 대체로 주식시장은 그전에 '기대감'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그래서 지수를 따라가면서 차라리 3 분할이든 5분 할로 사는 것이 낫습니다. 저도 2~30대 때는 기를 쓰고 바닥을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집착할수록 멀어지는 것이 주식시장입니다.

파월이 이제 긴축으로 간다고 주식시장의 Buy the dip은 끝났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연준의 양적완화 없이도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은 역사적으로 지속되어 왔습니다. 시장에 대한 이해가 덜 된 분석이죠.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혁신은 계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가만 보면 경기민감주 중심의 다우지수의 하락폭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보다 더 큰 것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이야기한다면 같은 Buy the dip을 한다고 해도 다우 쪽은 좀 더디게 올라오겠죠. 이전에도 말씀드렸듯 빅 테크는 노아의 방주 같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소 포트폴리오의 30%는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내년이면 이제 주식투자도 햇수로 20년 차이고 그중 제도권 증권사에서는 14년 가까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유가 예측은 잘 맞는 편이었습니다. 비록 작년에 30불에 레버리지를 잡아 바닥으로 쓸리긴 했지만 지금 보면 다 올라왔긴 하죠.
유가 적중률이 높았던 이유는 지난 10년간은 대체로 40~90불 사이였기 때문에 박스권 트레이딩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무척 좁은 박스입니다. 그래서 잘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실력이 대단해서가 아니고요.

저는 팬데믹 바로 전 5~60불대의 유가가 진짜라고 봅니다. 그때는 별다른 노이즈가 시장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추세로 볼 때는 점점 에너지원을 석유로부터 멀어지는 다변화 시대와 탈탄소 의무이행 때문에 유가가 상방으로 뻗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LONG이 불리하다는 것이죠. 아직도 JP모건은 유가 125불, 골드만삭스는 85불을 부르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중동을 빼고 산유국들을 여행하면 공통점이 뭐가 있냐면 한때 영화로웠던 흔적들이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유가 140불 가까울 때 그들의 경제는 활활 타올랐고 돈을 빌려 화려한 건축물들을 세워대기 시작했던 것이죠. 거품이 끝나고 난 뒤에 제가 방문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나라들이 중앙아시아 쪽이죠. 중동은 그런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산업구조 다변화에 혈안이 되었기 때문에 그나마 살아있습니다.

오미크론이 빠른 트리거가 되었지만 이미 델타로 인해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은 확진자 증가가 심각했습니다. 오미크론 전에도 락다운 국가들이 유럽에서는 몇 개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독일도 일 6만 명으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위드 코로나라는 정치적 수사는 이제 접는 분위기입니다. 오미크론은 여기에 하나에 하나를 더해 둘이 된 격이다. 전염성을 보면 하나에 둘을 더해 셋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오미크론 덕분에 유가는 하방으로 쏠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50불 대도 구경 가능하다고 어제 독거 투지 일지에도 이야기했죠. 이게... 직관이긴 한데 이걸 폄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퀀트로 계산하여 정확하게 가격대를 맞출 수도 없는 것이 원자재 가격입니다. "하늘의 천체의 거리는 내가 측정할 수 있어도 인간들의 광기는 불가능하다."라고 만유인력의 뉴튼은 이야기했습니다. 그도 동인도회사 투기 광풍에 돈을 크게 날리고 한 말이죠. 유가는 투기의 영역이지 어떻게 딱딱 떨어지는 영역이 아닙니다. 투자의 세계가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직관이라는 것이 그냥 감은 아닙니다. 주식시장에서의 패턴인식과 의미, 추상적 이론, 미래와 같이 보이지 않는 개념에 익숙하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거기에 경험이 얹힌 사고와 행동이 들어가겠죠.

주식시장 자체가 전쟁터이기 때문에 책으로 아는 것보다 몸으로 배우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 시장이 폭락해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었다 라고 보는 것보다 내가 직접 뼈를 맞아야 깊이 느끼고 오래 남고 그 상황에서 전략과 많은 고민들이 압축적이고 깊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책으로 기본적인 데이터들은 있어야 하기에 독서가 무척 중요하긴 합니다. 그래서 독거 투자일지에서는 독서를 늘 강조합니다.

낮은 유가는 여행자와 펜데믹으로 탈탈 털린 개도국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서 50불대로 내려와 물가 불안도 해소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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