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KS:000660)가 3분기 잠정실적(연결)을 26일 공시했다. 3분기 실적은 우려를 벗어난 호성적이었다. 반도체 잿빛 전망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성적이어서, 26일 SK하이닉스는 2% 상승해 마감했다. 덩달아 삼성전자 (KS:005930) 역시 900원 상승한 7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3분기 잠정실적(연결), 수치·YoY(매출 11.8조원·45%, 영업이익 4.2조원(220%)]
=SK하이닉스는 3분기 잠정실적(연결)으로 매출은 11.8조원, 영업이익은 4.2조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는 각각 45%, 220%의 호실적이다. 매출은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해당된 2018년 3분기를 뛰어 넘는 수치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4조원을 넘었다.
=낸드 사업부는 12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전망도 밝다.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SK하이닉스는 내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D램 분야는 20%, 낸드플래시는 40% 성장을 전망했다. 2018년 슈퍼사이클을 견인한 서버를 교체할 시점이 도래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1을 출시한 점도 메모리 시장에 도움이 된다. 새로운 윈도가 출시되면 기존 사양을 강화하거나 교체해야 필요가 실질적으로 심리적으로 증대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인텔의 낸드 사업부에 대한 중국 승인이 늦어진 점은 변수다. 주요 8개국에서 중국 당국만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미승인했다. 노종원(46)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중국 당국이) 연내에 승인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고점 대비 39%(10월13일 기준)와 31% 하락(10월26일 기준)했다. 시장은 메모리 시장의 사이클에 따른 자연스런 주가 하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사이클에 따라 기관들이 미리 매도했다는 것이다. 이석희(56) SK하이닉스 사장은 작년 11월 "메모리 반도체의 주기가 2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주기가 단축되면, 주가 요동치는 급등락하는 기간도 준다. 아예 사이클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사이클이 만들어지는 근본적인 요인은 공급 과잉이다. 하지만,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이 과점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보면서 유연하게 생산을 맞추기게 반도체 사이클이 없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D램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해야 한다"고 밝힌 점도 반도체 사이클을 굳이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