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주말 사이 미국 증시의 1년간의 평균 퍼포먼스 차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여름까지 힘차게 달리던 증시가 가을 전후로 잠시 조용해지고 늦가을부터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는 패턴이 그 도표에서 한눈에 보였습니다.
오늘 아침 늦가을 바람을 맞으며 출근하며 한국증시에서는 어떠할까 싶어 간단히 자료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2001년 연초부터 20년간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양 시장의 평균적인 지수 움직임은 어떠했는지 그 자료를 살펴보니 제법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 2001년 연초부터 2020년 연말까지 1년 동안의 증시 움직임을 평균하여 보니
주식시장에는 “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이 격언을 체계화하여 전략화한 Sell in May 전략은 은근히 개인투자자분들 사이에서 알려지고 활용되기도 합니다. 전략은 간단합니다. 5월에는 증시에서 떠나고 가을이 되면 다시 들어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전 세계적 증시에서 관찰되는 이 현상은, 평균적으로 매년 5월까지는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가 이후 반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늦가을 낙엽이 질 무렵(혹은 할로윈데이 즈음)부터 시장이 돌아서는 것을 격언처럼 만든 것이지요.
(※ 다만, 매년 반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2020년에는 Sell in May 전략이 크게 부진하였습니다.)
이 개념을 확대하여 주가지수의 연간 수익률 퍼포먼스를 추적하면 어떠할까 싶어, 2001년 연초부터 2020년 연말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주가지수를 월간 수익률로 쪼개어 (기하) 평균하고 이 수익률들을 연 단위로 누적하여보았습니다.
▶ 늦가을 이후에 다시 턴업! 하는 한국증시 : 특히 코스닥에서는 매우 극명한 흐름
바로 결과 자료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2001년 연초부터 2020년 연말까지 20년간의 평균적인 코스피 연간 누적수익률 추이를 보면 1월~4월 정도까지는 괄목할만한 상승을 만들고 이후 반년 정도는 정체 또는 천천히 상승하다가 11월부터 다시 수익률 상승 흐름을 만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우 노골적인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코스피 시장은 그래도 1년 동안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상승하는 흐름입니다만, 코스닥 시장은 연 초반부와 연 후반부는 수익률 상승을 만들지만, 한해의 중반부는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는 패턴이 평균적으로 발생하였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Sell In May 전략이 한국에서도 맞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평균적인 연간 흐름은 늦봄에서 가을 사이에는 약세 그리고 연 초반부와 연 후반부는 강한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 물론 매년 반복되는 역사는 아니지만.
이러한 시기적인 요인은 매년 반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코스닥 시장의 10월~12월의 지난 20년간 상승 월수 비율은 50% 정도이니 그저 홀짝 비율일 뿐이지요.
다만, 한국 및 전 세계증시가 제도적인 문제 그리고 이를 역이용하는 학습된 투자자의 패턴이 매년 반복되면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매도가 강해졌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되려 추운 연말이 되면 시장이 반등세가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은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증시에서는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내년 하반기에 거액 투자자들의 매물이 등장하면서 거래대금이 부족한 코스닥과 소형주의 약세가 발생하는데 2013년 당시에는 12월에 매물이 몰렸다가 되려 일시적인 주가 급락을 경험한 뒤로 투자자들은 조금씩 11월, 10월, 9월, 8월 등 앞 시기로 매물을 펼치게 되었고, 오히려 연말에 매물이 갑자기 출회되어 이유 없는 급락이 발생하면, 이를 주워 담으며 역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다 보니 되려 연말에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경향성이 강해졌습니다.
올해는 어떤 흐름이 나타날까요?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흥미롭게 연말 증시를 기다리게 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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