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의 전력난은 일시적, 제한적 영향일 것
중국의 전력난과 석탄 가격 급등이라는 이벤트는, 한국 투자자 들에게도 롯데정밀화학, 한화솔루션 등 이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게 되는 개별 종목의 투자를 최근 뜨겁게 하는 등 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본다면, ‘전력난’으로 대변되는 최근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은 곧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석탄 가격의 급등은 중국 전체 공급량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산시성 지역의 폭우와 홍수로 인한 광산 폐쇄가 가장 결정적인 주요 이유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682개 탄광 중에 60개 탄광의 석탄 생산이 중단되는 등, 오히려 겨울철 난방이나 동계올림픽 등을 위해 전력 공급을 더 늘려야 하는 갈길 바쁜 중국이 발목을 잡힌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전기 요금의 상한선을 정부의 기준가격 대비 10%에서 20%까지 상향해서 전기 요금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들에 다양한 분야에 생산 비용 상한 제한 등을 없앰으로써, 기업들의 비용 전가가 가능하도록 조정했습니다. 또한 지난 10월 초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공장 휴무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석탄 보유량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석탄 공급에 대한 더 많은 중장기 계약도 체결되었습니다.
중국의 전력난은 계절적인 현상으로 올해에만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단 최근 녹색 고양이 (덩사오핑의 흑묘백묘에서 착안, 친환경 관련한 중국의 경제 성장 비유), 즉 친환경 성장 관련한 산통으로 인해 더 크게 확대되었고, 이례적인 중국 석탄 생산의 심장 산시성의 가을 홍수가 이러한 문제를 일시적으로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해석으로 보입니다.
호주와의 석탄 공급갈등, 교차로에 신호등까지 멎었다, 중국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점화 등 제목에 자극적인 기사에의 집중 보다는, 최근 중국 정부의 대응을 살펴보면서, 전력난 문제 해소 시점을 미리 예상하는 투자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2. 중국 부동산 섹터, 바닥 구간을 통과 중, 모건스탠리 한 단계 상향
전통적으로 9월과 10월 가을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성수기 즉 대목의 시기입니다.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부동산 판매를 최대치로 높여서 현금 흐름을 높이고, 만기 되는 은행 대출을 상환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 가을의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헝다그룹 (HK:3333) 사태 등으로 뜨겁기는커녕 오히려 냉랭한 상황입니다. 지난 10월 초 국경절 연휴 기간 부동산 판매는 전국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판매가 4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 판매 부진은 중소도시로 갈수록 더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Tier-1 도시 판매 하락은 약 7%)
하지만, 흥미롭게도 최근 모건 스탠리 (NYSE:MS)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도 위험과 판매 부진 등 악재들이 이미 시장 가격에 크게 반영되어 있다면서, 부동산 섹터 투자 등급을 ‘중립 (In-line)'에서 '비중확대 (Attractive)'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중국 정부 규제 기관과 지방 정부가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시스템 위험을 처리할 수 있는 경험과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일련의 헝다 사태 등 부채 구조 조정이 질서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 등이었습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하락 사이클이 최근 9~15개월 동안 지속됨에 따라, 사이클적으로 내년 2022년 2분기 경에는 다시 상승 반전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시점입니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현재 시점은 중국 부동산 섹터 관련 투자는 매력적인 구간으로 보입니다.
3.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러브콜 받는 중국 국채
외국 기관 투자자들은 9월에도 추가적으로 중국 국채 보유량을 880억 위안 (원화기준 약 16조 2천억원) 늘렸으며, 해당 증가분의 87%는 중국 국채였습니다.
현재 해외 기관이 보유한 중국 역내 위안화 채권의 총 잔액은 3조 5천억 위안 (원화기준 약 6,440 조원)으로 2년 전의 약 두 배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위안화 움직임과 미국과 달리 신중한 중국정부의 재정 정책 등이 시간이 갈수록 중국 채권 시장에 자금이 모이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국채 투자 손실을 상쇄하고자 중국 국채로의 자산배분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채권 투자는 내용도 풍성해 지고 있습니다. 최근 폴란드 정부는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하였으며, 중국의 지방정부인 선전 지방 정부는 역외 지역인 홍콩에서 총 50억 위안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10년 이상 만기의 중국 국채 ETF의 수익률은 현재 약 3.5%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