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1년 10월 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천연가스 가격은 6달러 중반까지 올랐다. 그렇다면 곧 7달러에 이르게 될까?
천연가스 가격의 움직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내놓을 추가 천연가스 제공에 달려 있다. 갑작스러운 차트 움직임이 시장 강세를 지지하게 될지, 아니면 주입량이 올해 겨울 예상치보다 적은 세 자릿수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수요일(6일) 뉴욕상업거래소 헨리허브에서는 천연가스가 장중 mmBtu당 6.466달러에 거래되었으나 갑자기 흐름이 뒤집히면서 10% 급락했다. 급등했던 화요일과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었다.
깜짝 놀란 트레이더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표, 더 이상 시장 상승 모멘텀을 지지하지 않는 기술적 지표, 예년과 다르게 훈훈한 날씨 그리고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1천억 입방피트 상승한 재고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이유에서 원인을 찾았다.
천연가스 급등 상황에 대해서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다. 러시아가 심각하게 공급이 부족한 유럽의 겨울 난방을 위해서 천연가스를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운송할 수 있다고 갑작스럽게 밝힌 것이다. 서유럽 국가들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최소한의 생산량을 가지고 재고를 늘리려 애쓰는데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MCX:GAZP)(OTC:OGZPY)은 최근 가스 운송량을 빠르게 증가시키지 않았다는 비판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위기를 완화시킨다면 미국 내 가격 랠리는 멈출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지적했듯이, 서유럽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량은 최근 몇 달 동안 에너지 트레이더 및 공무원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 대상이었고, 경제적 징벌 수준의 높은 가격이 계속 유지될 것인지를 결정할 핵심 요소였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유럽 공무원과 규제 기관에 대해 논란이 많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 2 승인을 압박하는 이유가 되었다.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 것은 유럽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미국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독일 천연가스 선물은 수요일 오전 트레이딩에서 40% 상승했고, 이로 인해 뉴욕상업거래소 헨리허브에서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후 다시 하락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바이어들은 미국 액화천연가스 수출을 요구해왔으며, 그렇게 되면 미국 시장에서의 강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다시 푸틴과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로 돌아가보자. 만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상당량의 천연가스를 제공한다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눈에 띄게 안정될 수 있을 것이고 미국의 천연가스 랠리도 잦아들 것이다.
차트와 날씨는 강세론자 편이 아니다
그 다음으로는 차트 움직임을 보자. ICAP Technical Analysis의 브라이언 라로즈는 naturalgasintel.com 사이트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일부 기술적 요인들이 수요일 헨리허브 가격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라로즈는 시장의 “상승 돌파 자신감을 위해서는 6.535달러선을 넘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것은 강세론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는 천연가스 약세론자들이 “이제 파티를 망쳐 보자”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천연가스 가격은 "5.455~5.453달러, 심지어는 4.875~4.873달러까지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목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5.465달러까지 낮아졌다.
날씨 역시 약세론자들을 지지하고 있다. 장기 날씨 예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낮은” 미국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냇가스웨더(NatGasWeather)에 따르면 온화한 날씨 패턴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동부 2/3 지역에서는 대부분 “편안한” 수준인 화씨 60 중반~ 80도 정도가 나타난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기온 50도 또는 90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원래는 태평양의 영향으로 계곡 지역 강우 및 산악 지역 강설이 발생해 미 북서부와 마운틴 웨스트 지역에서는 예외적으로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지난주 예보에 따르면 총도일(Total degree days: TDDs)은 51로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에 대한 30년 평균은 64총도일이다.
총도일이란 가정 및 사업장의 냉난방 수요를 측정할 때 쓰이며, 일평균기온이 기준 온도인 화씨 65도(섭씨 18도)보다 높거나 낮은 날들의 일평균기온과 기준 온도의 차를 구하여 매일 누적 합산한 수치다.
시장에 관한 얘기로 돌아가자면, 냇가스웨더 측은 천연가스 강세론자들이 “10월 말이면 상당한 추위가 중서부와 동부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출처: 겔버 앤 어소시에이트(Gelber & Associates)
올 가을 첫 세 자릿수 주입?
마지막으로, 곧 진행될 천연가스 주입에 대해서 살펴보자.
미 에너지정보국이 목요일(7일)에 발표한 지난주 천연가스 재고 변동은 1,050억 입방피트 주입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로는 예상치보다 많은 1,180억 입방피트 주입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전년 동일 주간에는 750억 입방피트가 주입되었고, 5년(2016~2020년) 평균은 810억 입방피트였다.
9월 24일 주간에는 평소보다 많은 880억 입방피트가 주입되어, 2주 연속으로 평소보다 더 주입량이 많았다.
휴스턴 소재 천연가스 시장 컨설팅 업체인 겔버 앤 어소시에이트(Gelber & Associates)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마이어스는 “세 자릿수 주입이 올해 들어 처음은 아니지만 흔치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단, 여기서 세 자릿수는 영문 기준이며 한글 번역본에서는 네 자릿수에 해당된다.)
“지난 26년간 해당 주간 동안에는 단 세 번 정도만 세 자릿수 주입이 있었다”
예상치가 맞는다면 9월 24일 주간의 주입 이후 총 천연가스 재고량은 3조 2,750억 입방피트가 될 것이다. 이는 5년 평균보다 5.5% 낮고, 전년 동기보다 14.3% 낮은 수준이다.
데이터 제공 업체 레피티니브(Refinitiv)에 따르면 10월 8일 주간에 대한 초기 예상치는 730억~1,070억 입방피트 주입(평균 950억 입방피트)였다.
참고로, 전년 동기 주입량은 500억 입방피트, 5년 평균 동기 주입량은 790억 입방피트였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하며,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합니다. 작성한 글에 언급하는 원자재 혹은 주식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