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투자 일지 - 중국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입력: 2021- 08- 27- 오전 10:35

-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지난번 이야기드린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그룹 헝다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40여 개 중국의 도시를 여행을 했고 1년간 머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중국의 1,2선 도시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헝다의 거대한 쇼핑몰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코엑스 격이죠. 무리하게 외자를 유치하고 꽌시를 이용하여 부동산 사업을 한 그들은 결국 해외에 진 빚만 100조 원 가까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의 10대 재벌들의 해외 부채보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독투에서는 중국의 디레버리징을 조심하여 투자를 유의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돈을 마구 푸는 바이든 대통령 정부에 비해 중국은 중용을 외치면서 급격한 신용 팽창을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산당은 2015년의 중국 증시가 폭발했다가 꺼졌던 악몽을 생각하며 이른바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중국 증시는 뻗어나가지는 못하고 정체에 있었고 성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은 1선은 -20% 수준, -2선은 20% 선 그 아랫단은 반토막 이상 난 경우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부동산은 멈추고 주식시장도 맛이 가 있다면 소비가 위축될 것이 뻔합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작년 대비 소비의 기저효과는 있었지만 지금은 하반기가 된 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중국은 그리 나쁘진 않았기에 기저효과도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에 주식과 부동산 두 개의 큰 자산시장이 망가져 있으니 소비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델타 역시 중국을 괴롭히고 있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국은 자체적으로 급체하듯 디레버리징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미중 무역전쟁의 2단계인 '금융개방'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부채 때문에 망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대략 7~8년 정도부터였습니다. 물론 중국은 특유의 고성장의 속도를 조금 낮춰 내실 성장을 해왔죠. 하지만 버블에 손을 제대로 댈 겨를은 없었습니다. 성장이 있어야 고용이 있고 그래야 인민들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을 겪으면서 중국도 다음 스텝을 깨달았죠. 그렇기 때문에 밖에서 공격이 들어오기 전에 안에서 버블을 빼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내가 나 스스로 조절을 해야 덜 아프지 밖에서 누가 강제로 시키면 아픕니다. 컨트롤이 안되죠. 그리고 주지하듯 트럼프나 바이든이나 강성입니다. 1차 무역전쟁의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도 않았으니 칼을 갈고 있을 겁니다. 바이든이 여론을 이식하는 부분도 있을 테고요.


중국의 모든 것을 지금 전방위적으로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먹거리라는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같은 첨단 업종은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고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빅 테크 기업들은 정부가 지분까지 매입하면서 단속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개방하여 돈의 논리로 미국에 빼앗기면 데이터도 같이 빼앗기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거의 국유화의 길로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교육 부동산 등 버블이 끼어있고 인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야는 몽둥이로 때려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2차 미중 무역전쟁을 위한 전열을 다듬고 있습니다. 


2015년 중국증시는 8천 포인트에 다다랐다가 중국 금융당국이 매를 들면서 2천 선까지 폭락했습니다. 그때를 경험한 분들은 공권력의 매서움을 한번 경험을 하셨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정 섹터들만 당했기 때문이죠. 풍선효과로 다른 섹터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한편 한국 주식시장은 8일 연속 하락했다고 들었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모습인데 한국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경착륙 한다면 한국 역시 일시적으로 휘청거릴 수는 있습니다. 물론 회복하겠지만 주식시장은 늘 이렇게 매크로를 트레킹 합니다. 물론 한국 경제의 위상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반도체나 배터리 같은 글로벌 리딩 산업도 있고 투자자들도 주식시장에 많이 들어왔습니다만 개방형 소국 경제 특성상 늘 주변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아무튼 미국은 2019년 파월의 보험적 금리인하를 할 때 글로벌 경기의 부진을 이야기하면서 친히 미국 금리를 인하하면서 전 세계를 구하는 어벤저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중국을 위시한 세계경제를 걱정하는 미국이 아닌 것이죠. 바로 America First입니다. 바이든이 들어서서는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때릴 채비를 하고 있는데 첫 번째가 2차 미중 무역전쟁일 테고 두 번째는 테이퍼링입니다. 둘 다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테이퍼링으로 자금줄을 막아버릴 작정입니다. 군사적으로 도발을 대만해협에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중국이 자국 기업들을 재정비하고 있는 큰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2차 미중 무역전쟁에서는 지적재산권과 금융을 가지고 휘어잡을 텐데 테이퍼링과 타이트닝으로 중국의 힘을 뺄 수 있죠. 미국의 금융의 무기화는 과거에도 수많은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동 부유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텐데  중국은 현재 부익부 빈익빈이 격차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한국 일본 유럽은 물론 개도국들에게도 일어나는 글로벌 현상입니다. 특히 개도국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비참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중국 역시 부의 격차가 한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심한 국가입니다. 이에 펜데믹 상황이 이를 너무나 악화시켜버린 상황이죠. 확진자 통계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정도의 통계를 내려면 일반 인민들의 경제활동을 엄청나게 쥐어짜고 있어야 했을 것입니다. 한국처럼 자영업자들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쥐어주는 정책을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중국 자체적으로는 당이 한다면 우리도 한다 라는 구호가 아직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시진핑은 이러한 빈부격차 심화 때문에 강력한 정책을 임기말에 내놓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되었던 부분도 이번 기회에 도려내야겠다고 결정한 것 같습니다.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대국입니다. 사업을 하여 한번 뭔가가 터지면 돈이 쏟아지는 것이죠. 전국적인 사업을 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인건비가 저렴하기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부릴 수도 있습니다. 돈은 다 헤드에게 쉽게 가는 것이죠. 중국 경제 구조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전보다도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빈부격차가 커지면 사회적 활력이 떨어집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중국의 이러한 정책은 올바르다고 봅니다. 주식 투자자가 아니라 그 나라의 국민이라면 그렇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보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제가 지난번 독투에서 캐시 우드가 중국 증시 투자를 절대 하지 않겠다면서 다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석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며칠 지나서 다시 징둥 닷컴을 매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소로스나 손정의 등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역발상적으로 중국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중국 주식과 ETF 5회 분할매수를 이야기드렸던 것입니다. 내년 1월에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요? 함께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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