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월간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시기가 돌아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를 자랑하는 미국의 고용시장 현황은 금과 원유 등 주요 상품들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물론 미국 고용보고서는 어떤 것이든 발표 전까지 시장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될 7월 보고서가 특히 중요한 것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미국 내에서 고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실업 지원이 오히려 구직 의욕을 꺾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로는 델타 변이로 인한 재확산 속에서 미국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지막 이유는 중국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면서 경제 회복세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요일에 공개된 중국 7월 제조업 PMI 데이터는 제조업 활동이 17개월 만에 가장 느리게 확장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설비의 유지보수, 그리고 극단적인 기후 등이 압력을 가한 것이다. 이번 데이터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무게를 더했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유가는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발언했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 회복을 주도해왔다.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전망이 대폭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질 것이다."
"원유 수요 전망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며 글로벌 백신 접종이 큰 진전을 보이기 전까지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소폭 상승세로 7월 거래를 마감한 뒤 월요일 오후 아시아 시장에서 각각 1% 가량 하락했다. 유가는 이것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 된다.
OPEC 산유량이 지난달 16개월 고점을 기록했다는 로이터의 설문 결과 역시 유가에 압력을 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과 그 협력국들은 최근 증산 합의를 타결했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코로나19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과 같은 봉쇄령을 내릴 필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 일요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나 백신 미접종층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금요일에 발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 데이터의 중요성은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일자리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어 85만 건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해 7월에는 90만 건의 신규 일자리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봄부터 시행한 경기부양책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아직 고용시장이 "갈 길이 멀다,"고 발언했다.
연준 인사들은 6월부터 채권 매입 축소를 논의하기 시작했으나, 긴급 부양책을 언제부터 축소할지에 대해 명확히 정해진 사항은 없다.
금, 고용 데이터 여파에 휩쓸릴 수 있어
원유와는 별개로 금과 전기동 또한 7월 고용 보고서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2주에 걸쳐 지지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던 금은 지난주, 파월 의장이 연준은 아직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자산 매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언한 뒤 일시적으로나마 숨을 돌렸다.
파월 의장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및 모기지채권 매입 축소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꼈다.
뉴욕 COMEX의 금 최근월물은 월요일 오후 아시아 시장에서 0.2% 하락해 온스당 $1,815를 밑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이 $1,850의 벽을 넘어선다면 $1,900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노동부가 이번 금요일에 발표할 예정인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 데이터가 예상 이상의 강세를 보인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고용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경우 연준이 부양책과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지금의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금 역시 그 여파에 휘말릴 수 있다.
고용 데이터 외에도 월요일에는 ISM의 제조업 데이터가, 수요일에는 서비스업 데이터가 발표된다. ISM 제조업 PMI는 견실한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승에 일조 중인 공급난을 강조하게 될 듯하다.
화요일에는 공장주문 데이터가, 목요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각각 발표된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연초부터 고용 수요 상승에 따라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델타 변이의 확산에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리처드 클라리다 연은 부의장, 그리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연준 관련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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