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에너지 시장이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서로 모순되는 신호 탓에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경제 회복에 필수적인 원유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예상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유가는 금년 들어 백신 접종에 따른 각국의 경제 재개로 수요가 상승하면서 60% 가까이 상승했다.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 수준에 근접했으나, OPEC+는 3번째 시도에도 감산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주요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서로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탓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 실패를 "OPEC+의 중대한 실패"라고 보도했다.
“OPEC 핵심 2개국 사이의 관계는 합의안을 이끌어낼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이는 원유시장의 대변자를 자칭하는 OPEC의 입지를 위협하는 일이며,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이 극심한 가격 변동을 일으켰던 작년의 가격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은 엑슨모빌(Exxon Mobil, NYSE:XOM)과 쉐브론(Chevron, NYSE:CVX) 등 대형 미국 에너지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난관을 제시한다. 이 기업들은 가파른 유가 하락으로 입은 타격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대차대조표 개선에 돌입했다.
브렌트유는 $100를 달성할 수 있을까?
OPEC 내부에서 가격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나, 상당수의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원유주에 대한 강세 전망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수요 상승과 공급 제한으로 유가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렌트유가 2022년 여름 안으로 배럴당 $1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원유 관련 주식 중 시장수익률 하회 평가를 받은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
CNBC는 에버코어 ISI의 원유기업 강세 전망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버코어는 최근 원유 탐사 및 생산 기업들의 목표 가격을 일괄 상향했다:
“원유 탐사 및 생산 기업들은 지난 3년간 비용 절감과 포트폴리오 개선, 그리고 가치 제안 재검토를 통해 단기간 안에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입지에 올랐다.”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OPEC이 증산 합의에 실패했다고 해서 원유주 노출도를 높이려고 하는 것이라면 우선 상황을 재고해볼 것을 권한다. OPEC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될 수준까지 유가 상승세를 방치할 가능성은 낮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국들은 충분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산을 추진하지 않는 산유국들에 정치적인 압력을 가하려 할 것이다. 미국은 이미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증산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월요일, 대변인을 통해 "관련 관료들을 동원해 증산을 위한 절충안을 찾아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결론
OPEC+ 내부의 마찰은 단기적으로 원유주의 강세에 일조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으며 가격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에너지 기업에 대한 노출도를 높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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