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3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상품시장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6월 거래의 마무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번 분기 원자재 분야의 실적은 우리가 평소 접하던 것과는 몹시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가장 높은 수익을 낸 것은 천연가스다. 미국 약 40%의 지역에서 냉난방과 발전에 쓰이는 천연가스는 3월부터 6월까지 42% 상승했다. 2020년 3분기에 기록한 44%에 근접한 수준이다.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원목으로, 총 25% 하락했다. 6월 하락폭은 40%에 달한다.
천연가스 외에도 옥수수와 소맥, 대두, 그리고 원유 등 각종 상품이 다년 고점을 기록했다.
상품을 다루는 TR/CC CRB Excess Return 지수는 14%의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6월 중에는 약 3% 상승했다.
글로벌 상품시장에 있어 2021년은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되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몇 개월 내내 약세를 보였던 원자재 가격은 백신 접종의 가속화에 따라 치열한 회복세를 보였다. 공급망 붕괴와 운송 및 물류 과정의 병목현상 역시 가격 상승 압력에 일조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이어졌던 상품 슈퍼사이클을 떠올리게 하는 움직임이다. 당시 중국은 원자재를 대량으로 사들여 가공한 뒤 전세계에 수출했으며, 지금도 원유와 금속, 곡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자재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번 분기 천연가스가 원유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드물 것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냉방도일과 유틸리티의 가스 소비량, 그리고 재고 주입량을 정확히 계산해내는 것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영역의 일이다.
천연가스는 단기간 안에 극단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에는 mmBtu당 $13라는 고가에 거래되었지만, 1년 전에는 $1.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극심한 가격 변동 때문에 에너지 시장의 날뛰는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한 천연가스의 가격이 꾸준히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천연가스는 6%의 손실을 입으며 1분기를 마감한 뒤, 3개월 내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다.
4월에는 때늦은 눈보라와 한파의 영향으로 12% 상승했으며, 5월에도 4%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6월에는 미국 전역에 때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무려 22% 상승했다.
천연가스의 "독자적인 움직임"
겔버&어소시에이트(Gelber & Associates)는 천연가스의 강세가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휴스턴에 기반을 둔 가스 시장 자문업체인 겔버&어소시에이트는 화요일, 고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월물은 지난 겨울 고점인 mmBtu당 $3.631대의 저항선을 돌파했으며, $4를 목전에 둔 상태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번 반등세는 여전히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2016년 12월 말과 2018년에 기록한 고점 mmBtu당 $3.84를 목표로 삼았다. 최근월물의 가격은 오전 중 $3.81까지 상승한 뒤 현재 $3.71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반등세는 가스업체들이 현재 수요를 따라잡고 단기간 안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반등세로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가스업체들의 반응도 단호해질 것이며, 올겨울 높은 가격에 공급은 부족한 상황을 겪을 가능성도 줄어든다.”
유가는 6월 중 11% 가까이 상승해 23%의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1년 상승폭은 51%로, 52% 상승한 돈육에 비해 1% 낮다. 돈육은 중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유행으로 폐사한 돼지를 대신해 해외에서 돈육을 수입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 외에 금년 들어 50% 이상 상승한 상품으로는 땜납과 통조림 등의 공급 부조로 강세를 보인 주석이 있다.
브렌트유는 6월 중 8%, 분기 중 17% 상승했다.
상승만큼 빠르게 하락한 원목
원목은 미국 건설업체들이 활동을 줄이면서 금년 초반에 올린 수익의 약 95%를 상실했다.
2020년 10월, 연간 환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927,000건을 기록했던 신규주택판매는 그 이후 약 20% 감소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
그 원인으로는 우선 매월 최고가를 경신한 주택 가격을 꼽을 수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ortgage Bankers Association)에 의하면 4월 중 $377,434를 기록했던 신규 주택 구매를 위한 평균 대출액이 5월에는 $384,000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유는 건설업체들이 지나치게 상승한 원목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의도적으로 건설 건수를 줄였다는 것이다. 원목 가격은 반등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6주 전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417%, 12월 31일 이후 95% 상승한 1,000 보드피트당 $1,711을 돌파했다.
전미 주택건설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에 의하면 5월 중순까지의 1년간 원목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신규 단일주택 가격이 평균 $35,872 상승했으며, 다세대 주택은 $12,966 상승했다고 한다.
원목은 3년 전까지만 해도 1,000 보드피트당 최저 $300에서 $500 사이의 가격으로 거래되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에서 가장 많은 연목목재를 생산하는 캐나다산 원목에 24%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2018년 중순 처음으로 $600대에 진입한 것이다.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은 2020년 7월, 코로나19 사태로 공급 병목 현상이 일어나 가뜩이나 부족하던 공급이 휘청였을 때의 일이다. 원목은 9월 중 사상 최초로 $1,000을 돌파해 5월 초까지 꾸준히 고점을 경신했다.
화요일 종가는 1,000 보드피트당 $770 가량이다. 2021년 시작가에 비해 12%에 달하는 $103 낮은 수준이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하며, 작성한 글에 언급하는 상품 혹은 주식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