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비디오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Netflix, NASDAQ:NFLX)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업체 중 하나다. 자택대기령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상승한 영향이다.
주가는 2020년 3월 16일 저점에서 10월 중순까지 약 90% 상승했으나, 그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주가는 작년 고점 대비 17% 이상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구독자 성장이 빠르게 감소 중이라는 첫 조짐이 보인 것은 금년 4월, 신규 구독자가 당초 예상에 비해 200만 명 가량 낮다는 넷플릭스의 발표에서다.
심지어 2분기, 즉 이번 달까지의 신규 구독자 수는 100만 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둔화는 1년에 걸친 봉쇄령과 자택대기령 끝에 경제가 재개되면서 소비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미 지역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분기별 구독자 성장은 백만 단위에서 10만 단위로 감소했다. 이번 분기에는 구독자 수 변동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넷플릭스의 전망이다.
경제 재개로 여행이나 외식과 같은 실외활동에 목마른 소비자들이 집 밖으로 나설 수 있게 되면 넷플릭스 구독의 우선순위는 바닥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한때 넷플릭스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던 스트리밍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다양한 업체들과 경쟁하는 동시에 사업 환경의 변화까지 겪게 되는 셈이다.
2019년 11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Disney+, NYSE:DIS)는 16개월 만에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캐나다와 호주,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싱가폴에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넷플릭스의 구독자는 1분기 말을 기준으로 2억 800만 명이다.
더 이상의 채무는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의 관건이 고객들의 구독 취소를 막는 것이라면 넷플릭스는 여전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의 분기별 주주서한에 의하면 구독을 중단한 고객의 수를 나타내는 이탈률(churn rate)은 구독료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한다.
넷플릭스가 더는 성장을 위해 채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장기 투자자들이 고려할 만한 긍정적인 전개다. 컨텐츠 생산을 위해 몇 년에 걸쳐 채무를 쌓아오던 넷플릭스는 외부자금 조달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상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채를 축소하고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서치 업체인 제프리스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업계의 선두 주자 자리를 굳혔으며, 향후 몇 개월 간 강한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우리가 넷플릭스를 다루는 것은 넷플릭스가 긍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과 자본 회수를 향한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구독자층을 형성하고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기 위해 유명 서드파티 컨텐츠를 동원해야 했으나, 이제는 자체적인 자금으로 TV/영화 산업 전체와 맞먹는 자체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제프리스는 금요일 종가에 비해 24% 높은 주당 $620의 목표 가격을 제시했다. 경제 재개가 "단기적인 위협"이기는 하지만, 넷플릭스가 앞으로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종 결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폭발적인 구독자 성장은 경제 재개와 함께 끝을 맞이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지난 1년간 자본과 시장 지위를 다지며 전에 비할 바 없이 강한 입지를 구축했다.
지금 보이는 약세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매수 기회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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