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원목 선물은 파란만장한 시기를 겪고 있다. 주택건설의 주재료이기도 한 원목은 금년 들어 95% 이상의 상승폭을 보인 뒤 지난 6주 사이 40% 이상 하락했다. 가격을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주택건설업체들의 영향이다.
원목의 가파른 하락세와 비용 상승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주택 건축 기피 현상의 원인은 지금까지 혼란스러운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사실상 모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받아온 소비자 수요라고 한다.
이번 화요일에 공개된 전미 주택건설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 NAHB)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 주택 건축은 6월 초, 비용 상승과 연목목재 등의 건축 자재 부족으로 10개월 저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NAHB의 협회장 척 포우크는 1분기 주택 판매와 가격은 재고 부족에 힘입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으나, 비용이 치솟으면서 일부 신규주택의 가격이 잠재적 구매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말한다.
또한 가격 압력과 향후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치열한 논의 끝에 6월 정책 발표를 앞둔 연준을 언급하며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급망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준은 미국 내 공급망이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상승을 소화하지 못해 병목현상이 일어나면서 가격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인 것이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면 해소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연준은 이를 근거로 0%에서 0.25%의 현행 금리와 월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나치게 하락한 5월 미국 소매 판매
화요일에 발표된 데이터 중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주택 건설만이 아니다. 5월 미국 소매 판매 역시 가격 상승 압력이 무너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섰다. 정부의 코로나19 보조금 지원이 종결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거나 소비 습관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지금처럼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처럼 가격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없다.
소위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기도 한 주택시장 역시 GDP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다.
주택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경제 회복세에 가장 크게 일조한 부문 중 하나로, 2020년 3분기부터 2021년 1분기 사이의 주택 건설 투자는 무려 2자릿수의 성장폭을 기록했다.
원유 포함 각종 상품, 인플레이션 경계
원목은 가장 먼저 지속 불가능한 반등세에 대한 1차, 주택건설업체의 경우에는 2차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상품 중 하나일 것이다.
미국의 수요 전망이 아직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고작 10주 사이 22%의 상승폭을 기록한 원유 역시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의 강세론자들이 그렇게 주장했다거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요"라는 마법의 단어를 내세우며 유가 상승을 바란다고 해서 유가가 배럴당 $80까지 상승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최종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다.
원자재의 가격이 소비자의 능력 내지는 바람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무언가는 그 대신 물러나야만 한다. 원유 기반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인 꿈을 품고 있다면 배럴당 $147의 유가가 2008년부터 2009년까지의 금융위기에 일조했다는 사실과 코로나19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배럴당 마이너스 $40의 유가를 기록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포레스트 이코노믹 어드바이저(Forest Economic Advisors)의 폴 얀케와 같은 업계 전문가들은 원목이 대규모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2020년 5월 10일 1,000 보드피트당 $350를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던 원목은 1년 뒤인 2021년 5월 10일, 사상 최고가인 $1,711에 거래되었다. 상승폭은 398%에 달한다. 조정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원목의 2021년 상승폭은 약 96%였다. 원목은 보드피트당 $200에서 $400 사이의 가격에 거래되던 것이 일반적이다.
원목 선물은 5월 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금보다 심각한 조정 가능성
수요일 오전 원목 선물은 10주 전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41%에 달하는 약 $700 하락한 보드피트당 $1,010에 거래되었다.
얀케는 6월 말이 되면 원목이 $800대 혹은 그 이하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한 가격이 $700에서 $800 사이까지 하락한다면 저가 매수를 노린 인파가 몰려들어 다시 $900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전면적으로 재개되고 운송을 포함한 다양한 병목현상이 완화되면 지금보다도 큰 폭의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얀케의 주장이다:
"금년 하반기와 내년 중에는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면서 가격이 극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원목에 "적극 매도" 평가를 내렸으며, 피보나치 모델과 전통적 모델을 기준으로 $967에서 $938 사이의 단기 저점을 제시한다.
피보나치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원목은 $994에서 $984, 그리고 $967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모델을 기준으로 한다면 우선 $982까지 하락한 뒤 $967를 거쳐 $938까지 하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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