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발언 헤프닝이 증시에 던지는 시사점

입력: 2021- 05- 06- 오후 01:25

5월 4일 장 마감 이후부터 5일 휴일을 보내는 동안 글로벌 증시는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필요성 발언에 글로벌 증시 급락장이 발생하였다가 옐런 재무장관의 원론적인 “금리 인상 예측과 권고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으로 글로벌 증시는 안정세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짧은 시간 동안에 발생한 헤프닝에는 금융시장과 증시에 몇 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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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넷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 영리한 잽 펀치

왠지 모르겠습니다만, 자넷 옐런에 대한 사람들은 완화적 정책을 좋아하는 비둘기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옐런 재무장관이 연준의장이었던 시절 양적 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을 큰 충격 없이 진행하였습니다.
매우 부드럽게 시장과 소통하면서 매파적 정책인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을 하던 당시 상황은 마치 어린아이가 주사를 맞으러 갔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고 오히려 입에 달콤한 사탕의 기억만이 남는 모습과도 비슷하였었지요.
그러서일까요, 옐런 전 연준의장의 소통 속 미학은 결국 시장 참여자들에게 옐런 의장은 비둘기파적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옐런은 부드러움의 카리스마를 가진 영리한 인물입니다.
저는 옐런 재무장관이 아무 생각 없이 금리 인상 이야기를 언급하였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돌아가는 경제 상황을 볼 때 미리 “예방 접종”을 살짝 시키면서 시장 충격을 조금씩 줄이기 위해 일종의 잽 펀치를 날린 것이라 보이더군요.

재닛 옐런



▶ 잽 펀치에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다시 자각하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표면상 중앙 정부에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기관입니다.
그러하기에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언급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도 등장하였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입니다. 바로 옐런 재무장관은 “금리 인상 예측이나 권고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하며 소란을 잠재웠습니다.
그런데 제법 날카로운 잽 펀치였다 보니 최근 몽롱해져 있던 시장 참여자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면서 잠시 망각했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자각하게 됩니다.
(예전 영화 한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취취~~ 이건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펀치에서 나오는 소리야”)

시장 참여자들은 이 부분을 다시금 머릿속에 각인하였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강하게 찾아올 수 있다.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미국 정부는 열심히 돈을 풀며 재정정책을 지속한다. (응?)

실제 인플레이션이 수치로서 가시화된다면 명목상 GDP 성장과 기업의 매출 성장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고민하는 근본적인 실업률 회복과 자생적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계속 미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반복하며 펌프질을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한편 인플레이션 속도가 너무 가팔라지게 된다면 미국 연준은 테이퍼링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이고 양적 완화 축소가 진행된 이후 어느 날에는 기준금리 인상 카드도 고민할 것입니다.

이런 모습들은 마치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함께 밟는 듯합니다? 뭔가 엇박자가 난 듯하지요.
물론 현재는 미국 연준위원들도 테이퍼링 등의 매파적 정책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합니다. 이러할 때 어쩌면 옐런 재무장관은 미리 잽 펀치를 날려 마음의 대비 없이 마주했던 2013년 6월 버냉키 쇼크(당시 양적 완화 축소 발언으로 증시가 단숨에 20%대 하락)와 같은 충격이 없도록 영리한 카드를 시장에 던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시장은 이에 대해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다시금 시장 (장기) 금리가 올라갈 수 있겠는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명목상 기업들의 매출 성장이 여기저기에서 발생하겠는걸?
귀했던 성장주가 이제는 모든 종목이 성장주 대상이 되겠는걸?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무엇이 혜택을 받고 반대로 무엇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까?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성장주 vs 가치주의 흐름 변화가 하나의 예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2021년 5월 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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