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국민연금?
올해 국민연금은 65일동안 국내주식을 매도했다. 4월 9일 기준 단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국내주식을 매도한 것인데 절대금액으로도 주요 수급주체 중에서 올해 누적기준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낸 주체라고 볼 수 있다. 2월 중순부터 글로벌 증시 조정요인으로 작용한 10년 미국채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과 미국 재봉쇄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6.2조원 순매도에 그친점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의 매도는 주식비중 축소를 위한 기계적 매도세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민 전체의 노후자금으로 만들어진 연기금 매물을 국민연금을 납부 중인 개인투자자들이 받아주고 있는 것이다. 작년 3월~5월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증시 급락시 연기금이 5조원대 매수세로 하락을 방어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여론에 따른 운용 독립성 훼손은 또다른 신뢰붕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올해 들어 코스피 박스권 상단 돌파 실패와 투자심리 훼손에 연기금의 불가피한 기계적 매도영향이 컸던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결국 국내 주식 보유 한도 늘린 국민연금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9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년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국내 주식 리밸런싱(자산 조정) 체계 변경을 결정했다. 당초 3월 26일 회의에서 국내 주식 보유한도 조정 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한달 후에 재논의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갑작스레 9일 개최가 결정되었고 결국 국내 주식 보유 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한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상향 조정한 것인데 SAA가 주식 비중이 목표치보다 높아지더라도 일정한도까지 보유를 인정해주는 방식임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으로 국민연금이 당장 기계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부담이 줄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액수를 추정해보면 국민연금은 올해 이미 매도한 국내주식 약17.2조원 외에 목표비율대 준수를 위한 약7.5조원의 기계적 매도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이번 결정으로 추가 매수 여력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기계적 매도 부담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향방이 코스피 신고점 경신의 KEY
금번 국민연금 운용지침 개정내용은 기금운용위원회 의결 및 공개와 동시에 곧바로 적용된다. 다만 정책의 변경이 곧 연금 위탁 운용자들이 국내 주식보유를 늘린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고 즉각적인 매도 중단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올해들어 단기간에 SAA허용 범위 상단을 4번이나 이탈하며 투자심리 훼손을 불러왔던 만큼 이번 결정으로 기금의 투자방향에 대한 노출도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국민연금 국내주식 SAA이탈은 16~18년에 4회,19년 4회,20년 2회)
개인투자자들의 예탁금추이는 1월 중순이후 정체국면임을 고려할 때 이제부터는 코스피 추가상승의 수급KEY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경기낙관론이 강해지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미국 다우지수,독일 닥스 지수,대만 가권 지수 등이 지난주 신고점을 경신 중임을 감안하면 4월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기조를 유지 중인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3월 월간 기준 역대급 수출지표를 보여주면서 반도체,자동차,화학업종이 이끄는 글로벌 경기회복의 온기가 우리증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MC게보린 수요일 저녁 라이브 방송 예고(저녁 9시)
하단 링크 통해 방송참여 가능,유튜브에서 MC게보린 검색
https://open.kakao.com/o/gUgQ2J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