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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 앞질러 사상 최고가 근접한 닥터 코퍼

입력: 2021- 02- 24-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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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고작 3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GDP는 연간 3%씩 상승하는 한편 전기동 가격은 20%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펼쳐졌었다. 실물 경제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특성 덕분에 닥터 코퍼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이 무색하게도 경기와 심각하게 따로 도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현재 전기동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다. 불일치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지금 상황을 반기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의 여파에서 조금이라도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닥터 코퍼가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다시 예언하기 시작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 전기동 선물은 월요일, 9년 만에 처음으로 미터톤당 $9,000을 돌파해 2011년 4월 고점인 약 $9,945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 회복에 따를 공급 긴축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려든 영향이다.

뉴욕 COMEX의 5월 인도 전기동 선물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9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미국 경기의 "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2011년 8월 고점 $4.50에 근접한 파운드당 $4.22까지 상승했다.

리플레이션, 인플레이션, 혹은 스태그플레이션

리플레이션은 경기 침체나 경제적 혼란기 뒤에 벌어지는 현상인 디플레이션을 완화시키고 생산을 증대시키며 지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통화·재정적 정책이다.

위축되었던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드는 첫 단계를 뜻하기도 한다. 이런 시기에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로 상품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흔히 확인된다.

리플레이션은 단순히 약 1년간 잠잠했던 인플레이션의 귀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높은 실업률과 부진한 수요 속에서 인플레이션만 꾸준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이코노미스트들도 있다.

개중 어떤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전기동 가격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ME 전기동 $10,000, COMEX 전기동 $5

씨티그룹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상품 리서치 부문 담당 맥스 레이튼은 이번 월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기동의 강세 요인이 "매우 많다,"고 발언했다:

“가장 강한 상승세는 향후 몇 개월 사이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일 안에 $10,000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동 일간 차트

SK 딕싯 차팅 제공 차트

콜카타 SK 딕싯 차팅의 기술적 차티스트 수닐 쿠마르 딕싯은 COMEX 전기동이 2011년 8월 고점 $4.625를 돌파해 온스당 $5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COMEX 전기동은 파죽지세로 $3.30과 $3.80, 그리고 $4.10을 돌파했다. 현재 모멘텀은 전기동이 2011년에 기록했던 사상최고가 $4.63을 뛰어넘을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돌파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상승론자들은 그대로 전기동을 $5까지 밀어올리려 할 것이다.”

전기동 주간 차트

스토캐스틱 RSI는 일간 및 주간, 그리고 월간 차트에서 모두 강세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이동평균선들 역시 강세를 시사하고 있어 전기동의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동 월간 차트

딕싯은 전기동의 강세가 단기적으로나마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4.07 이하에서 일간 및 주간 종가가 형성된다면 이를 가격 분포와 조정 움직임이 시작된다는 첫 신호로 보아야 한다. 이 경우 10주 지수이평선인 $3.76과 50일 지수이평선 $3.68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상품 전반 상승시키는 매수 물결

전기동만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금리를 기록적인 수준까지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벌어진 매수 물결로 원유은 물론, 옥수수를 포함한 대부분의 상품이 상승 중이다.

글로벌 경제 지표 역할을 하는 전기동은 약 1년째 거의 멈춤 없이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봉쇄를 종결한 중국이 대량으로 전기동을 사들인 덕분이다.

하지만 근 10년간 전기동 가격이 경제 상황을 올바르게 맞춘 일은 없다.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따로 도는 모습을 보여온 탓에 닥터 코퍼라는 말을 입에 올리면 "닥터 '누구'라고요?"라는 질문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 GDP는 2008-2009년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누적 29%, 내지는 연평균 2.9%의 성장을 기록했다.

COMEX 전기동은 2000년 1월, 파운드당 86센트로 거래를 시작해 2009년 12월을 $3.33로 마감했다. 자그마치 287%의 상승이다. 이 시기 전기동은 단순히 경제를 반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두 주자로서 앞장서 달리고 있었다.

영웅에서 영점, 이제는 다시 영웅으로?

하지만 그 이후 10년 사이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세계 GDP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30%, 내지는 연평균 3%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전기동은 다른 방향을 향했다.

2010년 1월 거래를 파운드당 $3.33으로 시작한 COMEX 전기동은 $2.83까지 하락했다. 15%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당시 전기동의 가격을 살펴보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경기 침체 우려로 움직임이 제한되는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후기에 들어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세계 최대의 전기동 수입국인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으로 전기동 수요와 가격이 타격을 입기도 했다.

굴지의 공업용 금속이었던 전기동은 고작 20년 만에 영웅에서 영점으로 추락했다.

이 상황은 과연 뒤집힐 수 있을까?

주: 바라니 크리슈난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하며, Investing.com의 애널리스트로서 폭넓은 견해와 시장의 변수를 제시합니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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