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SB에서 SLV매수에 대한 여론이 조장이 되며 은 선물의 상승이 있었는데, 흔히 WTI유 선물이 악마의 상품으로 알고 있지만 파생상품 내에서 진짜 악마의 상품을 꼽는다면 '은/ 천연가스/ 콩기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금/ 석유/ 콩의 부차적인 상품이고 산업 및 실물시장에서도 사용이 많이 되는 상품이라 무서울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악마의 상품과 같은 타이틀을 달게 된 이유를 보면, 실물보다 많은 보증서, 경제 상품이기도 하나 안보 상품에서 오는 변동성, 독점과 같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 이유도 그렇고 은과 같은 경우 paper market이라 해서 실물 귀금속을 거래하다 보면 보증서 또는 거래증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인데, 파생상품을 포함해서 보증서와 같은 paper market이 실물에 비해 매우 큰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유 사장의 경우 약 10배 정도 paper market이 실물시장보다 크지만 대부분 OTC(장외파생)시장을 포함한 파생상품시장에서 관리를 하지만 은과 금과 같은 귀금속은 그렇지 않습니다.
귀금속 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봐야하는 세가지 사건을 이야기하면 1) 닉슨쇼크 2) 헌트형제 은시장 조작 3) Bre-X 사기사건이 있습니다. 세 사건에 대한 배경지식을 조금 깊게 알아보고 글을 다시 보는 것이 좋긴 하지만 위 사건들의 행간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971년 닉슨쇼크 – 달러의 담보로서 금의 역할이 끝나고, 석유가 달러의 담보가 되는 사건 (페트로달러의 시작점)
1980년 헌트형제 은시장 조작 – 은시장의 매점 매석을 통해 조작하게 되며, 사건 종료 후 실물 시장에 비해 파생상품과 페이퍼마켓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사건 (실물 보유량을 300만 온스로 법적으로 제한하게 됨)
1997년 Bre-X 사기 사건 – 실물 금광이 없는 사기보고서로 금광주식이 폭등 폭락한 사례, 거꾸로 정부가 부동산을 담보로 실물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의 괴리를 조정하는 전략을 채택함
과거 헌트형제의 은시장 조작과 미국이 금본위제를 버리게 된 이후 귀금속 시장의 특징은 산업 외 경제적 가치로서 금을 다루는 시장은 모두 paper market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석유와 달리 산업에 사용되는 양이 매우 작기에 일부 실제 사용 물량을 제외하고는 fort knox같은 곳에 보관되어 있으며, 보증서가 시장에 돌아 다닐 뿐입니다. 그렇기에 시장조작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유동성 흡수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capacity 높은데,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법때문에 매우 큰 금액을 은 시장에 넣는 것이 위험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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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시장 생리를 보면 paper market이 더 큰데, 왜 금융 상품에서 실물로 거래를 안하는 가 이유를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품시장을 보면 선물, 옵션을 포함해서 paper market이 존재하는 이유가 단순히 차익때문에 존재하는 게 아닌데, 원유는 테러때 연소되는 것이 리스크인데 귀금속도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로 어떤 세력이 귀금속 실물을 대량 매집하고 시장에 풀리거나 정부기관의 창고속 다른 실물 귀금속을 방사능이나 탄저균 같은 걸로 오염시키면 실물 시장에서 오염되지 않은 귀금속 가격의 변동을 집계가 안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페이퍼마켓이 존재하는 이유가 시장이 엄청난 거짓말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일종에 안보문제도 한 다리 걸쳐 있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아프리카 내수 석유시장은 선물 시장이 없는 데, 선물 계약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실물인수도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중간에 사라지는 경우 때문인데, 실물만 남은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보이나 거꾸로 수요가 있을 때 거래소가 순환매를 하는 순간에 석유 관련 인덱스는 천청부지로 오르고 하락할 때는 1/10, 1/20토막나는 상황이 자주 있습니다. 결국 순환매를 할 수 있는 거래소가 슈퍼 갑이 되는 상황이 되고 정부와 결탁까지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거꾸로 특정 시점에 거래량이나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것을, 선물과 같은 상품으로 없애는 것도 페이퍼마켓의 순기능이기에 페이퍼마켓의 유지 또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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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론으로는 선물에서 은의 실물인 수를 요구하면 된다하지만 선물법 조항 중 장외파생시장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실물 인수를 요구해도 개인이 보유할 수 있는 금속의 제한치와 별개로 거래소가 인수를 거절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은시장에서 실물에 대한 수요에 대한 여론이 계속 있다면 97년에 있던 Bre-X사건과 같이 실물 시장을 기반으로 사건이 터질 수 있다 봅니다. 특히 선물이 아닌 실물 거래소에서는 유독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하는 데, 팔때 수수료를 높게 잡으면 은의 가격이 올라도 수수료를 은가격 만큼 올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거래를 한다면 실물보다 선물과 같은 paper market에서 거래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