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바이든 행정부는 수요일, 공유지와 연안에서 새로운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임대를 중단하고 기존 승인 및 임대건에 대해 검토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 내 신규 원유 및 가스 프로젝트 승인을 무기한 보류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북미 원주민들과 보호구역은 예외다.
이번 행정명령이 발효되면 미국의 생산 기회가 대폭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그에 따라 유가도 상승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언제부터 유가가 영향을 받기 시작할지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와 글로벌 원유 수요도 유가 상승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나는 요 며칠 사이 원유와 가스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이번 정책이 언제쯤 유가에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결론은 아무도 그 시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으며, 예측할 시도조차도 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미 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에 의하면 현재 미국 산유량의 약 22%와 가스 생산량 12% 가량이 미국 영토 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이 영역의 신규 임대에만 적용된다. 기존 임대건은 여전히 신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산유량은 기존 생산 지역의 생산량이 줄어 새로운 승인을 받아야 하는 시점이 되어서야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 뒤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미국의 원유 공급이 언제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할지는 확언할 수 없으나 주목해야 할 신호는 몇 가지 있다.
아트버만닷컴(arthberman.com)의 컨설턴트이자 지질학자인 아트 버만은 미국 산유량은 행정명령과는 무관하게 "채굴이 둔화되고 있어 2021년 안으로 일일 900만 배럴 이하로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채굴을 제한하는 것은 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에 의하면 지난주 산유량은 일일 1,090만 배럴이라고 한다.
한편 에너지 시장 전문가인 아나스 알하지는 원유 업계가 "이미 많은 승인을 확보"해 큰 어려움 없이 이번 사태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공유지와 멕시코만의 채굴을 전면 금지해도 2021년 미국 산유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알하지는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명령이 본토 48개 주의 원유 생산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2023년까지는 산유량 감소를 확인할 수 없을 것이며 감소량 대부분은 멕시코만에서 발생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연안의 신규 채굴이 금지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회의적이며, 실제로 금지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전개가 벌어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향후 영향은 본토 48개 주가 아니라 멕시코만의 가파른 산유량 감소 때문에 일어날 것이다. 감소율은 높으나 대신할 수 있을 생산지는 없다.”
현재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글로벌 수요로, 이는 경제적 제한이 언제쯤 완화될지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은 미국 원유 공급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뒤에나 영향이 발생하겠지만, 트레이더들은 이 정책과 후속 조치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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