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금 가격이 $1,900을 넘어섰을 때 매수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될 듯하다. 중국이 몇 개월 만에 코로나19 봉쇄령을 내리면서 배럴당 $50 이상의 유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해진 원유 상승론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요일에 발표될 미국 CPI가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은 금 가격을 $1,830-$1,850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물론, 지난주 고점 대비 $100 이상 하락시킨 갑작스럽고 비논리적인 매도세를 멈출 수도 있을 것이다.
금요일에 발표 예정인 미국 소매판매 데이터 역시 금의 상승 모멘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소매판매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연휴 쇼핑 시즌 매출이 타격을 입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 외에는 목요일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있을 예정이다. 연준은 2023년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며, 향후 경제는 코로나19의 전개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이번 주 발언할 예정이다.
유가에 대한 테크니컬 차트의 위협 이어질까
콜카타 SK 딕싯 차팅의 수닐 쿠마르 딕싯은 테크니컬 차트상의 약세가 이어질 경우 상술한 상황과는 별개로 금이 $1,800대의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1,79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의 약세는 지난주 벌어진 터무니없는 매도세 이후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적어도 차트상으로는 상승론자들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시간 차트상의 200일 단순이동평균선이기도 한 $1,858에서 $1,860 사이의 가격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금은 50주 지수이평선인 $1,79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주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각종 미국 경제 데이터가 금에 유리한 방향이라면 $1,858을 넘어선 뒤 $1,878에서 $1,893, 또 $1,900 수준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금은 지난 금요일 약 $80 하락했다. 12월 미국 고용이 140,000명 감소했다는 발표 직후라는 것을 생각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움직임이다.
고용 데이터가 약세를 보이면 금이 헤지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용 데이터는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한 4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매도세가 일어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그리고 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그에 따라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을 찾을 필요가 줄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듯하다.
그 영향으로 미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금요일에 4%, 주간 19%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채권이 강세를 보이며 $2,000을 넘어선 금의 상승세가 꺾였던 8월 7일 주간 이후 최고의 상승폭이다.
$2,090에 근접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금은 그 이후 당시와 같은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금과 역상관관계에 있는 달러는 채권과 함께 상승했다. 달러지수는 현재 주요 지점인 90을 넘어선 상태다.
금요일 금 공매도에 나선 트레이더들이 간과한 것은 1월 20일 취임 직후 인당 $2,000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계획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2020년 이미 38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방 부채가 수조 달러 불어날 것을 감수하고 최소 2번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 하락론자들은 이 전개가 달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을까? 통화 공급량의 증가는 거의 언제나 달러에 악영향을 끼친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정도로 경기와 고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달러는 새로운 저점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부채가 상승하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도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이때 선택해야 할 것은 하루에도 50%의 변동폭을 보일 수 있는, 가치가 분명치 않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이미 가치를 입증한 금이다.
하지만 금이 이번 주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는 극히 드물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OANDA의 수석 아시아 분석가 제프리 할리는 금이 $1,790보다 더 낮은 가격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온스당 $1,760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상황을 다시 평가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이 경우 금은 $1,650 수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타격
WTI와 브렌트유는 양쪽 모두 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에서 시행 중인 엄격한 봉쇄령에 더해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까지 새롭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규제에 나서며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중국 보건 당국에 의하면 수도인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일일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이번 확산세의 중심지는 허베이성의 성도인 스좌장시로, 현재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봉쇄령이 떨어진 상태다.
여행금지령과 학교 및 직장의 폐쇄 등 다양한 지표를 분석하는 옥스포드 엄격성 지수에 의하면 유럽 대부분의 지역이 가장 엄격한 수준의 봉쇄령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원유는 OPEC을 주도하는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장기간 저유가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2021년 첫 주간 8%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화요일, 2월과 3월 중 일일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뒤로 원유시장의 이목은 거의 전적으로 글로벌 공급 감소 가능성에 쏠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가솔린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사실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디젤을 포함한 디스틸레이트 재고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애널리스트 오사마 리즈비는 Oilprice.com의 블로그를 통해 유가를 결정짓는 것은 중국의 수요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단독으로 상품시장을 구해내다시피 했던 중국의 원유 수입도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가 2021년 중국 경제의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감산을 연장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정은 미국 원유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고 원유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원유 업계는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리즈비의 의견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미국 산유량의 33%가 수출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의 행선지는 중국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일일 원유 수출량은 사상 최고 수준인 일일 363만 배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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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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