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여름까지만 해도 없어서는 안 될 것처럼 취급되던 것이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손을 떼고 멀어져야 할 대상이 되고 말았다.
금 가격은 고작 4개월 만에 상승했던 것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무너져내렸다.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봉쇄로 휘청이고 달러와 채권수익률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하락했던 3월부터 7월 사이, 금은 25%에 달하는 $400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8월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약 $2,090에 도달했다.
그 지점까지 상승하는 것에 걸렸던 것과 거의 비슷한 기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여름에 보였던 아찔한 상승세가 없었던 일인 것처럼 예전 수준까지 떨어지고 만 것이다. 이번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금 매수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에게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겠다는 것처럼 연이어 발표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다. 헤지펀드와 알고리즘에 따른 현금화가 일어나는 것으로는 부족했는지 월스트리트의 은행들도 직접 매도에 나섰다. 몇 개월 안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종결시킬 백신과 치료법이 개발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뉴욕 COMEX의 2월 인도 금 선물은 0.4%, 내지는 $7.20 하락한 온스당 $1,780.90로 월요일 거래를 마감했다. 일중에는 6월 19일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인 $1,767.40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일중 저점은 $1,745.50다.
월간 기준으로 금 선물은 6%에 달하는 $112.50의 손실을 입었다. 월간 7%의 하락폭을 기록했던 2016년 11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금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이어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3주 전부터 여러 지지선과 돌파 범위를 설정했다. 하지만 금은 이 지점들을 하나하나 뚫으며 하락하고 있으며, 언제쯤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에는 미국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요소만으로 부족하다면 금을 다시 상승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미국의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이다. 연준 인사들은 몇 주에 걸쳐 미국 경제와 실직자들에게는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해왔다. 월요일에는 12월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코로나19 대출 프로그램을 3월 31일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 역시 이번 달 안으로 추가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의회가 3월에 도입했던 것과 같은 경기부양책처럼 효과적으로 금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올해 3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소속 상원 위원들과 합의해 코로나19 경기부양법(CARES)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노동자의 급여 보호와 대출, 사업 보조금과 조건을 충족하는 시민과 주민에 대한 지원을 위해 약 3조 달러의 예산을 들였다.
그 이후로 양당은 다음 부양책의 규모를 사이에 둔 교착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수천 명의 미국인, 특히 항공 섹터 노동자들이 추가적인 지원 없이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3일 대선에서 패배한 뒤 대통령 당선인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킨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의회에 경기부양책 미사용 자금인 4,550억 달러를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동원하는 대신 "대상을 특정한 부양책"에 사용할 것을 건의했다. 민주당원들은 이번 부양책의 규모가 최소 2조 달러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결의 열쇠는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에
1월 20일에 대통령으로 취임할 바이든 당선인이 제대로 된 부양책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민주당원들이 상원의 공화당 위원들과 초당적인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미국의 양극화된 정치 상황을 생각한다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른 방법은 바이든 행정부가 상원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민주당이 1월 5일 조지아주에서 진행되는 경선투표에서 상원 2석을 확보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쪽이 승리를 거둘지가 불확실하다.
StoneX 그룹에서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와 아시아 시장의 분석을 담당하는 로나 오코넬은 이번 주 플랏츠 에너지 마켓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부양책과 경제, 그리고 금의 향방은 모두 상원의 주도권에 달렸다고 발언했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경선투표에서 상원 의석을 확보한다면 경기부양책이 진행될 것이다. 아니라면 논쟁이 길어지면서 회복세도 더뎌지게 될 것이다."
금은 $1,768 밑으로 떨어져서는 안 돼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수 있을지의 여부와는 별개로,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SK 딕싯 차팅 제공 차트
콜카타 SK 딕싯 차팅의 금 분석가 수닐 쿠마르 딕싯은 이번 화요일, 금이 어디에서 지지선을 찾느냐에 따라 $1,965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아니면 $1,660까지 하락하게 될지가 달라진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금은 주간 차트의 50일 지수이동평균선과 일치하는 $1,768대에 지지선을 두고 있으며, 저점에서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상승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1,800에서 $1,817에 도달할 수도 있다. $1,817 위에 머무르는 것에 성공한다면 $1,848까지 상승하는 것도 가능하며 그 이후 차례대로 $1,902와 $1,931, 그리고 $1,965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1,768의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1,748과 $1,688을 돌파해 $1,66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FX 스트리트의 블로그에 글을 기고하는 금 분석가 아닐 판찰 역시 딕싯의 의견에 동의한다. 판찰은 금의 RSI 지표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으며, 이는 매수자에게 유리한 상황이지만 기저에 깔린 약세 패턴이 매도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50시간 이평선과 단기 저항선 돌파 실패는 금 하락론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1,786의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고 회복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재 $1,798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11월 26일부터의 하락 추세선을 넘어야 한다. $1,798 이상의 가격을 유지한다면 9월 저점인 $1,849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금을 "적극 매도"로 평가하며 피보나치 지지선을 각각 $1,770.50과 $1,764.34, 그리고 $1,754.37에 두고 있다.
금이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1,790.44와 $1,796.60에서 피보나치 저항선을 만난 뒤 $1,806.57에서 매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두 가격대 사이의 피봇 포인트는 $1,780.47이다.
다만 예측이 언제나 그렇듯이, 차트를 따르되 가능한 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조정을 거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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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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