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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und 이성수 대표] 지친 한국증시 투자자들, 개인투자자의 번아웃 조짐이 관찰되다

입력: 2020- 10- 08- 오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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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범유행 쇼크 이후 9월까지 증시 반등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였습니다. 최근 10년 내, 2010년대에는 볼 수 없었던 급등락이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벌어지는 가운데, 지난 3월 급반등 이후 여름 장세까지 신나게 달렸던 개인투자자들이 지쳐가는 모습들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치 스팀팩을 맞고, 총을 쏘아대는 마리처럼 정신없이 증시를 달려왔지만, 피로를 실감하기 시작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는 지금, 어쩌면 증시의 숨 고르기는 더 오래,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가기 위하여 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비록 이번 주 증시 반등은 있지만, 무언가 기저에서 증시 참여자들의 피로가 감지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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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6개월 동안 전력 질주한 개인투자자 : 증시를 살린 1등 공신이지만 피로와 상처도 만만치 않다.

2020년 봄 한국증시를 나락에서 구출한 것은 바로 개인투자자입니다.
아마 개인투자자가 없었다면, SK 바이오팜 (KS:326030), 카카오게임즈 (KQ:293490), 빅히트 공모는 지금처럼 높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그냥그냥 있는 IPO로 그쳤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기업이 최악의 증시 상황이 아닌 양호한 증시 상황 속에서 자금을 조달하여 기업을 열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개인투자자의 공로는 높이 치하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의 랠리를 거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지쳐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올해 봄 급락과 급증 과정에 피로가 상당합니다. 몇 년 동안 벌어질 일이 단 6개월 만에 벌어졌으니 피로도가 쌓이지 않는 것이 이상할 것입니다. 투자자는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주가 상승 속에 수익을 낸 투자자도 나름의 피로를 가지고 있고, 상승 장에서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증권계좌에 큰 상처를 남기면서 지쳐갔습니다.

계속 유입되는 유동성 속에 잠시 쉬려 하면 다시 억지로 밀려 올라가다 보니 투자자들은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는 좋지만, 투자심리 깊이 쌓인 피로에 점점 번아웃 수준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 9월 중순부터 떠오른 대주주 양도세 이슈, 미국 대선 이슈, 신용융자 부담과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들은 투자심리를 기저에서 서서히 흔들고 있습니다.


ㅇ 지쳐가는 시장 : 개인 투자자금 순증 위축과 거래대금 감소로 나타나고
6개월간의 증시 랠리 후 9월부터 거래대금 감소가 관찰되다
위의 차트는 종합주가지수의 지난 3월 이후 흐름과 거래대금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월 이후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자금 유입 속에 매수세는 강하게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거래대금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9월부터 무언가 다른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군중심리는 뜨겁기는 하지만 그 기저에서는 서서히 지쳐가서일까요? 9월 이후 거래대금이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10월 들어서는 일간 거래대금이 8월 뜨거운 장세 때보다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현상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공통으로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이쁜 만 아닙니다. 고객예탁금 증가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매달 수조 원씩 증가하던 개인 투자자금 순증(고객예탁금+개인 순매수)은 지난 9월 겨우 1조 원을 넘었습니다.
고객예탁금이 9월에 -6조 원 감소하였으니, 9월 개인의 순매수는 그저 시장에 들어와 있던 돈들만이 매수세에 참여했다 할 것입니다. 즉, 새로운 자금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거나 신규자금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자금도 만만치 않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금 순증(개인순매매+고객예탁금) 월간추이, 데이터 분석 : lovefund이성수
ㅇ 더 오래, 더 멀리, 더 높이 가기 위해서는 쉼표는 필수적이다.

6개월여 강세장이 지속하였다 보니, 8월 이후 주가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걷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8월 이후 주식투자를 시작한 주린 이 투자자분들 중 상당수는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경험하고 계실 것입니다. 혹은 그 이전에 들어오신 분들도 증시가 주춤주춤하니 머릿속에서 별별 생각이 다 떠오르시지 않을까 싶군요.

저는 이렇게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시장이 더 오래,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가기 위해서는 증시의 쉼표는 오히려 필요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3월 범유행 쇼크 당시 주가지수 1,440p를 깬 이후 현재까지 종합주가지수는 60% 넘게 상승하였습니다. 8월 중순에는 거의 70%에 이르는 상승률입니다.
이 정도의 상승률은 최근 10년 내에는 없던 시장 흐름입니다. 그러하기에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에게는 아찔하게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의 시계로 돌려보면 이 정도 주가 상승 후에는 시장에 쉼표가 찍혔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랠리 당시, 2003년 3월 이라크전 이후 2004년 봄까지 랠리 당시, 2001년 911테러 직후 2002년 월드컵 때까지 낼 리 당시, 1998년 여름 IMF 이후 최악의 지수 이후 99년 봄까지 랠리 이후. 이후 시장은 잠시 쉼표를 찍었습니다.

그 쉼표는 20009년 후반부터 2010년 초반까지 좁은 등락 속에 차분하게 숨 고르기를 하던 패턴도 있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 2003년 3월까지 대폭락 장 수준의 증시 폭락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98년 최악의 상황에서 99년 봄까지 랠리 이후에는 짧고 날카로운 숨 고르기도 있었습니다.
주가지수 70%이상 상승 후에는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고 더 큰 장을 맞이하였는데...
실질적으로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숨 고르기 장세, 어떤 모양이 될지 모릅니다.
다만, 그 이후 증시는 새로운 판을 만들고 화려한 랠리를 만들었음을 기억하여주십시오.
1999년 한국 철수 열풍과 IT 버블
2003년~2007년의 초 강세장
2011년 7월 말까지 지속한 자동차·화학·정유 랠리

그리고, 지난 6개월의 시장 특징은 잊으시고 새로운 전략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난 6개월은 동네 삼척동자도 대충 투자해도 수익 낼 수 있는 증시였다면 숨 고르기 이후 시장은 전혀 다른 색깔로 여러분들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여러 가지 전략과 투자 방법이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앞으로의 쉼표 과정이 발생하였을 때 여러분들의 투자 명확히 세울 필요가 있단 점입니다.
그래야만 증시가 숨을 돌린 후 다시 달릴 때 그 증시 열차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더 오래, 더 멀리, 더 높이 가기 위한 증시 쉼표. 준비된 분들 그리고 저는 오히려 반갑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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