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역사가 짧다면 짧고, 길면 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업별로도 부품에 대한 비대칭정도도 심하며 이러한 비대칭과 시장점유율 조정을 위해 인수 및 합병 또한 활발하다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특정 기업을 제외하고 업계전반에 걸쳐 전기차의 양산에 있어 속도가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는 내연기관,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동력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플랫폼’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전기차의 ‘평균’적인 효율이 안전성과 동시에 갖춰지지 않았는데, 아직 전기차에 맞춰진 최적의 플랫폼을 대부분 개발 중이기 때문입니다. 동력원의 배치에서 중량의 배분, 무게중심 설정 등 자동차의 구조를 결정 짓는 플랫폼에서 극도의 효율성을 갖지 못하면 동력원의 효율이 좋아도 주행성능, 연비, 승차감 및 안전성, 공간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즉, 내연기관의 플랫폼에 전기차의 부품 및 동력원을 설치한다해서 효율이 기존의 내연기관보다 무조건 좋아지는 게 아닙니다. 플랫폼이 적합하지 않으면 무게중심의 불균형에서 연비가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플랫폼이 바뀌면 그에 맞게 디자인이라는 것이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예시는 Formula 1과 Formula E의 머신의 디자인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2018년도에 Formula 1과 Formula E의 차이를 보면 단순히 흡기구의 유무를 떠나 윙의 배치부터 연비에 영향을 주는 무게중심의 분배가 다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과 디자인에 있어 아직 최적의 효율을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이 못 찾은 상태이지만 빠르면 1년 늦으면 3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효율성이 특정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즉, 디자인과 플랫폼의 효율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동력원의 효율과 기업간 시장 점유율을 논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의 전기차가 최적의 플랫폼과 그에 맞는 효율을 가지고 있다 생각을 하지만 아직 업계평균의 전기차 효율을 이야기한다면 플랫폼에 있어 갈 길이 멀다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기술로 언젠가 효율이 수렴하지만 그 시기가 지금은 아니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기차(평균)가 내연기관보다 탄소 총량이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물론 이전 칼럼에서 이야기를 했듯 전기차의 문제는 최종적으로 베터리와 모터의 양산으로 수렴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중국의 시장점유율과 대채제의 유무가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는 전기차의 효율이 얼마나 빠르게 평준화될지를 지켜보며 피드백을 해야할 부분입니다.
3줄 요약
- 자동차의 동력원만큼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 전기차 및 수소차의 플랫폼이 최적의 효율을 갖출 때까지는 특정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을 것이다.
- 기존 자동차 회사들도 내연기관이 아닌 동력원에 적합한 플랫폼을 대부분 개발할 것이나 그때도 문제는 배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