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환자 급증 소식이 증시 급락 유발
8월 13일 장중 코스피 기준 2,458P까지 상승세를 지속 중 이던 우리증시가 8월 상승분을 일주일만에 거의 모두 반납하며 3월 코로나 1차 확산 초입을 떠오르게 하는 주간 낙폭(주간단위 -6.7%까지 낙폭확대)을 연출했다. 급락의 원인은 대부분 국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셧다운(경제활동 정지)’우려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와 함께 2차확산을 방어했던 대만증시도 20일 장중 5%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19일부터 진행된 달러약세의 되돌림에 따른 신흥국에서의 자금회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월~8월까지 글로벌 증시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이미 코로나 방역상황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차감염 확산으로 방역에 어려움을 겪던 미국과 일본의 경우 S&P 500과 니케이225의 수익률이 각각 9.5%와 3.7%에 머물렀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와 대만 가권지수는 17.5%와 14%대의 상승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즉, 미국 연준의 소극적인 추가부양 태도와 미중 갈등 및 달러약세 되돌림과 같은 변수가 있음에도 금번 급락세의 진정은 결국 국내 코로나 방역 상황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코로나 1차급증 때와 지금은 다르다
2월말 코로나 확진자수 급증 때와 최근 2차확산 기조는 확진수 증가 추이만 보면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당시를 복기해보면 2월 셋째주까지 일간 확진자 300명을 하회하며 진정되는 듯했으나 2월 27일 300명대를 돌파하면서 3월 3일 851명대까지 급증했고 코스피 주요지지선들은 28일을 기점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주가추이는 코로나 급증세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가 중요하지만 증시여건은 3월과 많이 달라져 있다.
1)유동성
2월 28일 31조원이었던 개인투자자 예탁금은 이후 3월 1일부터 현재까지 약37조원 규모로 순매수에 가담했음에도 8월 20일 기준 52.6조원을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고려해 3월 16일과 5월 28일에 걸쳐 두차례 각각 0.25%씩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사장 최저 기준금리(0.5%)를 유지 중이다.
2)국외 이동 제한과 코로나19 대응 프로세스 확립
외교부는 3월 23일 전세계 특별 여행주의보를 내리며 사실 상 여행을 제한했고 국민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다. 지금은 드라이브 스루,대규모 검진 시스템 확립 및 감기정도에 불과하다는 안일한 인식이 개선된 상황임에 1차확산때와의 경로와는 차이가 있다.
3)백신 및 치료제 3상 돌입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연내 개발 완료 및 공급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중국의 시노팜 등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4)글로벌 추가 부양 기조 유지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추가 유동성 공급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미국 의회 추가부양협상 기대는 유효하고 코로나 재확산 및 경제지표 개선 속도가 느릴수록 연준의 통화완화정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를 빌미로 한 조정을 기회로 활용하자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들이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는 부분도 확인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들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약66%수준이고 7월 미국과 중국향 수출은 각각 +7.7%,+2.5%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율을 보였던 우리증시의 상승피로감이 컸던 만큼 과열해소 과정 이후 랠리 재개를 염두하면서 코로나19에도 성장성이 담보된 기업들을 더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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