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미국 중서부의 옥수수밭에서 인도 사탕수수밭에 이르기까지, 3월부터 이어진 유가 반등만이 아니라 바이오연료의 선두 주자인 에탄올 거래 지역까지 모두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에탄올 선물은 미국 유가를 따라 2주 연속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4월 말에나 시작된 원유 반등과는 달리 2개월 전부터 대체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도 했다.
에탄올의 주된 연료 중 하나인 옥수수는 6월 4일부터 폭넓은 상승 추세를 시작한 뒤, 지난 두 세션 사이 하락세를 보였다.
또 다른 주원료인 원당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요일의 상승폭은 그 전주에 비해 미약한 수준에 그쳤다.
코펜하겐 삭소 은행(Saxo Bank)의 상품 전략 부문을 담당하는 올레 한슨(Ole Hansen)은 "원당의 반등세는 2월부터 4월까지 이어진 바이오연료 수요 부족으로 인한 손실을 반 가량 만회한 뒤 원유와 함께 멈춰선 상태다,"라는 트윗을 작성했다.
4월 말부터 300%라는 극적인 반등을 선보였던 WTI는 수요일 오전 중 약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번에 WTI가 하락한 것은 주간 원유 재고가 당초 예상이었던 170만 배럴이 아닌 840만 배럴 상승했을 것이라는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의 발표 직후의 일이다.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은 수요일 10:30 AM ET에 공식적인 원유 및 가솔린과 디스틸레이트 재고를 발표한다. 디스틸레이트를 구성하는 것은 대부분 디젤이다.
아슬아슬한 옥수수와 원당 전망
시카고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Price Futures Group)의 농산물 거래 부문을 담당하는 잭 스코빌(Jack Scoville)은 "브라질 공장들은 현재 원당을 생산하고 있으나, 에탄올 가격이 개선되면 다시 에탄올 생산으로 돌아설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운송과 수확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인도에서 원당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소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인도의 사탕수수 수확량은 엄청난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당과 수출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몹시 어려워졌다. 경작지 축소와 변덕스러운 강우량 탓에 태국의 물량도 부족할 수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진행했던 4월에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원유에 대해 시큰둥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차량용 연료 혼합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인 에탄올은 그보다 더 싸늘한 반응을 받았다.
하지만 4월 28일 배럴당 $10을 조금 넘기는 선에서 바닥을 쳤던 WTI는 그로부터 약 6주가 지난 지금, 급격한 시추공 수 감소와 유정 폐쇄 덕분에 배럴당 $40에 근접한 상태다. OPEC과 그 협력국이 진행 중인 일일 약 970만 배럴의 감산 역시 WTI와 브렌트유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월 29일까지 10주에 걸쳐 5,100만 배럴 증가했으며, 유가가 수요를 앞질렀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시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우려들이 에탄올의 전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불분명한 수요에도 에탄올 생산량 증가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에 위치한 알-콘 청정연료(Al-Corn Clean Fuel)의 랜달 도얄(Randal Doyal)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재택대기령이 서서히 완화되면서 에탄올 생산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가솔린의 에탄올 의무 혼합량은 10%다.
다음과 같이 발언하기도 했다:
“비용을 충당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되기만 하면 모두가 다시 생산에 나설 것이다. 수익을 남길 수 있다면 두말할 것도 없다."
미국 에탄올 업계에 의하면 현재 5주 연속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도얄은 "우리는 빠르게 과잉 생산 상태에 들어서고 말 것이다,"라는 우려를 제시하면서 금년 안으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응을 언급했다.
또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통근 연료 수요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어떻게 끝나게 될지는 알 수 없겠지만, 우리는 아직 경제 붕괴의 고통을 겪지 않았다고 보아야 한다.”
EIA는 화요일에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Short-Term Energy Outlook, STEO) 보고서에서 2020년과 2021년 에탄올 생산 및 소비 전망을 소폭 하향했다.
5월 발표 당시 일일 870,000 배럴이었던 2020년 미국 에탄올 생산량은 평균 850,000 배럴로 하향되었다.
2021년 에탄올 생산량 역시 970,000 배럴에서 960,000 배럴로 조정되었다. 2019년 일일 평균 생산량은 103만 배럴이다.
최신 데이터에 의하면 5월 29일로 끝난 주의 에탄올 생산량은 그전 주에 기록했던 생산량 일일 평균 724,000 배럴에서 765,000 배럴로 증가했다고 한다. 에탄올 재고는 전주 대비 2,3176만 배럴에서 2,247.6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연간 에탄올 소비량 감소 전망
2019년 일일 평균 950,000 배럴을 기록했던 에탄올 수요는 2020년에 800,000 배럴을, 2021년에는 880,000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EIA 보고서의 에탄올 소비량 전망은 2020년과 2021년이 각각 820,000 배럴과 890,000 배럴이었다.
EIA는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올해 가솔린 소비가 26%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된다면 연료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4월 중 일일 570만 배럴에 머물렀던 차량용 가솔린 소비는 5월이 되면서 730만 배럴까지 증가했다는 것이 EIA의 예상이다. 개인 여행 데이터와 가솔린 소비 추세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6뤌 STEO는 5월 29일로 끝난 주간의 개인 여행은 봉쇄 이전인 2월 29일 주간과 비교해 16% 낮을 뿐이라는 데이터를 인용했다. 4월 3일에는 47%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탄올 업계 일각에서는 여행과 가솔린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EIA의 예상과는 달리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농업서비스장비제조업협회(Agricultural Services of Association of Equipment Manufacturers)의 상무 커트 블레이즈(Curt Blades)는 위스콘신에서 발간되는 신문인 컨트리 투데이(The Country Today)에 "코로나19는 다양한 업계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으나, 바이오연료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은 부문은 드물다,"는 글을 기고했다.
블레이즈는 코로나19가 농가와 생산업체, 그리고 장비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이미 수년간의 규제적 오류에 시달린 섹터 전반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업계 반 가량이 강제로 휴업 상태에 돌입했으며, 정부의 대응이 없다면 암울한 전망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바이오연료 공장은 지역 발전의 핵심이다,"라는 것이 블레이즈의 주장이다.
“생산업체가 가동을 중단하면 농가에서부터 농기계 제조에 종사하는 700,000명의 미국 노동자들까지 공급망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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