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원유시장은 지난주, 수요가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을지도 모르며, 공급은 줄었다는 달가운 소식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뉴스는 매우 제한적인데다 그나마도 부정적인 것과 섞여 상당히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있었던 상장 원유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 유가 급락이 원유업계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지금부터 수요와 공급, 그리고 원유 주식의 현실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수요
이번 주 일어난 유가 반등으로 브렌트유는 가까스로 배럴당 $30을 넘어서는 것에 성공했다.
이러한 가격 움직임을 일으킨 것은 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 등 세계 각지에서 경제 활동 봉쇄와 이동 제한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일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경제와 원유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 듯하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가솔린 재고가 감소하면서 가솔린 수요가 증가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시되었으며, 정유시설 가동률은 70%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것은 고작 2종류의 데이터에 불과할 뿐이다.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정유시설들의 생산량은 30% 감소했다. 미국에서 전주 대비 생산량이 소폭 증가했다고 해서 큰 영향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원유 재고가 여전히 상승 중이라면 더욱 그렇다.
경제 활동이 재개된다 해도 가솔린 소비는 전년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필요 이상의 여행을 기피할 것이며 지출할 돈도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상품과 노동자의 이동이 줄어들게 된다.
2. 공급
유가를 상승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공급 핍박이 있다.
지난주 칼럼에서는 산유국들이 공급을 제한하기 위해 기울인 여러 노력들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감산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뒤 실제로는 미적이며 할당량을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5월과 6월에 진행하기로 한 새로운 감산안을 이행할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신이 있었다. 하지만 로이터에 의하면 러시아의 산유량은 5월 첫 5일 사이 평균 일일 875만 배럴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콘덴세이트 생산량은 포함되지 않은 물량으로, 결국 러시아의 총 생산량은 일일 950만 배럴이 된다.
미국 산유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정확한 감소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에 의하면 지난주 미국 산유량은 일일 200,000배럴 감소한 일일 1,19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한다. 텍사스 철도위원회(Texas Railroad Commission)는 생산량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수요 붕괴 이후로 일일 100만 배럴의 산유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결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텍사스 철도위원회 위원인 크리스티 크래딕(Christi Craddick)의 다음 인터뷰를 들어볼 것을 권한다.)
산유량 감소는 유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공급 긴축에 대해 기뻐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라크는 일일 100만 배럴의 감산을 약속했으나 아직 고객들에게 감산에 대해 알리지 않았으며, 이라크 내 유전을 운영하는 업체들에게 어떻게 할당량을 분배할지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BP(NYSE:BP)나 엑슨모빌(Exxon, NYSE:XOM), ENI(NYSE:E), 그리고 루크오일(Lukoil, OTC:LUKOY)) 등 이라크에서 가장 큰 유전에 자리를 잡은 기업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나, 실제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듯하지는 않다.
셰일 분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업체인 다이아몬드백(Diamondback, NASDAQ:FANG)과 파슬리 에너지(Parsley Energy, NYSE:PE)는 최근, WTI 가격이 배럴당 $30에 도달한다면 폐쇄했던 유정을 재개방하고 새로운 유정의 프래킹 작업을 개시해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 원유 주식
원유기업 대부분이 지난 2주 사이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해당 분기의 13주 중 유가가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것은 3.5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 당연한 원유업계에서도 상당수의 업체들이 대규모의 손실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엑손모빌은 6.1억 달러의 손실을 발표했으며, BP가 입은 손실은 6억 2,800만 달러에 달한다. 옥시덴탈(Occidental, NYSE:OXY)은 22억 달러의 손실을, 마라톤 페트롤륨(Marathon Petroleum, NYSE:MPC)은 99억 달러의 손실을 발표했다. 1분기에 이런 대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은 원유기업들이 이후 분기 실적 하락을 어떻게든 축소시키기 위해 운영비와 자본 지출을 더욱 삭감할 것이라는 뜻이다.
옥시덴탈은 3월 중 2번에 걸쳐 축소했던 운영 및 자본 지출을 더욱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지출 계획은 지금도 이미 50% 감축된 상태로, 추가적인 비용 삭감은 개발 축소와 장기적인 공급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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