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원유가 이번 주 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두 얼마나 빠르게 떨어지고 줄어들 수 있는지에 걸린 것일지도 모른다. WTI 최근월물 미청산 계약 잔고와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이 발표하는 원유 재고, 엑슨모빌(ExxonMobil, NYSE:XOM)과 BP (NYSE:BP), 그리고 셸(Shell, NYSE:RDSa)과 같은 원유 대기업의 설비투자 축소,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시추공 수와 같은 수치들에 대한 이야기다.
금은 여전히 $1,800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연준과 유럽중앙은행, 그리고 일본은행 등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은행들의 정책 회의가 이번 주 열릴 예정이니 변동성으로 인해 $1,700대 초반에 머무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 목요일에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되면 실업자 증가폭이 완만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경우 금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달러의 비등한 강세로 서로 어긋나는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뉴욕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의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는 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WTI가 9%, 브렌트유가 3% 하락한 뒤 "시장의 관심이 글로벌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외적인 요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나는 원유 전반의 전망과 단기 편향을 조심스럽게 약세로 유지하려 한다,"고 발언했다.
미국 원유 최근월물 유동성 축소
WTI는 재차 마이너스 영역까지 하락하게 될지도 모르는 전개가 형성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월물인 6월 인도 WTI는 7월 인도 상품과 배럴당 $4 이상의 차이를 내면서 지난주 거래를 콘탱고 상황으로 마무리했다. 현물 미결제약정은 월요일, 3분의 1 가량에 달하는 2,200만 배럴 가량 감소했다. 금요일에는 유동성이 차근월물인 7월 계약에 비해 약 2,500만 배럴 부족한 수준에 도달했다.
미청산 계약 잔고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잉여 원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원유를 보다 늦게 인도받는 "안전한" 계약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6월 WTI 역시 3주 뒤 만기 시점에 5월물처럼 스퀴즈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곧 감산이 진행된다. OPEC과 그 협력국들은 금요일부터 시장이 손꼽아 기다리던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소위 GLOPEC 합의안으로 불리는 이번 감산안의 규모는 일일 970만 배럴 이상이다. OPEC에서 4번째로 큰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이미 감산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역시 저장 공간 부족으로 감산을 개시했다. 미국 시추공 수는 지난 6주 사이 45%에 달하는 305곳 줄어들었으며, 자본 지출 축소로 산유량이 더욱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공급을 빠르게 줄이기 위한 방도로 원유를 태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경우에는 BP가 화요일에, 셸이 목요일, 그리고 엑슨모빌이 금요일에 실적을 발표하며 세 기업 모두 자본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은 원유의 편이 아니다
하지만 수요가 일일 2,000만에서 3,000만 배럴 가까이 하락한 시장에게는 지나치게 느린 속도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간은 원유의 반대편에 있다.
EIA에 의하면 만기 WTI 선물 인도지인 오클라호마 쿠싱 허브의 저장 용량은 1,600만 배럴 내지는 그 이하가 남은 상태라고 한다. 4월 17일로 끝난 주 쿠싱의 재고는 500만 배럴 증가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2주 안에 저장 용량이 동나게 될 것이다. 심지어 이미 임대된 공간일지도 모른다고 하니 단순한 수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미국 산유량은 아직 일일 100만 배럴도 채 줄어들지 않았다. 3월 중순 사상 최고치인 일일 1,310만 배럴까지 상승했던 산유량은 지난주 1,220만 배럴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3주 안으로 전세계의 원유 저장 공간이 가득 차게 될 것이며, 적어도 20%의 감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4월 24일에는 코로나19 확산은 재조정이 이뤄지는 단계에 들어섰으나, 상품 시장의 수요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바닥을 찾기까지는 4주에서 8주 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금 시장의 경우 증시와 달러를 제외한다면 연준과 일본은행이 화요일에, 유럽중앙은행이 금요일에 진행할 정책 회의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인도 매수 물량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금 상승
지난 주말에는 금 상승론자들이 환영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일요일, 인도에서 가장 널리 기념하는 종교적 휴일 아크샤야 트리티야(Akshaya Tritiya Day) 축제로 금 매수가 8% 증가했다. 14억 명의 인구 대부분이 코로나19 봉쇄령으로 발이 묶인 상황에서도 그만큼의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온라인 금 거래업체 업체 오즈몬트(Augmont)의 임원 사친 코타리(Sachin Kothari)는 "아크샤야 트리티야는 우리에게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로, 곧 온라인 상의 금 구매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금은 인도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금속으로 가장 높은 관상가치를 갖추고 있다. 힌두교 사원의 신상은 일반적으로 금으로 장식되며 결혼식에도 쓰인다. 인도 중앙은행 비축금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자산이기도 하며, 모임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금 장신구를 착용하는 덕분에 연간 800에서 900톤의 금을 수입한다.
OANDA의 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Jeffrey Halley)는 "일중 변동을 제하고 본다면 금은 온스당 $1,640.00에서 $1,740 사이의 넓은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중 거래에 나서도 괜찮겠지만, 일중 가격 변동은 전체적인 상황과는 별개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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