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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가 마이너스 영역 돌입, 사우디와 러시아 목표 달성

입력: 2020- 04- 23-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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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적어도 한 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구" 소리를 들었으며, 이번 달에만 4번의 통화를 가졌다.

하지만 이번 월요일, WTI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을 때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a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큼 기뻐했던 사람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두 수장이 몇 년에 걸쳐 미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려왔던, 미국 셰일 업계를 느리고 확실하게 파괴해 아주 긴 시간을 투자해야만 재건할 수 있을 상태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5월 인도 WTI 가격 차트

코로나19로 전세계 인구의 반에 달하는 40억 명이 어떤 형태로든 움직임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 처하면서 원유 수요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수준까지 떨어졌다.

매수자를 찾지 못해 곤경에 처한 것은 WTI만이 아니다. 아랍 경질유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유, 나이지리아의 보니 경질유, 러시아 우랄유, 그리고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원유가 공급 과잉에 짓눌린 상태다. 감산 속도는 수요 붕괴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느리다.

WTI가 유독 큰 곤경에 처한 것은 미국의 저장 가능 용량이 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만기 WTI 선물 인도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 허브에는 현재 6,000만 배럴의 원유가 저장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싱 허브의 저장 용량은 9,000만 배럴이다.

저장공간의 악몽

지난 3주 동안의 재고 상승량은 주간 평균 1,600만 배럴로, 애널리스트들은 이 속도가 유지될 경우 5월 중순, 아무리 늦어도 6월 초순에는 쿠싱 허브가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그 외에도 송유관과 원유 저장 열차, 그리고 전략비축유 저장고 등의 공간이 남아 있기는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전락비축유 저장고에 7,5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자문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이런 대안을 도입하더라도 미국의 저장 공간은 1.5억에서 2억 배럴 가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쿠싱 허브는 6월 초순경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나머지 저장고가 버틸 수 있는 것은 길어도 6주에서 8주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감산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붕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산유량은 지난주 기준, 3월 중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일일 1,230만 배럴에서 고작 80만 배럴이 줄어들었을 뿐이다. 같은 기간 사이 미국 내 시추공 수는 35% 감소했으나, 후행지표의 특성상 정확한 확인은 5주 뒤에나 가능할 것이다.

이런 조건들이 맞물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WTI를 공격하고 코로나19 사태 진정 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산에 동참하도록 꾀어낸 뒤, 이미 확보한 시장과 고객을 잃지 않을 정도의 감산만 진행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금 더 교활한 책략을 병행하고 있다.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SE:2222)에서 원유를 사들인 정유 업체들에게 느슨한 상환 조건을 제시하고 아시아 고객들에게는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유의 가격은 높여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사우디산 "탄두"

배송 및 시장 분석업체 보르텍사(Vortexa Ltd.)와 케이플러(Kpler Inc.)가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밝힌 바에 의하면 총 4,000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0척이 5월 말경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주의 항구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산 원유가 흘러넘치는 시장에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가 더해지는 꼴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이 물량은 이미 구매처가 정해진 것으로, 정확히 어떤 업체가 사들인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텍사스주 포트아서(Port Arthur)에는 미국 최대의 정유업체 모티바(Motiva)가 있다. 모티바는 사우디아라비아 소유 업체로, 하루 630,000 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다.

뉴욕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탈(Again Capital)의 공동 창립자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이 상황을 두고 "톰 클랜시 소설처럼 20개의 탄두가 미국을 향한 상황이라고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공급 과잉 상태인 미국 시장에서 허덕이는 셰일 업체들에게 그만큼의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일이다.”

킬더프는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뒤로도 초토화 전술의 일환으로 아시아 고객들에게 엄청난 폭의 할인을 제시하고 다른 정유업체들에게 90일의 상환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은 후퇴와 함께 적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은 모두 파괴하는 것과 마찬가지 행태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과 러시아, 미국을 포함한 그 외 산유국의 연합인 소위 GLOPEC 감산안이 타결되었음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감산 합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을 밑돌던 WTI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장서서 추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예전부터 자신의 친구라고 칭하던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뒤 푸틴 대통령에게 연락했다. 두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4월 중 4번에 걸쳐 통화를 나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지난 4년 사이 총 3번의 감산 합의안을 진행했다. 올 3월 감산안 합의가 결렬되면서 가격 및 생산 전쟁이 벌어졌으며, 코로나19 사태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유가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안타까울 정도로 부족한 감산량

GLOPEC은 일일 970만 배럴의 감산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일일 2,000만에서 3,0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 붕괴를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문제는 수요 상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미국에서 수천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하면서 금년 하반기에는 미국, 어쩌면 전세계 규모의 불황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맴돌고 있다.

러시아는 생산 계획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GLOPEC 취지에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월요일, 러시아가 의무인수조건(take or pay) 하에 원유를 거래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20척이 미국을 향해 출항한 것은 GLOPEC 합의안이 타결된 4월 20일 전의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항의하기에는 난처한 상황인 것이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인 케빈 크레이머(Kevin Cramer)는 지난 몇 주에 걸쳐 미국 셰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자고 반복적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이번 월요일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갈곳 잃은 미국 원유 업계

하지만 관세 부과도 셰일유 업계를 구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원유를 주로 다루는 뉴욕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Tyche Capital Advisors)의 타리크 자히르(Tariq Zahir)는 "이론적으로 생각했을 때, 관세를 부과한다면 현재 미국을 향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돌려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해에 원유 재고가 떠다니게 되는 셈이니 원유 시장 전반의 상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쿠싱의 저장고는 5월이 가기 전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미국 원유업체들은 원유를 저장할 공간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며, 상당수가 생산을 중단하고 파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앞에서 재롱잔치를 벌였을 뿐이다. 12월, 어쩌면 내년 1월 쯤에 수요가 회복된다고 가정하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상과 해상에 쌓아둔 원유를 팔아치우면서 엄청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셰일유가 다시 부활하기는 하겠으나 그 모습은 많이 달라질 것이며, 기세도 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산이 일어날 것이고, 프래킹과 해상 굴착, 그리고 심해 굴착은 영구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공급 과잉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지경이다. 약화된 업체들이 생기고 엑손(Exxon, NYSE:XOM)이나 셰브론(Chevron, NYSE:CVX) 등의 대기업은 유가가 $20대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대차대조표에 악영향이 올 것을 걱정하게 될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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