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0년 3월 2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유가가 $10대로 떨어지기까지는 과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
우리 모두가 품고 있을 질문이겠지만, 유가가 그 수준까지 떨어지면 셰일유는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WTI는 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20 지지선까지 $1도 채 남기지 않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각지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나쁜 소식이 들려온 탓이다.
WTI 선물 주간 차트
미국의 상황은 한층 악화되었다. 최소 한 명의 상원의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으며, 자가격리에 들어간 인원도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부양책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미국 내 확진자는 일일 평균 2,000명 가까이 증가하며 35,000명에 근접한 상태다. 사망자는 500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그 어떤 부양책을 내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OPEC+ 감산 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외교적 행동을 취한다고 해도, 실제로 원유 수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집에 틀어박혀 운전이나 비행, 그 외 원유 재고를 소모할 만한 일을 하지 않는 지금, WTI가 $2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더 높은 듯하다.
사상 최대의 잉여 원유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애널리스트들은 “4월부터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량의 잉여 원유가 시장을 덮칠 것이다. 일일 1,000만 배럴 가량의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2020년 잉여 원유발생량은 일일 평균 6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며, 결국 총 20억 배럴의 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라이스타드 측의 예상이다.
“우리의 엄밀한 분석에 따르면 현재 세계의 원유와 원유 제품은 유조선에 적재된 13억에서 14억 배럴을 포함해 약 72억 배럴에 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전세계 원유 저장 용량의 76% 가량이 이미 찬 상태이며, 수급 균형을 고려했을 때 지금과 같은 충전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선임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 파올라 로드리게즈-마시우(Paola Rodriguez-Masiu)는 “현재 충전률이 유지된다면 유가는 1998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10 밑으로 떨어졌을 때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다,”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수급 균형을 위한 설비투자/시추공 감축 가능성
뉴욕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의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가 지적했다시피, 지난주 미국 산유량은 시추공 수가 전년 대비 18% 내지는 152곳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인 일일 평균 1,310만 배럴에 머물렀다.
현재 가동 중인 시추공은 총 664개로, 2014년 10월 기록한 1,609에 비해 한참 적으나 산유량은 일일 423만 배럴 더 많다. 처리첼라는 “시추공 하나당 생산량이 3.6배로 늘었다는 뜻이다,”라고 말한다.
유가가 $20 밑으로 떨어지거나 $30를 밑도는 수준이 일정 기간 이상 유지되기만 해도 셰일 업체들은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빠져 OPEC+와 시장이 마주한 문제를 일부 덜어주게 될 것이다.
뉴욕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공동 창립자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예전과는 격이 다른, 깜짝 놀랄 수준의 설비투자 감축과 생산 제한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미국 원유 업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둘 뿐이다: 감축이냐 파산이냐.”
2020년 들어 파산을 신청한 미국 원유 업체는 아직까지 파이오니어 에너지 서비스(Pioneer Energy Services, OTC: PESXQ) 뿐이다.
하지만 체서피크 에너지(Chesapeake Energy, NYSE:CHK)나 와이팅 페트롤리엄(Whiting Petroleum (NYSE:WLL) 등의 수많은 원유 기업들은 유가가 이번 달 들어 55% 하락하기 전부터 엄청난 부채를 짊어지고 있었다. 개중 몇몇 업체는 지출과 개발, 생산 부문 삭감에 나섰다.
텍사스와 뉴멕시코에 걸친 퍼미안 분지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업체 중 하나인 파이오니어는 다음 행보를 정하기 위해 산유량 감축 모델을 실행하고 밝혔다.
EOG 리소시스(EOG Resources, NYSE:EOG) 역시 감축 계획을 세웠으며, 다이아몬드백 에너지(Diamondback Energy, NASDAQ:FANG)는 유정 완성 팀을 9개에서 6개로 줄였다. 파슬리 에너지(Parsley Energy, NYSE:PE)는 2020년 잉여현금흐름 전망을 2억 달러에서 8,500만 달러까지 하향했다. 콘티넨탈 리소스(Continental Resources, NYSE:CLR)는 바켄 유전의 평균 시추공 수를 9에서 3으로, 오클라호마에서는 10.5에서 4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진퇴양난에 빠진 금
금의 경우, 이번 주 $1,500 수준을 재시험할 수는 있겠지만 그 수준에 머무르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미국 금 선물은 지난주, 온스당 $1,450을 가까스로 웃도는 8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그 전주에는 37년 만의 최대 주간 손실인 9.3%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0,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 매수 포지션을 청산한 탓이다.
금 선물 주간 차트
글로벌 거시상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뉴욕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Tyche Capital Advisors)의 창립자 타리크 자히르(Tariq Zahir)는 “금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상태이며, 안전 자산으로서의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는 큰 타격을 입은 다우존스 지수가 시선을 끌고 있지만, 이는 $1,500보다 저렴한 가격에 금을 사들일 기회이기도 하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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