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일이 벌어졌으니, 이제 던져야 할 질문은 과연 이 상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것인지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금속인 금과 팔라듐은 2020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팔라듐의 경우에는 1개월 전, 연이어 신기록을 세우던 기세를 되찾은 것이다. 이번 반등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또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TD 시큐리티즈(TD Securities)는 "트레이더들이 코로나19의 타격에서 V형 회복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산업용 금속 전반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안전 자산의 수요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귀금속과 채권은 앞으로도 강한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 거래에 많은 트레이더들이 모여들기는 했지만, 평균적인 트레이더 개인이 취한 포지션이 과한 수준까지 늘어나지는 않았다. 청산을 위해 급하게 몰려갈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트레이더들이 취한 매수 포지션이 빠르게 줄어들어 금 포지션이 감소해야 가능할 일이니 우선은 시장 분위기 자체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금은 이번 화요일, 6주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600를 돌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 장군을 살해해 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었던 당시 기록했던 수준까지 돌아온 것이다.
금 애호가들에게 $1,600 돌파는 절대 지나치게 높은 목표가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 선을 넘어서게 한 계기는 묘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이번 화요일 금이 반등세를 보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애플(Apple, NASDAQ:AAPL)의 매출 경고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테크기업인 애플은 코로나19로 중국 내 아이폰 생산과 매출이 감소해 2분기 매출 전망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아이폰의 제조 허브이자 최대 시장 중 하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월스트리트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화요일 아침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1,888명 증가한 72,436명을, 사망자는 98명 증가한 1,770명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려들면서 금이 $1,600을 넘어선 것이다.
수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금 현물과 선물 양쪽 모두 2020년 최고가를 경신하기는 했지만, 금이 이번 기회에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뉴욕 COMEX의 4월 인도 금 선물은 일중 고점 온스당 $1,608.55를 기록했다. 금 현물 최고가는 $1,605.40다.
온라인 중개업체 오안다(OANDA)는 금 선물에 대해 "현재 87.15에 머무르고 있는 55일 이동평균선은 월요일부터 87.085에 위치한 200일 이평선을 넘어섰으며, 하락세의 첫 기술적 지지선을 제공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중개업체인 이글 FX(Eagle FX)는 일간 기술적 분석이 강세를 보이며 금의 움직임을 뒷받침하고는 있으나 "스토캐스틱은 과매수 상태를 나타내며 상승론자들이 난관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금 선물 종가가 $1,572 밑으로 하락한다면 "강세 크로스"가 형성되며 단기적 구조를 약화시키고 상승론자들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할 것이다.
한편 팔라듐은 수요일 선물이 $2,755.90, 현물이 $2,843.50를 기록했다.
팔라듐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1개월 전과 같은 이유에서다. 주요 생산지인 남아프리카가 전력공급 위기를 겪으며 팔라듐 생산이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달에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큰 차이가 있다. 중국 산업 전반, 특히 자동차 생산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코로나19다.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Anglo American Platinum, OTC:ANGPY)의 CEO 크리스 그리피스(Chris Griffith)는 화요일, 높은 가격으로 인해 팔라듐 수요가 약세를 보이려는 신호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차량 제조업체들이 가솔린 엔진 촉매 변환 장치에 팔라듐보다 온스당 $1,500 가량 저렴한 백금을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리피스의 예상이다. 백금은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 장치이자 엔진 촉매로 쓰인다. 몇몇 업체들은 팔라듐을 백금으로 대체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타당한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그를 위해 필요한 자동차 조립 공장의 설비 교체 단계에서 상당수의 업체가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소속 금속 애널리스트 마이클 위드머(Michael Widmer)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자동차 업체가 중국에서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을 지목하며 팔라듐이 "지금까지 본 중 가장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시장"이라고 발언했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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