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생산 방면에 관심을 두는 원유 트레이더들에게, 자국의 정책에 따라 유가를 움직일 수 있는 소위 스윙 프로듀서들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스윙 프로듀서가 유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공급 과잉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원유를 시장에 풀거나, 공급 부족이 유발될 정도로 큰 폭의 감산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투기자들에게 공급 과잉이나 부족이 일어날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유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 그 공급량 변동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의 여력을 갖춘 다른 산유국이 있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10년을 앞둔 지금, 시장에는 스윙 프로듀서가 없다. 이 사실이 뜻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스윙 프로듀서이고 싶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재 가장 스윙 프로듀서에 가까운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시장에는 일일 1,000만 배럴에 조금 못 미치는 양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일 1,200만 배럴 내지는 그 이상의 원유를 생산할 능력이 있다. 글로벌 시장의 가격을 높이거나 낮추기에는 충분한 양이다.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의미한 수준의 증산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 OPEC 감산 할당량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상 사태에 대비해 충분한 양의 원유를 비축해두기를 바라며, 적어도 지금은 낮은 유가를 원하지 않는다. 물론 언제 아람코(Aramco, SE:2222)의 수익 증대를 위해 태도를 바꿀지는 모를 일이다.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를 높일 능력이 없다. 물론 다른 산유국과 마찬가지로 산유량을 줄이거나 중단, 혹은 보류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현금이 간절한 상황도 아니니만큼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선택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높이기 위해 극단적으로 산유량을 줄인다면 미국이나 브라질, 노르웨이, 그리고 어쩌면 캐나다와 같은 국가들이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나서려 할 것이다. OPEC 회원국이나 OPEC+ 협력국 중에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할당량을 어기는 국가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미국: 가장 큰 산유국이지만 단합 불가
스윙 프로듀서로 언급되는 또 다른 국가로는 미국이 있다. 11월 기준 일일 1,280만 배럴이라는 세계 최대 산유량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스윙 프로듀서일 수는 없다. 미국에는 중앙화 된 생산 정책이 없으며, 개별 업체들이 힘을 모은다면 반독점법을 위반하게 된다. 따라서 원유 업체들이 바란다고 해도 함께 증산이나 감산에 나설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의 원유 업체들이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같은 경제적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단일 집단이 아니며, 스윙 프로듀서로 기능하지 못한다.
글로벌 산유량은 일일 총 1억 배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든 큰 변동이 일어난다면 유가 역시 움직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 국가가 변화를 일으키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변화는 경제와 시장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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