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OPEC의 발언에는 여전히 일시적으로나마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있다. 10월 22일, OPEC이 12월 회담에서 추가적인 감산 진행을 고려할 것이라는 로이터의 보도 뒤 오전 시장에서 WTI가 1.6%, 브렌트유가 1% 반등했다는 사실로 증명됐다.
하지만 아직 중요한 질문이 남아있다: OPEC 회원국들이 과연 추가적인 감산에 따를까? OPEC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을까?
이행 우려
합의 이행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OPEC의 최근 성적은 미진하다. OPEC 내부에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량을 늘리기 전, 감산 이행률을 먼저 높일 방법을 찾고 있다.같은 OPEC 회원국인 이라크와 나이지리아가 할당량을 초과하는 와중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할당량을 넘어서는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한 일이다.OPEC이 12월 회의에서 전반적인 감산 합의를 이루어낸다 해도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일부 국가뿐일 것이다.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원유가 빠질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감산이 유가 상승세를 지탱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심지어 현재 글로벌 원유 수요 성장과 맞먹는 것은 OPEC의 증산이 아닌 미국의 산유량과 수출량 증가다.2020년 원유 수요 성장이 일일 100만 배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진다면 OPEC의 감산이 지속적인 유가 반등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물론 지금의 OPEC+ 감산 합의안도 따르지 못한 러시아에 기댈 수는 없는 일이다.러시아 에너지 장관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은 수요일, OPEC+ 감산 합의안 연장과 관련된 공식 제안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뜩잖은 태도와 감산이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추가적인 감산은 믿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12월 5일 회의를 앞두고 감산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점과 그 논의가 단기적으로나마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예상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IPO 진행 전, 유가 상승과 그에 따른 가치 상승을 위해 감산을 진행할 것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이는 오해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가 IPO에 대비해 유가를 높이려고 한다는 증거는 없으며, 만일 그랬다 하더라도 이미 끝난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우디아라비아가 IPO 이후 아람코의 주가를 높이기를 바란다면 효과가 불분명한 감산보다는 매출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과잉생산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편집: 황성아/Investing.com Korea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