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원유 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수요일, OPEC 회원국의 에너지 장관들은 다음주 목요일인 9월 1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장관급 공동위원회(Joint Ministerial Monitoring Committee, JMMC)를 준비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일부 OPEC 구성원이 모여 7월 초부터 진행된 감산 협의안의 이행을 평가한다.
OPEC의 총 산유량은 8월 중 일일 80,000 배럴 가량 증가했으나, 트레이더들은 JMMC가 전반적인 감산 이행률을 계획보다 훌륭하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80,000 배럴의 초과 생산량은 대부분 이전부터 과잉생산을 이어오던 국가, 즉 나이지리아와 이라크의 증산으로 인해 발생했다. 증가폭 자체도 이란이 진행한 일일 50,000 배럴의 추가 감산 덕분에 지나치게 크지 않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었다. JMMC에서 두 국가에 대한 약간의 비난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는 전반적인 감산 이행률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 OPEC과 그 파트너인 러시아 등의 국가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점은 작년 중 유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가 안정화조차 능력 밖의 일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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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유가를 움직이는 것은 국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와 미중 무역전쟁이다. OPEC은 더이상 과거의 유가 결정권을 쥐고 있지 않다. 어제 유가가 상승했던 것은 주로 중국의 경제 및 정치 관련 소식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음주에 열릴 JMMC 회의가 중요한 것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때문이다. 러시아의 감산 이행은 언제나 미약한 수준으로, 만약 러시아가 할당량을 지키지 않는다면 OPEC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장관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은 지난주, 러시아가 8월 중 할당량 이상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9월에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발언했다. 엄밀히 따졌을 때 현재 OPEC+의 감산 할당량은 2020년 3월까지 적용되는 것이지만, 러시아가 겉보기에라도 따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높은 감산 이행률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덕분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까지 추가 감산과 수출 제한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트레이더들은 10월과 11월의 목표 산유량과 수출량을 가늠하기 위해 에너지 장관인 칼리드 알파리(Khalid al Falih)에게 관심을 쏟을 것이다.
여름 막바지에 도달한 사우디아라비아가 극심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국내 전력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을 높여야 한다. 남은 2019년 동안의 원유 수요와 국제 경기 전망이 약세를 보인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가격을 상승시키기 위해 감산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적인 감산 내지는 수출량 제한에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수다.
국제 원유 수요와 경기 전망을 살펴본 JMMC가 유가 상승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기댈 수는 있을 것이다. 이들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 매번은 아니라고 해도 - 더 큰 그룹에게 정책을 제안할 수는 있다. 2020년 1분기까지의 OPEC 정책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 관심을 보인다면 실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12월 초의 OPEC과 비OPEC 회원국의 정기 회의에서다.
OPEC이 감산 이행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다면 부정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유가가 하락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행률이 예상했던 것이나 그보다 훌륭한 수준이라면 시장은 이 소식 자체를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JMMC에서 수요가 감소했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시장은 유가를 끌어내릴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