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미중 무역전쟁이 점점 고조되면서 통화 방면으로까지 싸움이 번져가고 있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이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방치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다. 이 주제의 변주로 중국이 보복차 보유하고 있는 미국 채권을 처분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시장은 중국이 통화시장이나 무역 방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지켜야 할 환율 마지노선을 1달러 대비 7.0위안이라고 보고 있다.
위안화는 월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발표한 직후부터 그 방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 달 동안 안정적으로 6.7에서 6.75를 오가던 환율은 현재 6.9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인상된 관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7.10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통화전쟁에 대한 우려는 무역 긴장이 고조되거나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상승한다. 지난 여름, 무역 마찰 속에서 위안화 가치 절하가 일어났던 것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였다. 당시 중국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빠른 대처를 취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을 절하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미국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본토의 자금 유출을 가속화시키며 위안 국제화 노력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위안 무기화를 위해 미국채를 처분할 것이라는 제안 역시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3월 1년 만기 이상의 미국채 200억 달러어치를 처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준비금 1.1조 달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수준은 아니다.
채권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은 양을 처분하려 한다면 중국 역시 타격을 입게 된다. 남아있는 준비금의 가치가 절하되기 때문이다. 만약 채권을 처분한다 해도, 몇 달 전까지 3%를 웃돌던 수익률이 2.3%까지 하락한 10년물 미국채를 매수하려 하는 사람은 충분히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채권수익률을 하락시키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미국채로 몰려들게 했던 바로 그 무역 긴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망설임도 없이 위안화 절하가 의도적인 행동이며 중국이 무역 협상을 바란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는 관세 인상을 발표한 뒤 "중국은 이미 잃은, 그리고 앞으로 잃을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통화 공급을 늘릴 것이며, 금리 역시 낮추려고 할 것이다,"라는 트윗을 작성했다.
그 뒤에는 연준을 끌어들이며 재차 싸움판을 벌였다. "연준이 여기에 맞서 나선다면 게임은 끝날 것이고, 우리가 이길 것이다!"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 정책을 완화시키며 달러 환율을 낮추기 위해 자산을 사들이기 시작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할 것이다. 연준이 여기에 따를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는 이미 연준을 미국이 통화전쟁에서 "패배"하고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관세에 저항하려 할 경우의 희생양으로 내세워둔 상태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가 7.0을 돌파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추가적으로 인상하거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복에 나설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경우 통화전쟁이 무역전쟁과 함께 심화되면서 7.4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무역이익을 얻기 위해 통화를 조작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보복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연준이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경우, 현재 정책이 달러를 안전 피난처의 위치로 힘을 얻는 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승자 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점이다. 달러에 대한 방어적 전략을 펼치지 않는 이상은 다른 신흥 시장 통화 역시 위안화와 함께 끌려내려가며 부수적 피해를 입게 된다.
이 사태는 과연 어디까지 가야 멈출까? 먼저 물러서는 것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