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바로 지난주, 이 칼럼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발맞춰 빠르게 산유량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유가를 무너트리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금요일, 원유 반등을 끊기 위해 시장에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퍼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가솔린 가격을 낮추기 위해 OPEC과 "통화"했으며, 휘발유 가격은 이미 하락 중이라고 밝혔다. 당연하게도 두 주장 모두 거짓이었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가는 OPEC과 지역 원유업자들이 제공하는 원료에 영향을 받는 만큼이나 연료 수요와 재고, 그리고 정제 마진의 영향을 받는다.
금요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위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을 무렵 미국의 여행업체인 AAA는 금년 들어 휘발유 가격이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OPEC 사무총장 모하메드 바르킨도(Mohammed Barkindo)는 세션이 끝나기 직전, 그러한 통화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퍼트린 이야기로 원유 반등은 갑작스럽게 멈추었으며, 상승론자들은 당일 3%의 손실을 입었다. 하락세는 월요일 아시아 시장까지 이어졌으며, ANZ 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이란산 원유의 감소로 인한 영향을 다른 곳의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상쇄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확대해 해석하기에 이르렀다.
대통령이 에너지 뱅커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큰 성과를 얻어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금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를 믿은 트레이더들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7주 동안 이어진 반등을 정리해서 수익을 거둘 핑계가 필요했던 트레이더들은 또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지난주 기록한 6개월 고점인 배럴당 $65에서는 하락한 수준이지만, WTI 원유는 여전히 금년 들어 39% 상승한 상태다. 지난주 10월 이래 최고가인 배럴당 $75에 도달했던 브렌트유는 약간 하락했음에도 금년 들어 33%의 수익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행동에 대한 공포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시장이 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 밖의 행동을 저지르는 것 - 지난주처럼 이란산 원유 수입국의 제재 예외권 연장을 거부한다거나 하는 - 에 대한 두려움은 OPEC의 지주나 마찬가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산 원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산유량을 증가시키는 것을 꺼리는 모습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비슷한 정도로 유효하다.
원유 상승론자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려워할 만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시장에서 이란산 원유를 완전히 몰아내겠다는 발표로 WTI와 브렌트유를 각각 배럴당 $65와 $75까지 끌어올린 것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OPEC 국가가 산유량을 증가시키도록 유도한 뒤 이란산 원유 수입국들에게 사탕을 뿌리듯 예외권을 뿌려주며 40%에 달하는 유가 붕괴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을 잊은 사람은 없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제재나 리비아와 앙골라의 공급 두절과는 별개로, 시장이 과매수 상태이며 조정을 앞두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도 있다. 가솔린 가격의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도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그에게 원유 반등을 공격할 만한 다른 "탄환"이 남아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것이다.
사우디, 조용히 트럼프 대통령 도울 가능성 있어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는 했지만, 남몰래 산유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뉴욕의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는 금요일,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 갖은 노력 끝에 성립시킨 OPEC/비OPEC 연합을 "표면적으로만이라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격 상승과 공급 중단이 심화되면서 일부 변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징조로 미루어 보았을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5월에 일일 1,000만 배럴까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들이 보다 많은 공급을 요구하며 아우성을 치기 전 미리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계절에 따른 국내 수요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막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중국에게 여분의 원유를 공급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금년 OPEC의 감산 상당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 협력국인 러시아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로이터에 의하면, 선물 중개업체 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러시아에는 "산유량을 증가시킬 이유가 충분히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OPEC+가 이란의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한 약간의 수정을 더한 감산안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 다시 $1,300선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부결시키고 연초부터 보인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유지해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면 금 애호자들은 다시 $1,300선의 가격을 노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금요일에 보였던 금 현물와 선물의 반등은 금의 매수 포지션을 취한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달러-주식의 반등을 유발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강한 미국의 1분기 GDP가 발표된 뒤를 이었기 때문이다.
로이터의 기술적 애널리스트 왕 타오는 금요일, 금 가격이 2월 고점에서 4% 이상 하락하기는 했으나, 테크니컬 차트는 지난주의 4개월 저점에서 회복한 영향으로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또한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가 $1,300선으로의 복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