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유가는 봄 내내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으며, WTI는 초겨울 저점에서 배럴당 $20 이상 올랐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서로 맞물리고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미국에는 미완공(drilled but uncompleted, DUC)유정에는 시장에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타이트오일 재고가 숨어있다."
위의 글은 JW 에너지의 "미국 타이트오일은 유가 회복세의 시한폭탄"이라는 글의 서문이다.
놀라운 것은 이 글이 지난주에 작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글이 출간된 것은 2016년 여름이다.
원유가 12월부터 보인 격렬한 상승세가 당황스러운 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것은 비관적인 시장 참가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을 상쇄시킬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셰일유 생산량을 지적하면서 시장에 드리우는 먹구름이다.
셰일유의 복귀 중심에 있는 것은 DUC다 - 2014-2017년의 유가 폭락 사태와 같은 구성이다. 채굴업자들은 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가격과 그 외의 동기가 갖춰지자마자 미완성유정을 완공하기 위해 나섰다. 이는 원유의 반등세에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로 작용했다.
EIA의 데이터에 의하면 DUC는 2월 기준 8,504개에 도달해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그리고 지난달, DUC의 수는 4년만에 처음으로 미미하게나마 감소했다. 채굴업자들은 3월, 1,388개의 새 유정을 착공했으며 1,392개를 완공했다 - DUC는 결과적으로 8,504에서 4개 감소해 8,500개가 되었다.
셰일 채굴업체, 인내심 오래 가지 못해
WTI가 금년 들어 40%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셰일유 채굴업체들은 시장에 필요 이상의 원유를 풀지 않았다. 이중 다수는 4년 전, 시장이 붕괴하면서 업계가 파산에 시달리던 모습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 그리고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질 경우, 주주와 은행이 얼마나 가차없이 움직일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투자자 배당금과 현금 흐름을 우선시해 WTI가 배럴당 $50을 넘긴 순간 셰일유 생산량이 급증해 반등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기대하던 원유 하락론자들을 실망시켰다.
가벼운 조정 몇 번을 제외한다면 원유의 상승세는 지난 2개월 대체로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WTI는 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63 이상의 가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EIA의 최근 추측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주요 셰일지대 7곳의 산유량은 일일 80,000 배럴 가량 증가해 5월 중 일일 846만 배럴에 도달할 전망이다. 셰일유 외의 원유까지 포함한 총 산유량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인 일일 1,220만 배럴에 도달했다. 원유 수출량 역시 3월 중 일일 360만 배럴에 도달하며 최고치를 갱신했다.
존 킬더프(John Kilduff)처럼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참가자들에게 이것은 미국의 셰일유 생산량이 예전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신호였다. 수출량을 증가시키고 더 많은 DUC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새 파이프라인이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뉴욕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공동 창립자인 킬더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DUC는 사용할 일 없는 애물단지가 아니다."
"DUC 용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수익을 올리라는 투자자들의 압박에 시달리는 셰일유 업계의 절제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반적인 산유량은 당연하게도 상승 추세에 있으며, 금년 후반기에 새 파이프라인이 개통되면 더욱 많은 DUC가 완공될 것이다."
퍼미안 분지 DUC 매장량, 일일 2백만 배럴 이상 가능성
8,500개의 DUC 중 반절 가량은 텍사스와 뉴멕시코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채굴 활동을 자랑하는 퍼미안 분지에 위치해 있다. 퍼미안 분지의 DUC 비율은 2014년부터 500% 이상의 폭발적인 상승을 보였다. 엑손(Exxon, NYSE:XOM)이나 새롭게 병합된 쉐브론(Chevron, NYSE:CVX)-애너다코(Anadarko, NYSE:APC) 같은 석유 초대기업들이 배럴당 $35 이하로 원유를 생산해내 두 자리 수의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완공된 DUC의 첫 산유량이 평균적으로 일일 500배럴에 그친다고 해도 - 어떤 기준으로도 매우 보수적인 예상량이다 - 퍼미안 분지에서 채굴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원유는 최소 일일 200만 배럴을 넘는다.
뉴욕의 원유 중심 펀드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Tyche Capital Advisors)의 타리크 자히르(Tariq Zahir)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운전 시즌을 앞둔 지금, 가격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셰일유 비용이 두드러지게 낮다면 DUC들, 특히 퍼미안 분지에 위치한 유정들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원유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