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정치적 행운이 활력을 되찾았다고 해서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원유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까?
OPEC 감산량 증가로 인한 지난주의 반등에서부터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불러온 이번 주의 위태로운 시작까지, 다양한 이유로 펀더멘털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해결되며 표면적으로 나마 2020년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원유시장에 새로운 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선을 위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로버트 뮬러(Robert Mueller) 특검의 결론은 민주당이 지난 2년 동안 제시한 부정선거 의혹의 주요 논거를 무력화시켰다.
이 사실이 내년 대선에서 유효한 무기로 쓰일 수도 있지만 - 당장 다가오는 목요일,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리는 집회에서부터 이 결과를 휘두를 수도 있다 -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겪을 법적인 고난은 뮬러 보고서 너머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금으로서는 정치적 활력을 되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유와 관련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확신하기 어렵다. 일요일에 발표된 뮬러 특검의 조사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월요일 거래가 재개되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될 것이다.
정치적 힘을 잡은 트럼프가 원유에 불러오는 역설
정치적으로 안정된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에 역설적인 영향을 끼친다.
대통령의 입장이 강화되면서 힘을 얻은 행정부는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갈구하는 정치적 안정을 제공해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달러가 상승하면서 일반적으로 달러와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상품 가격에 압박을 주게 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고 유가를 꺼려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트윗 작성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권 발급, 심지어는 미국의 비축유 긴급 방출에 이르기까지 가리는 행동이 없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WTI 유가는 지난주,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로 주춤하기 전까지만 해도 배럴당 $60을 돌파해 4개월 고점에 도달했다. 뮬러 특검의 조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들뜬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낮추기 위해 위험천만한 OPEC과의 싸움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을 가능성은 상당하다.
OPEC, 더 정확히 말해 사우디아라비아는 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30% 가량 상승시킨 감산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금년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펼쳐왔다는 것을 인정하게 강요하는 것에 몇 번의 성공을 거두었다. 비슷한 전략으로 OPEC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 OPEC 또한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연합체이기 때문이다.
더 크게 기세를 꺾는 것은 주식 하락
월요일 오전의 주식 추세를 생각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행동에 나설 필요도 없을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시장의 주식은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3개월물 수익률보다 낮은 2018년 초의 저점까지 하락한 여파로 개장 시점부터 가파르게 하락한 상태였다. 유가도 함께 하락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경제를 자랑하는 독일의 제조업 생산량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는 사실 또한 압박을 더했다.
이번 주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 GDP 4분기 최종결과일 것이다.
뉴욕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의 원유 리스크와 트레이딩 부서 책임자인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는 주말에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국제 주식시장이 채권수익률의 추가적인 하락을 경기 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광범위한 대량 매도에 나서는 것은 국제 원유 수요 또한 둔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이터 약세를 반기는 금 애호자들
하지만 금은 유가의 향방과는 별개로 한 방향을 향할 것이다 - 상승이다. 금은 월요일, 투자자들이 경제 및 정치적 파란 속에서 안전 피난처를 찾아 몰려들면서 금 애호자들이 주요하게 꼽는 가격대인 $1,300선으로 돌입했다.
이번 주에는 GDP 외에도 연준이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향후 몇 달 동안의 통화 정책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서는 줄지어 늘어선 연준 의원들의 발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연준은 지난주 사실상 2019년 금리인상을 포기했다 - 이 태도 전환은 3년에 걸친 통화 긴축 정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연준의 행동, 그리고 유럽 및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은 금 현물과 금 선물 가격을 $1,300 선에서 꾸준히 상승시킬 것이다.
TD시큐리티(TD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힌다:
"금리가 국제 경기 둔화와 더불어 하락하면서 경제 데이터가 예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금 반등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