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미국은 원유시장을 조종하려 한다는 이유로 OPEC을 싫어할지 몰라도, 이웃 브라질의 사탕수수 농부들은 풍작과 우천을 성공적인 한 해로 바꿔주는 OPEC을 몹시 기꺼워하고 있다.
이들이 OPEC을 반기는 이유는 명확하다: 에탄올.
소프트 코모디티 사이의 승자 원당
소프트 코모디티 중 올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원당이 유일하다: 미국과 최대 원당생산국인 브라질의 에탄올 수요 덕이다. 에탄올은 원당에서 추출되는 바이오연료로, 가솔린의 필수 혼합물이다.
브라질의 가솔린 에탄올 혼합비율은 27%로, 미국에서 대부분의 연료에 적용하는 10%보다 훨씬 높다. 이로 인해 브라질의 사탕수수 농부들은 예전부터 식품보다 에너지산업에 관심을 기울여왔고, 그 전략의 결과로 올해 원유의 강한 반등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뉴욕에서 거래되는 원당 선물은 2019년 들어 3% 상승했다. 기타 소프트 코모디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렌지 주스는 1%, 커피는 5%, 코코아는 8% 각각 하락 중이다.
에탄올은 금년 들어 4% 상승했으나, 미국 원유가 보인 25%의 상승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펀더멘털 전망, 적극 매도 신호보다 우위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에탄올을 “적극 매도”로 평가하고 있으나, 브라질의 기후와 수확 상황에 대한 소식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펀더멘털을 제시한다. 그리고 만약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상승을 위한 기록적인 수준의 감산을 계속 이어간다면 CME 에탄올은 더욱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원당 선물 또한 “적극 매도”로, 금년 초순에 보인 약세로 인해 가격이 10일 이동평균선 밑을 맴돌고 있다.
일리노이 시어리 퓨처스(Seery Futures)의 기술적 애널리스트 마이크 시어리(Mike Seery)는 지난주, 원당 선물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조만간 강세를 보일 잠재적인 조점이라고 지적했다. 시어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과거 달러는 원당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지금 우리는 주요 지지선에 와 있다."
날씨 역시 원당과 에탄올 가격 지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브라질 중남부의 사탕수수 재배지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계절 첫 몇 달은 평소보다 강우량이 많을 것이라 한다. 이는 감미료보다는 에탄올 생산에 도움이 되는 환경이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보도다.
강우량이 늘어나는 것은 12월과 1월 사이 가뭄에 시달린 사탕수수의 성장세에 도움이 되겠지만, 동시에 수크로스(자당) 레벨을 낮추어 수확량을 줄인다.
상파울로에 위치한 브라질 원당 자문회사 까나플란(Canaplan)의 임원 루이스 데 까르발료(Luiz de Carvalho)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가 내리면 수크로스가 보다 에탄올로 전환하기 쉬운 글루코스(포도당)와 프룩토스(과당)로 변한다."
까르발료는 금년 인도와 태국, 그리고 유럽에서 원당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브라질이 국제적인 가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이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도 국제적 원당 가격은 상승하겠지만, 비가 더 내린다면 전망은 훨씬 강세를 보이게 될 것이다."
에탄올, 풍작으로 인한 원당 재고 상쇄 가능
금년 초 수요 둔화와 풍작으로 원당 재고가 쌓여 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는 시기에 에탄올 생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주, 2018/19 작부연도 원당 수출 전망을 하향하며 국내 생산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농무부는 9월까지의 곡물연도의 연간 수요 대비 재고율을 13.6에 두었다. 2017/18의 16.1이나 지난달 전망인 14.6에 비해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