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OPEC+ 감산으로 원유 시장이 상승장으로 복귀하려는 지금, 미국에서 추진중인 법안 2개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정책과 관련된 정책적 자율권을 박탈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2월 7일 의회 패널을 통과한 석유생산자담합금지법(No Oil Producing and Exporting Cartels Act, NOPEC)과 작년에 제안되어 지난주 개정된 크렘린 공격으로부터의 미국 안보 보안법(Defending American Security From Kremlin Aggression Act, DASKA)이 시행된다면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
NOPEC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감산을 저지해 유가를 낮출 수 있다. 한편 DASKA는 러시아의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제재를 발효해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
두 법안 모두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를 함께 받고 있는 양당 법안으로, 발효를 위해서는 백악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결과는 다를 수 있지만, 목적은 같다: 미국의 이익과 에너지 정책을 다른 국가보다 우선시하는 것이다.
NOPEC, OPEC의 핵심 노려
NOPEC은 지난 60년 동안 OPEC이 원유 시장을 움직여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인 생산정책을 제한하며 OPEC을 무력화할 수 있는 법안이다.
사우디-러시아의 유가 협력이 양국의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지금처럼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시점도 없을 것이다. WTI 원유는 이번 주로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점 $43에서 25% 가까이 상승해 $56 선을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같은 기간 $51 밑에서 $66 위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 퍼스트 워드(Bloomberg First Word)의 원유 전략가 줄리안 리(Julian Lee)는 주말 칼럼에서 OPEC+ 감산은 사우디아라비아에만 기대 "외다리로 서있었으며" 러시아의 협력 부재로 "점차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합의된 감산량인 일일 1,030만 배럴 대비 일일 1,021.3만 배럴까지 떨어진 반면, 러시아의 감산량은 일일 50,000에서 60,000 배럴 대비 42,000 배럴에 불과했다는 1월 자료를 인용했다.
OPEC+ 합의 여전히 불안정
리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한쪽이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 반면 다른쪽은 거의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명백하며, 후환이 없을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원유 수요 성장세에 불을 붙이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 - 미중 무역 협상이 성사된다고 해도 부족할 수 있다 - OPEC+ 감산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최소 2개 국가가 필요할 것이다."
뉴욕 기반 자문회사인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는 이번주 뉴스레터에서 NOPEC은 이름과는 달리 OPEC 너머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미국 법무부가 이 법안으로 그 어떤 국가든 "외국과 유대 혹은 단결하에", "원유나 천연가스 혹은 그 생산물의 생산 혹은 유통을 제한"해 이 상품들의 "가격을 책정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거나 "무역을 규제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지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래와 같이 덧붙였다:
“이 법안은 생산국이 주요 자원에서 가치를 얻어내는 가장 주요한 수단을 위협하고, 생산정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산국의 국가 주권을 약화시킨다. 최악의 경우, 국제 경기에 큰 타격을 주기 위해 공격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
NOPEC 영향으로 유가 하락 가능성
이는 에너지 생산에 제한이 없을 경우, 2014년에서 2017년 사이와 2018년 4분기와 같은 유가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NOPEC 법안은 OPEC이 시장에 여유 물량을 공급하지 않는 것을 가격에 영향을 주기 위한 담합으로 몰아 반독점법 위반으로 지목할 수 있게 한다.
백악관은 NOPEC을 지지할지 아닐지 검토중이라는 입장만을 밝혔다. 자신의 트위터만으로도 충분히 OPEC을 상대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법안으로 어떤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중동 걸프 지역의 OPEC 소속 미국 협력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어왔던 긴장 상태를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예멘 전쟁과 미국에 거주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기자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의 살인 사건에 관련된 마찰로 인해 그와는 반대인, NOPEC 법안이 통과되기 쉬운 환경이 되고 말았다.
이번 법안으로 미국 역시 피해 입을 수 있어
하지만 NOPEC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무역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에 영향을 미쳐 에너지 초강대국 자리에 대한 미국의 야망을 뒤흔드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무기 수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DASKA의 경우,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러시아 이외의 국가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 안에는 러시아에 1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로즈네프트(Rosneft, OTC:OJSCY)의 지분을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브리티시 페트롤륨(British Petroleum, LON:BP)이 포함된다. BP는 최근 로즈네프트와 함께 2곳의 원유와 천연가스 허가지역 개발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셸(Shell, LON:RDSa)과 렙솔(Repsol, MC:REP)은 가즈프롬 렙트(Gazprom Neft, LON:SIBNq)와 협력해 서부 시베리아와 태평양 연안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엑슨(Exxon, NYSE:XOM)과 쉐브론(Chevron, NYSE:CVX)은 DASKA와 관련 제재의 가능성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새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포기한 상태다.
러시아는 이에 미국의 유전 서비스 기업인 슐룸베르거(Schlumberger, (NYSE:SLB)가 유라시아 드릴링(Eurasia Drilling Co)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반격했다.